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 먼 곳에서 선명해지는 시간의 흔적들
청민 지음, Peter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지에서 유독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좋은 걸 보고 맛난 걸 먹을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다는 마음만으로도 기분이 말랑말랑해집니다. 브런치 작가 청민의 여행 에세이 <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는 유년 시절부터 이십 대까지 여행지에서 마주한 일상의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그저 여행지 풍경의 단상이 아니라 유년의 기억이 심어둔 것들이 툭툭 튀어나오며 뜻밖의 기억의 조각들을 재발견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교환학생 시절 영화관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러시아어 더빙판을 보면서도 온전한 행복을 찾으며 하루하루 쌓였던 외로움을 떨칠 수 있었던 경험은 유년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연휴에 가족이 함께 조조 영화를 보기 위해 달렸던 가족과의 추억이 남긴 감정은 하나의 취향으로 확장됨과 동시에 마음의 위로가 되는 편안한 장소가 됩니다.


온전한 '나'가 될 수 있는 공간이 되자 마음이 복잡할 때면 영화관으로 향합니다. 영화관을 나설 땐 한결 달라진 마음으로 나오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잠시 삶을 멈춰보는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진다는 건 행운입니다.


"몸은 자라도 순수하게 좋아했던 마음은 그 시절의 나이로 남아 있는 법이니까." - 책 속에서 


좋아하는 영화가 개봉하는 날 아침마다 영화관에 데리고 간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을 안겨줍니다. 영화 티켓은 엄마의 사랑이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꿈을 꿀 수 있는 내일을 선물받았다고 회상하는 청민 작가의 마음이 대견하게 느껴졌어요. "우리는 누군가로 인해 지켜진 사람들이라는 거, 우리를 사랑한 어른들이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좋아하는 걸 계속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지켜준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어린 시절에 품었던 기분 좋은 감정은 어른이 되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책과 영화로 동경했던 해리포터를 영국,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마주하며 그 감정은 더욱 깊어집니다.


<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에서는 가족과의 여행이 큰 축을 이룹니다. 가족 모두 함께 떠난 14일간의 유럽 캠핑 여행은 좌충우돌 사건도 많았지만 함께였기에 해낼 수 있었던 시간들입니다. 유독 일찍 눈을 뜬 날, 홀로 산책을 나섰다가 멋진 풍경을 보자 가족을 데리러 되돌아갔을 만큼 혼자 보기 너무 아쉬운 풍경 앞에선 가족이 생각납니다.


여행은 영화 <ONCE>와도 닮았다고 합니다. 삶의 변곡점을 발견하고도 현실로 돌아가는 사랑처럼 결국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 두고 왔던 삶을 이어갑니다. 그럼에도 여행의 기억은 오래 남습니다. 유독 기억 남는 그날의 순간, 감정들은 어딘가에 새겨져 그 기억으로 지금을 살아낼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혼자로서 채워진 삶은 윤택하고 편안하지만, 개인의 세계를 한순간 크게 확장시키는 건 이렇게 만들어 낸 소소하지만 꽉 찬 '우리'의 경험이 아닐까." - 책 속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 지금'을 수집하기 위해 여행지에서 엽서를 보내기도 합니다. 여행을 마쳤을 미래의 나에게 엽서를 보내는 겁니다. 오래 비워뒀던 집에 도착했을 때 우편함에서 꺼내드는 엽서. 기분이 묘할 것 같아요. 우표에 찍힌 날인이 그곳에 정말로 있었다는 증명서 같아서 여행의 마침표는 좀 더 이어집니다.


