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 - 오리여인의 365일 만년 달력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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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위로가 되어줄 힐링 일력 <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 365개의 수채화 그림과 힐링 문장이 담긴 탁상용 캘린더입니다. 숫자만 표시된 만년 일력이어서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오늘 날짜를 바로 찾아 펼칠 수 있습니다. 


<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은 만년 일력뿐만 아니라 얇지만 알찬 먼슬리 다이어리와 수채화 스티커 굿즈로 구성되었습니다. 깔끔하고 튼튼한 데다가 디자인도 멋진 박스 패키지여서 선물용으로도 제격입니다. 다이어리용으로 최적화된 그림들로 만든 스티커가 맘에 쏙 듭니다. 


흔들릴 때마다 여러 번 읽어도 좋을 단단한 이야기들을 들려준 전작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의 오리여인 님의 따스한 위로를 이번엔 일력으로 매일 만날 수 있습니다. 뭉근하게 귀요미 발산하는 그림들은 질리지 않는 소담한 매력을 가졌습니다. 오리여인 작가님이 아이방에 두고 싶어서 그린 그림들인 만큼 포근하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 제목처럼 작은 전시회를 매일 만나는 듯한 기분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계절 감각을 물씬 느낄 수 있는 365장의 수채화 그림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숫자만 가득한 달력과는 또 다른 감성을 끄집어내더라고요. 수채화 물감의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일력이다 보니 나와 가족 생일에는 어떤 그림과 문장이 담겼는지 먼저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탁상 캘린더 재질만큼의 두께는 아니어서 넘길 때 살짝 조심히 넘기면 좋아요. 찢어지면 아예 한 장 떼내어 다꾸용으로 활용하려고요. 


짤막한 한 문장만으로도 울림과 여운, 응원과 위로를 안겨주는 <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 새해 계획들이 잘 흘러가고 있는지 안부를 묻기도 하고, 임팩트 있는 한 마디로 응원하기도 하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라며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명언을 무작위적으로 넣어둔 것보다 오리여인 작가님의 사랑스럽고 따스한 마음이 담긴 진솔한 문장들 덕분에 배시시 미소를 머금게 되니 이처럼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어요. 하루를 기분 좋게 보듬어주는 일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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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엄마가 알려주는 집콕 책육아 - 엄마가 온전히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
이승연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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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밑천이자 독박육아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책육아 꿀팁을 알려주는 15년 차 사서 엄마의 책육아의 모든 것 <사서 엄마가 알려주는 집콕 책육아>. 도서관에서 일하지만 정작 책 볼 시간은 부족하고 책 표지만 많이 보게 되었다는 사서 엄마 이승연 저자. 장난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던 나날을 뒤로하고 장난감 대신 장난감 같은 책을 보여준 날, 아이의 반응에 엄마는 희열을 느낍니다. 장난감에 비해 가성비 좋은 사운드북처럼 재미난 책의 세계에 눈을 뜬 겁니다.


책 읽어주기는 평범하지만,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밥상 차리기와 같다."는 말처럼 열심히 차렸지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굶길 수는 없듯 아이가 잘 자라는데 좋은 책, 좋아할 만한 책을 고르는 일을 자연스러운 육아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즐겁게 시간 보낼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인 책육아는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자기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혜안을 구할 때 책을 통해 얻는 습관은 살아가면서 진가를 발휘하지요.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육아에 지친 엄마도 위로받는 시간이 됩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데 도움 되는 책육아입니다. 도서관이 집 근처에 있어 아이가 성장하는 내내 도서관 혜택을 맘껏 누렸던 저도 책육아의 장점에 공감합니다. 도서관이 없었더라면 집콕 육아가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책육아를 어렵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 읽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부터 하는 엄마라면 고민할 시간을 줄이고 일단 무조건 시작해 보세요. 제가 지금 와서 후회하는 게 한 가지 있는데, 뭔가를 시작할 때 너무 많은 정보를 찾고 그걸 읽느라 시간 써버리는 바람에 정작 실천은 제대로 못하고 넘긴 게 많았다는 거예요.


