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노래하듯이
오하나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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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귤나무를 키우며 음악 하는 남편과 강아지 보현과 함께 사는 오하나 작가의 제주살이 에세이 <계절은 노래하듯이>.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 같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농부는 농부의 달력이 있다고 하죠. 24절기 계절의 흐름에 맞춰 함께 발맞춰 나아가는 농부의 삶이 <계절은 노래하듯이>에 담겨 있습니다. 제주 북서쪽 바다를 면하고 있는 20년 넘은 집은 싸늘한 공기를 품고 있지만, 계절과 시간대와 기분에 맞춰 음악을 선곡해 뜨거운 보이차 한 잔으로 새벽을 여는 하루는 상쾌하다 못해 청명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강원도 산간에 온 것처럼 눈이 쏟아진 소한. 올해는 무엇으로 빈 노트를 채울까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눈이 내리면 비로소 고요하게 드러나는 흔적들을 보면서 새하얀 제주를 산책합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지만 아직은 겨울방학입니다. 귤 수확을 마친 후 봄이 찾아오기 전까지 농부에게 주어지는 더없이 달콤한 시간입니다. 숙제 같은 집안일도 최대한 미루면서 내키는 대로 산책을 떠나고 운동도 하고 원 없이 음악도 듣고 부지런히 책도 읽습니다.


이 꿀같은 시간도 봄기운이 도는 우수를 지나고 나면 슬슬 끝이 납니다. 경칩이 되면 본격적인 농사 준비가 시작됩니다. 개학을 하는 날인 셈이죠. 남편과 보현과 농원으로 향합니다. 모진 날씨에 귤나무 한 그루가 죽었지만, 우리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앞을 보는 연습을 하게 해주니 자연이 가르쳐주는 것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자연의 리듬에 사는 농부의 삶은 자연에 맞춰서 살아가는 식물들로부터 수많은 지혜를 얻는 삶이기도 합니다. 죽을 것만 같았던 배나무가 생존해 있기도 하고, 잠시 내버려 둬도 알아서 몸을 챙기는 귤나무들로부터 독립심과 어른스러움을 배우기도 합니다.


여름이 시작되면 새벽부터 우는 수컷 재비의 노랫소리로 하루를 맞이하고, 농원의 귤나무에도 귤꽃이 피어 그윽한 향기로 가득해집니다. 낮이 점점 길어지는 하지가 되면 멧비둘기들이 찾아옵니다. 멧비둘기 가족을 시작으로 모진 태풍 속에서 형제를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멧비둘기까지, 이곳은 어느새 멧비둘기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열대야로 밤잠을 뒤척이는 계절이 되면 쌍살벌에 쏘이는 액땜을 거하게 하기도 합니다. 귤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 안쪽에 집 짓는 걸 좋아하는 쌍살벌이어서 어쩔 수 없이 매년 고생입니다. 그렇다고 덩굴을 무작정 안 좋은 식물로 취급하기도 애매합니다. 오히려 방제할 필요 없이 깨끗한 나무가 많다는데, 쌍살벌이 해충을 잡아먹어서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펼쳐봅니다.


가을장마에는 풋귤이 알차게 영글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고, 가장 맛있는 귤만 골라 먹는 멧비둘기들이 얄밉기도 하지만, 귤을 거두는 작업을 클리어하면 한없이 밀려오는 안도감과 감사함에 폭 파묻히기도 합니다.


독자에게까지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 힐링 마력을 가진 <계절은 노래하듯이>.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다가 보은을 수없이 받기도 하고,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하기도 하면서 자연과 함께 하루하루 어우러져 살아가는 오하나 작가의 슬로라이프. 귀농을 택한 용기와 도전,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그들의 삶을 따라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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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주성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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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잡지 기자 및 편집장으로 20년 간 일한 영화평론가 주성철의 홍콩영화 팬보이 기질을 마음껏 발산한 책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JTBC 방구석 1열에서 영화 지식과 TMI를 흥미진진하게 전하듯 양조위, 유덕화, 장국영, 왕가위, 성룡, 주성치 등 홍콩영화와 홍콩영화인들을 사랑하는 이들이 반가워할 만한 이야기가 가득 담겼습니다.



이 책은 2010년에 출간했던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의 전면개정판입니다. 2022년 2월 홍콩의 모습까지 반영되어 세월의 흐름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첫사랑과도 같은 홍콩영화의 아련한 감성을 불러내는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홍콩을 여행해본 적 없지만 떠난다면 홍콩영화여행 테마로 가야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영화 촬영지를 지하철 노선도에 세심하게 표기해 직관적으로 위치를 보기 좋게 알리고 있어 루트 계획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여행가이드북에서는 만나기 힘든 숨은 보물 장소와 맛집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그 장소마다 영화 및 배우의 스토리가 담겨 있기에 더 의미있지요. 그저 유명한 장소를 둘러보는 게 아니라 영화 속을 거니는 느낌을 받을 것만 같습니다.