이제는 1인 가구로 살면서 홀로 캠핑을 떠나며 가족 여행의 품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고, 직장 생활로 떠날 수 있을 때 떠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에서 가족과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시간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기울어진 행복의 균형을 다시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익숙한 대로만 하려는 나를 인식하게 되면, 세상의 새로움에 다시 호기심을 보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좋았던 기억의 조각이 훗날 살아가면서 뜻밖의 순간에 발견되기도 하는 여행의 기쁨을 보여주는 에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
데이비드 브래드퍼드.캐럴 로빈 지음, 김민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탠퍼드 MBA 강좌 ‘대인관계 역학’ 개발자 데이비드 브래드퍼드와 캐럴 로빈 두 저자가 들려주는 관계의 기술 <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 워낙 인기 있는 강좌여서 학교 등수가 높아야 수강 신청이 가능할 정도로 스탠퍼드 MBA 45년 연속 최고 인기 명강의로 소문난 ‘대인관계 역학’을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부, 친구, 동료와 각별한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꼭 필요한 연결의 기술.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망설여질 때, 사소한 불편이 큰 문제로 변하려 할 때, 비난하지 않고 피드백하고 싶을 때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관계 문제를 해결하며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을 때와 좋은 관계를 넘어 각별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등장합니다.


친한 직장 동료, 자녀가 있는 결혼 11년 차 부부, 절친이라 부를 만한 오랜 친구 관계, 가벼운 동네 친구 관계인 동창, 의사 아버지와 의사 딸까지 다섯 가지 관계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펼쳐 보입니다. 사례를 단순 소개하는 방식이 아닌 관계 당사자 간의 대화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되어 몰입도가 높습니다. 상황을 생생하게 마주하다 보니 어느 부분에서 잘 했고, 잘 못했는지 짚어나가기 수월했어요.


나를 만나지 않는 SNS 친구는 전날 내가 뭘 먹었는지는 알더라고 속 깊은 사정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각별한 관계를 맺은 이는 내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각별한 관계로 진행되지 못한 채 피상적 관계로만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좋은 관계라 할지라도 불편해지고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왜 어떤 관계는 술술 풀리고 어떤 관계는 망가질까요. 같은 상황에서도 미묘한 차이로 관계의 문제 해결이 까다로워지기도 하고요. 대인관계 역학 개발자인 저자들도 파국 직전까지 갔다가 원상회복되었던 경험을 했다고 고백할 만큼 관계란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상호 작용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관계에서 안전함, 정직성을 느낄 때 우리는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관계를 맺고 신뢰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대인관계 기술은 더 나은 리더십뿐만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입니다. 가족, 친구, 동료 등과 더 사적인 관계로, 좀 더 가까운 관계로, 제 기능을 하는 관계로, 협업 관계로 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을 때 필요한 <커넥트>입니다.


"각별한 관계는 기술과 역량의 단순한 합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 책 속에서


<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은 각 장에서 배운 내용이 가족, 친구, 동료 관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자기 성찰 단계,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적용하기 단계, 핵심 관계에 적용하며 실행을 통해 배운 바를 되돌아보는 이해하기 단계를 통해 관계를 쌓아 올리는 기술을 연습할 수 있게 합니다.


관계가 늘어나면 공유하는 내용도 많아져 자기 개방에 대한 두려움이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관계 맺는 초기 단계에서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그럴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을 드러낼 때 그렇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언제 나를 더 많이 노출할 것인지, 언제 한발 물러날 것인지, 언제 올바른 질문을 던질 것인지 고민될 때가 찾아옵니다. 타이밍의 문제를 짚어줍니다. 중요한 건 안테나입니다. 상대의 반응과 나의 반응에 주파수를 맞춰야 합니다. 두 개의 안테나가 다음 선택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공유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딜레마에 빠졌을 때 도움 되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조언과 관련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상대방이 가장 잘하는 방법을 고려하기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문제에 반응한다는 점도 깨닫게 됩니다. 피드백 주고받기에 대한 이야기도 도움 됩니다. 책임 공방식이 아닌 행동에 대한 구체적 피드백을 해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관계의 주도권이 한 사람에 쏠려 있을 때, 사소한 불편이 큰 문제로 변하려 할 때처럼 의견 불일치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역량도 소개됩니다. 문제가 심각한 갈등으로 발전하기 전에 문제 제기하는 것이 더 쉽다는 건 불변의 원칙이더군요. 그럼에도 아무리도 대화해도 문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갈등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등 갈등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도움 될 겁니다.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강하고 튼튼하게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사례와 실전 연습을 통해 알려주는 <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 이 역량은 모든 관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책에 등장한 다섯 가지 관계 시나리오는 어떨 때는 성공하고, 어떨 때는 실패합니다. 실패했을 때는 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는지 짚어봄으로써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깊은 관계라고 해서 모두 각별한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직장에서의 각별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까다로운 문제를 짚어보며 더 필요한 고려 사항을 짚어줍니다. 재미있는 건 데이비드와 캐럴 두 저자의 관계를 별도의 파트에서 다룬 점입니다. 각별한 사이였다가 틀어졌고, 다시 회복한 사례입니다. 능력 있는 두 사람이 서로의 반응을 이해했음에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진 않은 상태였다는데 어떻게 문제를 뚫고 나가 진정으로 다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는지 그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피상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깊은 우정으로 나아가는 각별한 관계가 지금보다 몇 명쯤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읽은 책입니다.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서 더 돈독하고 행복하고 싶은 관계를 맺기 위해 읽어야 할 책 <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생기는 것임을, 감정에 귀 기울이고 표현하도록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2 - 메타버스, NFT, 오미크론… 과학이슈 11 12
오혜진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같이 새로운 이슈가 생기고, 1년 만에도 다양한 변화를 겪는 오늘날. 그 중심에는 과학기술이 있습니다. 유명 과학 저널리스트와 연구자들이 다사다난한 이슈들을 분석해 최신 과학 쟁점 11가지를 엄선해 명쾌하게 핵심을 짚어주는 <과학이슈 11> 시리즈.