어떤 날은 단 한 권 읽어주기 힘든 날도 있고, 어떤 시기엔 피사의 사탑처럼 책탑을 쌓을 만큼 읽느라 지치는 날도 있습니다. 당시엔 정말 제발 이젠 좀 그만 들고 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선배맘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결국 지나간다는 것을.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을 것만 같은데 결국엔 추억 삼아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합니다.


<사서 엄마가 알려주는 집콕 책육아>에서는 책 노출 환경을 위해 최소한 이 정도만큼은 신경 써보자고 하는 팁을 정리해뒀습니다. 집집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책 읽는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잘 알려줍니다.


앞서 정보 찾느라 시간 너무 허비한 걸 후회했다고 했는데, 사서 엄마도 역시 핵심을 콕콕 짚어줍니다. 책 검색할 시간에 일단 책을 펼치자는 겁니다. 아이에게 좋은 책이라는 건 어느 정도 인풋이 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엄마가 캐치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면 추천 책과 큐레이션이 있는 사이트를 참고할 때도 덜 헤매면서 아이 취향을 예측하고 반영한 리스트가 생깁니다. 책 읽어주기 가장 좋은 때란 따로 없다는 것! 준비하고 고민하는 시간에 아이는 스마트폰과 친해진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팍 와닿습니다.


책을 구입하는 엄마에게 반드시 한 번은 찾아오는 전집의 유혹. 장단점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결국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책이 아니라 아이라는 걸 명심하자는 핵심을 잘 짚어줍니다. 단행본 위주에 전집은 대여를 자주 이용했던 저도 공감할 만한 조언들이 가득합니다. 도서관에도 전집이 꽤 갖춰져 있기 때문에 테스트해 보기 좋습니다.


책육아 시작하기, 책 구입하기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언급한 다음엔 본격적으로 책 읽어주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권수 채우기 식이 아니라 단 한 권이라도, 겨우 5분 만이라도 아이가 책을 좋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엄마의 부담감을 덜어내면서도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책 육아법을 알려줍니다. 책태기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찾아오는 만큼 꼼꼼히 읽어봤는데, 쉬운 책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정말 진리입니다. 책 읽기 리듬을 잃었을 때 저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책 놀이는 별로 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청소년인 아들이 책과 함께 한 기억 중 울타리 책 놀이의 즐거움을 기억하길래 놀랐어요. 처분한 책 중 제목을 정확히 기억하는 책도 역시나 책 놀이를 했던 책이더라고요.


<사서 엄마가 알려주는 집콕 책육아>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든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든 책을 새롭고 깊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 놀이의 효용을 이야기하며 도서관 현장에서 진행했던 책 놀이 중 재밌어서 집에서 아이들과 직접 해보았던 놀이들을 소개합니다.


신체 놀이, 미술 놀이, 탐구 놀이 영역으로 구분해 18가지 책 놀이 세계가 펼쳐집니다. 준비물도 간단하고 치우는데도 버겁지 않은 쉽고 간단한 책 놀이입니다. 지금도 제가 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 놀이는 미션 게임 놀이였는데요, 우리 집에 있는 책 중에서 가장 작은 책, 가장 무서운 책, 분홍색 책 등 다양한 미션을 내면 책장으로 달려가 책을 찾아오는 게임입니다.


책 놀이는 독후 활동의 일종입니다. 인터넷 세상에는 독후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도 많습니다. 한때 프린터 쉴 틈 없이 워크북을 뽑아내곤 했었는데, 역시 엄마의 욕심이 과하면 이면지로 전락되니 과욕은 금물입니다.


