모닝 스타 1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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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징 3부작 완결편 <모닝 스타>, 얼마나 기다렸던지. 태양계를 배경으로 미래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 레드 라이징 시리즈. 취향저격 소재여서 저는 정말 만족스럽게 읽었어요. 고전적인 신화 영웅 스타일에 최첨단 SF 기술이 접목된 전쟁신이 꽤 독특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주인공이 잘 되는 결말이 예상되었지만, 그 과정은 제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얽히고설킨 방대한 스토리였어요. 골든 선에서 배신 제대로 당하며 끝난 바람에 <모닝 스타> 나오길 얼마나 기다렸던지요. <모닝 스타>에서는 레드 라이징의 우주전 배경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스케일이 장난 아니랍니다. 

 

 

 

신화적인 영웅담을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인 만큼 이름도 그다지 친근하지는 않더라고요. 카시우스 오 벨로나 처럼 이름은 카시우스, 가문명은 벨로나일 경우 이름을 부를 때도 있고, 가문명으로 부를 때도 있고, 게다가 기관에서 얻은 별명으로 부를 때도 있으니 아이고~

 

 

 

"이 이야기는 이렇게 결론날 거란다. 네 비명도 격노도 아닌 네 침묵으로 끝날 거란다."

피어스 브라운 작가의 레드 라이징 시리즈는 매번 고대 신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 시작합니다. 고상한 말투로 사악한 말을 내뱉는 인물들을 보면 섬뜩할 정도예요. 

 

연적에게 잡혀 몇 개월을 고생한 대로우는 반란군 '아레스의 아들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전투를 치르며 슬슬 원래의 리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내면의 흐름도 좋았어요. 

 

 

 

주인공 대로우 외에도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물이 몇몇 있는데 그중에서 저는 세브로를 가장 좋아합니다. <모닝 스타> 편에서도 무척 기대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고요. 심각한 상황에서도 빵 터지게 하는 피어스 브라운 작가의 센스는 어쩜. 번역자의 센스이기도 할까요. 세브로의 말은 정말 원문이 궁금할 정도로 엉뚱하거든요. "지랄은 점점 더 발광한다."라는 저 말이 딱 세브로를 정의하는 문장입니다.

 

레드 라이징 시리즈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무너뜨릴 반란의 지도자가 된 대로우가 복수심으로 가득했던 내면이 점차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철저히 사악한 행동을 보여주면서도 절묘한 순간엔 인간의 온기를 담은 대로우의 본성이 드러나거든요. 이것 때문에 참 고생 많이 했고 <모닝 스타>에서도 고생하긴 합니다만.

 

<모닝 스타> 1권에서는 야만적인 매력을 뽐내지만 구식 전투 느낌을 받을 정도로 뭔가 미래 SF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타이탄 느낌인 옵시디언족과의 장면 위주여서 특히 그랬던 것 같아요. 약간 영화 아바타 스타일이 생각나기도. 이런 분위기로 계속 진행하면 안 돼~~ 소리 나올 정도로 저한테는 뭔가 아쉬웠는데, 2권부터는 기대에 부응하는 장면 무더기 방출~!

 

 

 

완결편 나오면서 레드 라이징 삼부작 기념 배지도 등장해 레라덕후들을 심쿵하게 만드네요.

골드와 레드 계급의 상징물을 그대로 재현한 배지여서 소장가치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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