Season 12에서는 델타를 넘어 오미크론이 대세가 된 코로나19 팬데믹,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그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NFT 기술, 기후 위기와 관련한 이슈를 비롯해 인공지능, 우주탐사, 산업 트렌드 등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일일 확진자가 10만여 명을 넘어서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 얼마 전엔 노바 백신이 들어왔다고도 하고,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처방되기도 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2>에서는 오미크론, 부스터샷 접종, 먹는 치료제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최근 주요 이슈를 분석합니다. 신종플루도 타미플루 덕분에 독감 정도로 심적 부담감이 낮춰진 기억이 나는데, 코로나19도 먹는 치료제가 다양하게 나올 거라고 하니 코로나와 공존하는 삶이 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상황이 많아진 데다 기술 발전과 MZ세대의 신기술 문화 유행 주도 영향이 더해져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한 해이기도 합니다.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2>에서는 메타버스의 탄생에서부터 성장, 성공 요인 등 산업 트렌드가 된 메타버스를 집중 조명합니다.


사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아이와 몇 번씩 보며 즐거워했을 때만 해도 그저 영화 속 이야기로만 여겼다면, 이제는 비슷하게나마 현실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을 정도로 메타버스의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1992년 SF 소설 <스노우크래쉬>에 처음 등장했던 개념인 메타버스와 아바타 개념이 어느새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만큼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과학기술 발달의 영향은 한 가지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뜻밖의 확장을 불러오니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 불가능 토큰 NFT, 암호화폐 등도 함께 성장합니다. 사람이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승리한 유일한 대국이었던 이세돌 9단의 제4국이 NFT로 등장해 60이더리움(약 2억 5,0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디지털 자산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NFT의 미래에 대해 21세기 튤립 버블이라 하는 일각의 주장까지 짚어주며 생각할 거리도 던져줍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의 6차 보고서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온난화의 책임 소재가 인간의 영향임을 과학적 근거를 담아 밝힌 보고서이기 때문입니다. 온실가스를 현재처럼 배출하느냐, 감축하느냐에 따라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크게 달라진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기후 악당국이라는 현실이라는 데 있습니다. 기후변화 위기 상황에 우리가 어떤 행동을 나서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시간입니다.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한 탄소중립과 관련한 이야기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인류세라는 말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이 지층에 쌓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콘크리트, 알루미늄, 방사성 물질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물질이 쌓이는 것을 기술화석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공룡 화석처럼 돌덩어리에 플라스틱이 섞인 채 화석이 되는 겁니다. 닭 뼈도 쓰레기장에 매년 500억~600억 마리 분이 쌓이니 화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지구에 인류가 등장한 이후의 시기를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아직은 정치적 용어일 뿐 정식 지질시대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그럴싸하지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절반의 성공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극한 기술의 결정체인 로켓 개발의 역사를 살펴보니 의외로 로켓 개발에 성공한 국가가 적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2차 시험발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봅니다.