모든 고민은 너무 잘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사서 엄마가 들려주는 책육아의 걸림돌이 되는 부모의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도 잘 새겨보세요. 좌충우돌 책육아 과정 중 발견한 책육아 마인드의 핵심은 결국 힘 빼고 적당히 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고비를 짜증, 분노로 대처하지 않으려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책육아를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똑같은 책을 계속 읽어줘도 될까? 언제까지 읽어줘야 할까? 책 많이 읽으면 정말 공부를 잘할까? 등 엄마표 책육아를 직접 실천하면서 경험한 고민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사서 엄마가 알려주는 집콕 책육아>. 0~7세 자녀를 둔 부모가 읽고 도움받기 딱 좋습니다. 사서가 직접 들려주는 도서관 활용법 등 저자만이 알려주는 유용한 팁도 많아요. 피곤에 찌든 엄마도 수월하게 지금 바로 책육아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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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 의미 있게 가치 있게 지속가능한 나로 사는 법
유명훈 지음 / 더블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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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실천가이자 국내 1호 CSR 컨설턴트 유명훈 저자가 들려주는 뉴노멀 라이프 스타일 <밀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각자의 역할과 기회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할 때 좋은 인사이트가 되어줄 책입니다.


완벽함보다는 우선 실천하는 것이 낫다는 "Done is better than perfect."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필요한 지침이라고 합니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관심과 실천이 지금까지는 남의 일처럼 느껴졌었다면, 나 하나 실천한다고 세상이 바뀌겠냐며 무시해왔다면 이제는 자신의 삶의 밀도를 높이자고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몸소 경험하며 일과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화의 흐름을 느끼는 요즘.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완벽한 시기와 방법을 기다리기보다는 나부터 고민하고 무엇이든 해야 하는 실천적 태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자신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라도 시대를 읽는 눈, 변화를 간파하고 헤아릴 줄 아는 힘, 삶에 긍정적 변화를 주는 현명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밀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혜를 갖추는데 필요한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용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에서 들어본 이야기인데 윤리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 입장으로서의 개인뿐만 아니라 의식주를 포함한 일상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지속가능성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확실한 변화의 핵심이자 삶의 기준이 되고 있다." - 책 속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잘 지키고 실천하여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지속가능한 가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윤리적이고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며 정당한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 풍부한 자원, 건강한 삶의 방식, 상생의 방법으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존경받는 기업 등에서 보여주는 가치로 설명해 봅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의미를 알아갈수록 결국 실천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오래오래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는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에 대처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관점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나'로부터입니다. 자신만의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찾자고 합니다. 저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기에 지속가능한 삶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미니멀리즘, 휘게, 킨포크, 인문학, 비건과 베지테리언, 생태학습, 제로웨이스트, 공유 경제, 동반 성장, 공정무역 등 다양한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밀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에서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태도, 습관, 예방 그리고 기술을 소개합니다. 옷과 패션, 먹거리와 건강, 집과 건축, 교육과 학습, 기업 활동과 소비 스타일, 마음의 평화, 투자와 ESG까지 지속가능한 관계와 행복, 소비를 모색합니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얘기할 때는 우리가 보는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어떤 의미일까요. 소비자 스스로가 소비 습관과 제품 선택 기준을 확립해야 합니다. 책임 있는 소비자가 시장을 선도하는 시대입니다. 특히 자신을 표현하고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의복과 패션입니다. 가치 있고 스토리가 있는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려줍니다. 무엇을 먹고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건강과도 직결됩니다. 행복하게 먹고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먹거리와 먹는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마이크로바이옴 식탁과 명상 식탁을 통해 지속가능한 식습관에 대해 들려줍니다. 오롯이 먹는 즐거움과 가치에 집중할수록 먹거리에 담긴 사회적, 환경적 이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집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집에 대한 본질적 가치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집은 사는 물건이라기보다는 삶 그 자체임에도 힐링의 공간이 되지 못한 채 영끌해서 장만하는 집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가족이 한데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갈등에 집중하면 집은 그저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지만, 행복에 집중하면 이해와 치유와 즐거움의 공간이 됩니다.


