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
데이비드 브래드퍼드.캐럴 로빈 지음, 김민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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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MBA 강좌 ‘대인관계 역학’ 개발자 데이비드 브래드퍼드와 캐럴 로빈 두 저자가 들려주는 관계의 기술 <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 워낙 인기 있는 강좌여서 학교 등수가 높아야 수강 신청이 가능할 정도로 스탠퍼드 MBA 45년 연속 최고 인기 명강의로 소문난 ‘대인관계 역학’을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부, 친구, 동료와 각별한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꼭 필요한 연결의 기술.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망설여질 때, 사소한 불편이 큰 문제로 변하려 할 때, 비난하지 않고 피드백하고 싶을 때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관계 문제를 해결하며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을 때와 좋은 관계를 넘어 각별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등장합니다.


친한 직장 동료, 자녀가 있는 결혼 11년 차 부부, 절친이라 부를 만한 오랜 친구 관계, 가벼운 동네 친구 관계인 동창, 의사 아버지와 의사 딸까지 다섯 가지 관계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펼쳐 보입니다. 사례를 단순 소개하는 방식이 아닌 관계 당사자 간의 대화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되어 몰입도가 높습니다. 상황을 생생하게 마주하다 보니 어느 부분에서 잘 했고, 잘 못했는지 짚어나가기 수월했어요.


나를 만나지 않는 SNS 친구는 전날 내가 뭘 먹었는지는 알더라고 속 깊은 사정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각별한 관계를 맺은 이는 내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각별한 관계로 진행되지 못한 채 피상적 관계로만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좋은 관계라 할지라도 불편해지고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왜 어떤 관계는 술술 풀리고 어떤 관계는 망가질까요. 같은 상황에서도 미묘한 차이로 관계의 문제 해결이 까다로워지기도 하고요. 대인관계 역학 개발자인 저자들도 파국 직전까지 갔다가 원상회복되었던 경험을 했다고 고백할 만큼 관계란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상호 작용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관계에서 안전함, 정직성을 느낄 때 우리는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관계를 맺고 신뢰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대인관계 기술은 더 나은 리더십뿐만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입니다. 가족, 친구, 동료 등과 더 사적인 관계로, 좀 더 가까운 관계로, 제 기능을 하는 관계로, 협업 관계로 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을 때 필요한 <커넥트>입니다.


"각별한 관계는 기술과 역량의 단순한 합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 책 속에서


<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은 각 장에서 배운 내용이 가족, 친구, 동료 관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자기 성찰 단계,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적용하기 단계, 핵심 관계에 적용하며 실행을 통해 배운 바를 되돌아보는 이해하기 단계를 통해 관계를 쌓아 올리는 기술을 연습할 수 있게 합니다.


관계가 늘어나면 공유하는 내용도 많아져 자기 개방에 대한 두려움이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관계 맺는 초기 단계에서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그럴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을 드러낼 때 그렇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언제 나를 더 많이 노출할 것인지, 언제 한발 물러날 것인지, 언제 올바른 질문을 던질 것인지 고민될 때가 찾아옵니다. 타이밍의 문제를 짚어줍니다. 중요한 건 안테나입니다. 상대의 반응과 나의 반응에 주파수를 맞춰야 합니다. 두 개의 안테나가 다음 선택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공유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딜레마에 빠졌을 때 도움 되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조언과 관련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상대방이 가장 잘하는 방법을 고려하기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문제에 반응한다는 점도 깨닫게 됩니다. 피드백 주고받기에 대한 이야기도 도움 됩니다. 책임 공방식이 아닌 행동에 대한 구체적 피드백을 해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관계의 주도권이 한 사람에 쏠려 있을 때, 사소한 불편이 큰 문제로 변하려 할 때처럼 의견 불일치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역량도 소개됩니다. 문제가 심각한 갈등으로 발전하기 전에 문제 제기하는 것이 더 쉽다는 건 불변의 원칙이더군요. 그럼에도 아무리도 대화해도 문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갈등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등 갈등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도움 될 겁니다.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강하고 튼튼하게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사례와 실전 연습을 통해 알려주는 <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 이 역량은 모든 관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책에 등장한 다섯 가지 관계 시나리오는 어떨 때는 성공하고, 어떨 때는 실패합니다. 실패했을 때는 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는지 짚어봄으로써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깊은 관계라고 해서 모두 각별한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직장에서의 각별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까다로운 문제를 짚어보며 더 필요한 고려 사항을 짚어줍니다. 재미있는 건 데이비드와 캐럴 두 저자의 관계를 별도의 파트에서 다룬 점입니다. 각별한 사이였다가 틀어졌고, 다시 회복한 사례입니다. 능력 있는 두 사람이 서로의 반응을 이해했음에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진 않은 상태였다는데 어떻게 문제를 뚫고 나가 진정으로 다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는지 그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피상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깊은 우정으로 나아가는 각별한 관계가 지금보다 몇 명쯤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읽은 책입니다.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서 더 돈독하고 행복하고 싶은 관계를 맺기 위해 읽어야 할 책 <커넥트, 스탠퍼드 인간관계 수업>.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생기는 것임을, 감정에 귀 기울이고 표현하도록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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