2021년 10월 말 중국의 요소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일어났던 걸 기억하시나요. 가격 경쟁력이 없어 포기한 사업인 요소. 100%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를 들여오지 못할 때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낳는지 가늠할 수 있었던 사건입니다. 요소는 석탄을 원료로 생산되는지라 탄소중립 정책 때문에라도 결국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걸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대표 과학 매체 편집장, 과학 전문기자, 과학 칼럼니스트, 연구자 11명이 엄선한 최근 과학이슈를 짚어준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2>. 메타버스, NFT, 알파폴드, 탄소중립, 화성 탐사 경쟁, 오미크론, 인류세, 요소수, IPCC 6차 보고서, 2021 노벨과학상, 누리호발사까지 11가지 쟁점 사항의 배경, 영향, 전망을 살펴봅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쟁점사항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어 청소년은 물론이고 사회적 핫이슈 및 교양 과학을 습득하려는 일반인까지 두루 읽기 좋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 - 고등, 수능, 공무원, 편입, 토익, 텝스 1000개가 넘는 기출 예문
이선미 지음 / 타보름교육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듯 설명해 주는 이선미쌤의 신개념 영문법종합서 <이야기 영문법 끝판왕>으로 영문법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한 단계 나아가 독해 실력을 상승시키기 위한 영어 교재 <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으로 더 촘촘하게 영문법을 다져봅니다.


영문법 공부라고 하면 사실 회화에 큰 도움 안 되는 퀘퀘묵은 일본식 영문법 공부가 떠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문법을 모른 채 실력 향상을 꿈꿀 수는 없습니다. 쉽게 공부하라고 편의를 위해 만든 영문법 용어들을 우리는 이해하지 않고 넘기기 일쑤였고, 수학처럼 기초를 잘 잡지 않으면 뒤로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실력 상승 효과를 보장하는 영문법 공부 <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은 왕초보용 교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가장 먼저 등장하는 기초 영어 테스트에서 하나라도 틀리면 4장 기초편부터 공부하고 오면 됩니다. 완전 노베이스 학습자라면 기초편조차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을 선택할 정도라면 수년간 영어 노출은 된 상태이지만 답보상태로 머물러 있어 답답한 이들일 테니 4장 기초편 내용은 딱 적당한 수준으로 보이더라고요.


<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은 일반 영어교재와는 구성이 색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이야기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책 읽듯 쭉 읽어내려갈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기존의 공부 방식에서 살짝 변화를 줄 수 있어 오히려 저는 이선미쌤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결과적으로는 더 효과적이었어요.


크게 1장 구문편, 2장 동사편, 3장 필수편으로 나뉩니다. 1장 구문편에서는 문장을 구성하는 구성 요소 중 가장 기초 단위인 단어를 1단계로 두고, 살을 더해가며 총 3단계 과정을 학습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장 짧은 주어+동사 문장에서 긴 문장구조로 나아가는 거죠. 1형식, 5형식... 을 많이 접해오며 익숙해진 탓에 사실은 이해 못 한 상태인데도 잘 안다고 착각하는 파트이기도 합니다.


2장 동사편에서는 독해의 디테일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동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제, 태, 조동사를 공부하게 됩니다. 스토리텔링 과정에서 등장하는 예문은 단어를 일일이 사전으로 찾지 않아도 될 만큼 익숙한 단어들이어서 처음부터 힘을 빼지 않게 해준다는 걸 느끼겠더라고요


3장 필수편에는 초빈출 문법 포인트를 선별해뒀습니다. <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으로 긴 문장 구조도 쉽게 분석되고 해석이 원활해지는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무의식적으로 해석했던 것도 이 책으로 공부하며 확실하게 이해한 경우가 줄줄이 나오더라고요. 그동안 감으로만 풀고, 모르면 너무 모른 채로 놔뒀던 빈약한 독해 실력이었는데, 단원마다 연습 예문을 착실하게 풀어나가다 보면 좀 더 자신 있는 실력으로 편하게 영어 문장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운 내용을 어떻게 독해에 실전 활용하는지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해야죠. 부록에는 긴 문장 독해가 등장하는데 이선미쌤의 무료 오픈된 인강에 해설 강의도 있어 도움 됩니다.