성장과 변화와 실천을 불러오는 지속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사람들이 달라지기를 기대하며 불만만 키우기보다는 긍정적인 무언가를 실천하고 꾸준히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야말로 배운 것을 일상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바람직한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는 자세일 겁니다. 어릴 때부터 지속가능한 경험을 일상으로 만들어주는 부모의 현명한 배려와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번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의 문제인 CSR과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고 결과와 함께 과정도 중요하게 바라보며 소통과 공감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조직과 조직원에게 심어주는 책임 리더십이 두각을 발휘합니다. 가치 있는 기업 활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윤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환경과 소비문화로 나아가는 겁니다. 더불어 기업에 적용하는 ESG를 개인에게 적용해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일상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구체적인 기준으로서 짚어주기도 합니다.


가장 낯선 영역은 정서적, 감정적, 정신적 공감과 상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환경 보호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몸의 건강만큼이나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평화가 그렇게 쉽게 오진 않잖아요.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공허함을 낳거나 자기혐오에 빠지는 일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이 개인 역량과 차별점 중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까지 신경 쓰면서 살아야 하냐 생각 드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몰라서 못했다는 말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습니다. 뉴노멀 시대의 상식으로 자리 잡은 지속가능성은 그저 트렌드가 아닌 미래를 위한 가치 그 자체입니다.


불안과 공존할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내 안의 평화와 행복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자고 하는 <밀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거창한 사명감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전문적 지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는 것에 집중해 보세요. 그러면 더 가치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삶의 밀도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하라고 응원합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나의 가치가 담긴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채우고 가꾸어나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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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 - X이벤트, 위기와 기회의 시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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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사건을 의미하는 Extreme Event의 줄임말 X이벤트. 코로나 팬데믹처럼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여파를 몰고 오는 인간이 초래한 재앙을 뜻합니다. 비대면을 강요하는 코로나19 시대의 불확실성 앞에 놓인 우리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응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국내 최초 미래학 연구, 교육기관, 과학적인 미래학 연구를 바탕으로 미래전략 수립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올해도 세상을 움직이는 흐름을 읽어내며 미래의 눈으로 현재를 결정하는데 도움 될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일반 독자를 위해 재구성된 여덟 번째 문술리포트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로 민간 지식인들의 지식과 통찰을 함께 해보세요.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는 경기침체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광풍을 몰고 온 가상자산, 전통 은행을 위협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몰고 올 미래를 살펴봅니다. 인공지능, 유전자 가위, 로봇 등 첨단기술의 오남용으로 일어날 미래도 상상합니다. 디지털 프로파간다로 위협받을 민주주의, 연금문제 등으로 인한 세대 갈등, 갈수록 나빠지는 한반도 안보 환경, 탄소 제로 사회의 실패로 변화할 환경 등을 짚어보며 국가적 이슈들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합니다.


미지의 재앙 X이벤트를 상상해 볼까요. 첨단기술의 역습, 위드 코로나의 그림자, 금융과 사회의 대변동 정도면 재앙이 될 겁니다. 디지털 프로파간다, AI 알고리즘 오작동, 유전자 가위 기술에 의한 민주주의 가치와 제도의 훼손 및 차별적 미래 사회의 가상 시나리오를 펼쳐 보이며 이해를 돕습니다.