평소 헷갈려 했던 영문법도 구분 포인트를 확실하게 짚어주니 속 시원해지기도 했고, 독해 이전에 먼저 간단한 영작을 해보면서 사고의 흐름이 어색해지는 포인트를 짚어주며 영문법을 이해시키는 설명 방식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큰 흐름을 이해하고 찬찬히 진행하도록 이끌어가는 스토리텔링이 단순히 강의투를 글로 옮기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영어 문장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어 구문 독해. 읽고 싶었던 원서 읽기에 도전할 때 유용한 가이드가 됩니다. 기초부터 고난도까지 영어 구문 독해 전반을 한 권으로 정리한 <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 인강 무료 오픈 중이어서 혼공하는 분들에게 도움될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박한 상상력 천재 요시타케 신스케의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과 결을 같이하는 에세이 <살짝 욕심이 생겼어>. 작가만의 일상 리듬을 만드는 사소하고 위대한 생각 모음집, 이번엔 욕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식욕, 물욕, 수면욕처럼 욕심이라 하면 탐욕, 무절제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분수에 넘치게 탐내는 마음이 과하면 탈 나지만, 아무것도 갈망하지 않는 삶이라면 그 또한 무기력한 삶이 아닐까요.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애쓰는 마음에 딱 적절하게 필요한 욕심이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 싶은 마음을 뜻하는 욕심은 역시 균형이 중요한 거겠지요.


다양한 욕망 가운데 요시타게 신스케는 납득욕이라는 신박한 단어를 소개합니다. 납득욕이 강할수록 이치와 이유를 따지는 경향이 크고, 납득욕이 약할수록 이치나 논리를 그닥 필요로 하지 않는 경향을 가진다고 합니다. 물론 깨달음의 경지라 일컫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상태'도 있지요.


욕망을 이길 수는 없지만, 과하지 않게 다스리기 위해 우리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납득의 여정입니다. ~싶은 마음 때문에 생기는 욕망. 납득이 안 된다는 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살짝 욕심이 생겼어>는 바로 이 납득의 여정을 보여주는 생각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일상 속 갖가지 욕심을 보여줍니다. 잘되지 않아서, 잘 풀리지 않는 일을 맞닥뜨렸을 때 애초에 방법이 잘못되진 않았는지 접근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사고 흐름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의 모든 걸 초기화할 수는 없는 법이기에 납득의 여정이 필요합니다. 받아들이거나 방법을 달리해보는 겁니다.


납득욕 만큼이나 재미있는 욕심이 있습니다. 한쪽이 조금 기운다 싶으면 신경 쓰이고 비탈진 곳도 땅을 평평하게 고른 뒤에 집을 짓는 수평지상주의 인간을 고찰해 보면서 수평욕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아이가 꼬박꼬박 물어보며 확인을 받은 후 먹는 습관을 보면서는 승인욕이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쉽게 채워질 리 만무하지만 스스로를 긍정하지 못하면 하다못해 누군가를 부정이라도 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인 사회를 두고 긍정욕이라는 이름도 붙여봅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보다 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냉정하게 혹은 소홀하게 대하기도 합니다. 일상 속 갖가지 욕심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내가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살펴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적절한 균형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나 납득이 되지 않는 결론으로 내팽개치는 등 욕심을 터부시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요시타케 신스케는 건강한 욕심이 하루를 잘 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는 걸 보여줍니다.


가끔은 맥락 없이 퍼뜩 생각난 그림을 그린 요시타케 신스케. 스케치의 묘미를 담은 페이지가 가득합니다. 작은 질문 하나가 아이디어를 줄줄 내놓기도 하는 유쾌한 상상력의 재미를 독자에게도 선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에서는 누가 좀 걱정을 흡수하는 종이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듯, <살짝 욕심이 생겼어>에서는 감사를 촉구하는 담당자가 따로 있으면 좋겠다며 당연하게 여기던 감사함을 사람들이 되새기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칩니다. 이처럼 일상을 잘 살아내는 에너지가 되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번 에세이도 즐거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그림과 따스한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