역사적으로 꾸준히 수행되어온 프로파간다 전술이 이제는 디지털기술이 더해져 더욱 치밀해졌습니다.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조작 영상으로 대선을 좌우한다는 시나리오는 꽤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과거의 보이스피싱과는 달리 비디오피싱이라는 범죄행위 시나리오도 충격적입니다. 속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시나리오는 극단적 사건들입니다. 장점만으로 보이던 기술 이면에 숨어있는 문제들을 꺼내드는 식입니다. 현재 우리 통념으로는 불편한 일들이라 오히려 무시해버리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것과 이런 일들을 예측하고 상상해 미리 대비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우선의 방법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코로나19를 뛰어넘는 X바이러스 출현처럼 암울하고 비관적인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는데, 그저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대재앙은 첨단 과학기술의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무분별한 산업화나 난개발에 응대하는 자연의 역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도시의 미래를 재설계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재정을 담보하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경제적 타격과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위기 대응 전략의 필요성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이미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덕분이기도 했지만 올해 뉴스에서 자주 들었던 단어 중 하나가 암호화폐였던 것 같습니다. 요동치는 가상자산 시장 앞에 어떤 과제가 주어졌고, 어떤 대응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짚어줍니다. 원인 불명의 블랙아웃으로 모든 전기 공급이 차단된 블랙아웃 사태, 빈곤한 노인층의 폭발과 세대 갈등 시나리오 등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해 보게 하는 시나리오 구성이 인상 깊었습니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는 인간이 초래한 극단적 사건 X이벤트에 대처하는 STEPPER 전략으로 사회, 기술,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자원 분야로 구분해 미래전략을 제시합니다. 다가올 위기 속에 숨은 기회를 꿰뚫어보는 50개의 이슈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비대면 수업을 많이 하면서 언택트 교육으로 인한 학생들의 격차에 대한 설문조사에 몇 번 참여했던 기억이 있는데 인프라를 갖춘 교육 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을 대신할 수 있었지만, 경제적 여유와 디지털 역량의 수준에 따른 교육 불평등은 더욱 커졌던 한 해였습니다. 언택트 기술이 가져올 불평등처럼 내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소외시켜버리기 쉽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모두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나비효과처럼 뜻밖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새로운 기술로 빚어질 불평등의 영역이 꽤 넓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기술이 일상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정확도의 이슈를 넘어 사생활 문제, 공정성과 차별 금지 등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알고리즘에서부터 고정관념이나 편견, 선입견 없는 데이터 구축이 왜 필요한지, 지능화를 상징하는 AI가 어떤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편의를 극대화한 지능형 시스템의 가치 중심에 사람이 빠졌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 등 현재 이뤄지고 있는 추진 방향을 되짚어보게 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온라인 공간에서 집단지성의 힘으로 해결해가면서 기존의 정치사회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대. 긍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여론 양극화 및 가짜 뉴스 문제가 빠질 수 없습니다. AI의 알고리즘을 통해 생산과 유포가 더 쉬워진 환경 속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대한 규범과 공공 관리 가능한 거버넌스 창출의 필요성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미 해외에서 시도하고 있는 해결방안도 소개하면서 한국형 모델에 대한 논의 활성화를 촉구하기도 합니다.


GMO 농작물에 보수적 태도를 보인 나라에서도 최근 유전자 편집 작물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진행되고 있듯 식량 문제와 작물 개량의 관계는 우리 식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문제인 만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스마트팜 시설을 가전제품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열렸는데 농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이슈도 흥미진진합니다.


가상 공간에서 재구성되는 메타버스 사회, 기술을 만난 정치와 행정, 부의 미래를 지배할 새로운 디지털 자산, 코로나로 강화된 비대면 기반 공유경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순환경제 등 일상과 사회에 닥쳐올 변화에 대한 대처 방향을 다룬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


각 분야 전문가 650여 명이 참여한 가장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미래 전망을 선보인 국내 최고 미래학연구소의 심층 분석 보고서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관심 이슈부터 먼저 찾아 읽기 좋은 구성입니다. 2022년 한 해를 위한 미래전략을 넘어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슈들을 살펴보며 코로나19 위기가 던진 다양한 시사점을 통해 전략 수립의 관점 변화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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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인문학 편 - 고전·철학·예술 차이나는 클라스 7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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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지는 JTBC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국제정치, 의학·과학, 마음의 과학에 이어 인문학 편이 출간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문명을 만든 지식과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예술과 문학을 고전, 철학, 예술 분야 최고의 석학들과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 <차이나는 클라스 : 인문학 편>.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상이 급변하는 혼돈의 시대에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생존, 성장, 성찰을 위해 쌓아올린,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고전과 철학에서 해답을 찾아봅니다.


1부 지속 가능한 문명을 만든 지식에서는 조대현 교수가 들려주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으로 살펴보는 인간다움의 고찰, 박승찬 교수가 들려주는 중세의 빛과 어둠, 임석재 교수가 들려주는 그리스 신전의 부활에 담긴 시대정신, 김이재 교수가 들려주는 지리 교육의 중요성 등을 통해 오늘날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관점을 짚어줍니다.


모든 주제가 흥미로웠는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된 시간입니다. 이후 다른 분야 주제에서도 꼭 언급될 정도입니다. 철학자로서의 업적만 집중해왔는데, 자연과학이라 분류되는 모든 학문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라고 합니다. 범접할 수 없는 방대한 스케일을 뽐낸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을 알면 알수록 매료됩니다. 인간이 지성을 갖고 있기에 미래를 계획하거나 과거를 상기하는 건 인간뿐임을 짚어줍니다. 이런 인간적 사고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환경을 창출하는 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연결하는 저자의 통찰이 인상 깊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으로 암흑시대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중세의 이면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유럽 중심주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 문화도 받아들일 만큼 낯선 문화도 수용한 이슬람 문화의 재발견이 놀라웠습니다. 열린 마음, 비판적 질문의 힘에 대한 인사이트를 구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리스 신전과 이상적 도시의 광장을 연결시켜 현재 한국 사회에 부족한 정신적 공간으로서의 광장의 의미를 짚어보면서 유럽 도시 건축 문화에서 배울 점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재교육 부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리 교육의 문제도 다룹니다. 옛날엔 지구본 갖춘 집이 흔했고, 종이 지도를 펼치는 일도 많아 세계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 높았던 것 같은데,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지리에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지리 교육이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문제이기도 하다니 놀랍습니다. 지리적 상상력이 풍부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장면에서는 오래전에 읽은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에서 말한 지정학의 중요성을 설토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2부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예술과 문학에서는 양정무 교수가 들려주는 생존 수단으로서의 미술, 김헌 교수가 들려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쓰임새, 박상진 교수가 들려주는 단테의 공동체 정신, 오순희 교수가 들려주는 괴테와 오늘날 청년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류 초기 미술은 생존 수단 그 자체였다는 이야기를 통해 미술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빗살무늬 토기를 그저 선사시대 그릇으로만 바라봤는데, 다양한 무늬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니 표현으로서의 미술 작품으로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그릇이 아니라 인류의 삶과 세계관, 생각과 지혜가 담겨 있는 일종의 타임캡슐이라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당시 신화가 지배하는 세계관에 따라 살았던 고대 세계. 신화가 허구적인 이야기를 넘어 삶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권력의 정점에 있던 지도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신화가 작동하는 방식을 관찰해 신화를 적절하게 이용했다는 걸 짚어줍니다. 권력 유지의 수단이자 권력 쟁취의 도구로서의 신화를 마주해봅니다. 신화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정치적 시나리오를 믿고 따르게 하면서 일종의 신화로 작동되는 오늘날의 세계는 옛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탈리아 문학 중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단테의 <신곡>과 독일 국민 작가 괴테의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답게 사는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교훈을 주는 지점을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문학작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게 하는 가이드북을 받은 기분입니다.


이 시대에 잘사는 법을 오랜 세월 축적된 지혜와 경험으로 탐색해 보는 시간 <차이나는 클라스 인문학 편>. 이 모든 것은 좋은 문명을 만들어가기 위한 발자국입니다. 환경은 달라졌지만 언제 어디서나 적용 가능한 보편적 가치를 건져올릴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지식과 지혜를 차곡차곡 쌓아올리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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