<천장지구>의 잊지 못할 결혼식 장면의 배경인 성 마거릿 성당, 명불허전 뷰 맛집 빅토리아 피크, <중경삼림>의 모든 주인공들이 스치는 인연을 반복하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허망하게 떠난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그가 실제로 자주 들렀던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장국영의 마지막 객실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는 관지림을 직관하고 팬으로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도 담겨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과거의 흔적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지만, 기적처럼 남아 있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홍콩 중심지부터 구룡반도, 란타우섬, 마카오 등 홍콩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영화의 장면들. 현장 사진과 영화 스틸컷과의 비교를 통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십대에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는 친구집에 모여 홍콩영화 비디오테이프를 보던 그 시절도 떠오릅니다. 유덕화 파, 주윤발 파로 나뉘어 누가 더 덕후인지 은근 경쟁 체제에 돌입했던 기억도 납니다. 양조위의 깊은 눈빛에 푹 빠지곤 했고, 중경삼림의 OST를 하염없이 들었던 나날들. 아날로그 감성 제대로 얹어준 책 <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그 시절의 감성을 오랜만에 만끽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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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2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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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인기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가 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극한견주, 여탕보고서 등으로 일상툰의 일타작가로 불리는 마일로 작가. 크레이지한 식물 생활을 시트콤보다 더 재미있게 그려낸 <크레이지 가드너>에서는 진정한 대리만족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할 만큼 크레이지하지만 애정 가득한 식덕생활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에도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어요. 크레이지 가드너 2권에서는 물주기, 비료주기, 분갈이와 같은 초보집사를 혼돈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는 식물 케어를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식태기가 와버린 마일로. 과연 어떻게 식태기를 이겨내고 식덕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초보 식물집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건 물주기가 아닐까요? 흙이 적절히 말랐을 때 준다는 기본 지식은 말 그대로 기본일 뿐 수많은 식물들에게 공통되는 사항은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여행 다녀온 사이 물 못 줬다고 회복 불가능 상태로 죽어버리는 율마도 있고, 과습에 취약한 식물들도 많습니다. 대중적이라고 알려진 아이비도 무척 까다로운 편이었어요. 알로카시아처럼 사람마다 정반대로 키우는 경우도 있으니 물주기 하나만으로도 참 당황스럽습니다. 자신의 집에 맞는 일조량과 온습도에 따라 경험치를 쌓아가는 수밖에 없나 봅니다. 어떤 물을 사용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수돗물과 관련한 논쟁은 여전히 있지만, 빗물의 효용에 대해 좋은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빗물을 받아두는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식물 키우기엔 젬병인 저로서는 아이가 한 번씩 들고 오는 화분에 비료 한 번 준 적 없어 크레이지 가드너 읽다가 뜨끔하기도 합니다. 신기한 비료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네요. 닭, 돼지 분뇨를 이용한 알맹이 비료도 있고 지렁이나 굼벵이 분변토를 비료로도 쓴다는 걸 알게 되니 장수풍뎅이 애벌레 번창하던 시절 그 분변토를 그냥 버린 게 아까워집니다. 식물 뻥튀기기 가능한 화학비료와 함께 적절히 사용하면 건강한 식물로 키울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식물집사 생활의 중노동은 바로 분갈이죠. 소라게 바닥재로도 쓰이는 코코칩, 코코피트로 직접 흙을 만들어본 크레이지 가드너. 원예용 흙으로 사용할 땐 단독으로 쓰는 건 아니고 펄라이트와 질석, 비료도 넣어 배합 비율을 잘 맞춰야 하니, 결국 남이 해주는 밥이 편하듯 판매용 흙을 구입하는 것으로 다시 돌아가기 마련이긴 하지만요.


코코넛의 부산물은 수분을 잘 머금는 습성 때문에 온습도가 높아야 하는 육지소라게 사육 환경을 맞춰주기 무척 좋은 원료입니다. 국내 소라게 사육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바닥재가 코코칩이고, 코코피트는 그야말로 생긴 것부터가 흙이랑 다를 바 없는 입자여서 자연의 느낌 주기 정말 좋죠. 저희 집 소라게들에게도 코코피트와 코코칩을 사용하고 있고, 자연유목을 제외한 초록이들은 모두 인조식물로 채웠지만, 식물을 직접 심은 비바리움 형태도 가능합니다. 역시 원예용으로 사용 가능한 바닥재 덕분이겠죠? 다만 높은 온습도 환경에 맞는 식물을 사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소라게들이 뜯어 먹다 보니 잠깐의 행복일 뿐이지만요. 비바리움 환경을 선호하는 사육자들은 그래서 물생활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크레이지 가드너에서도 수초 키우는 것에 재미 붙인 마일로 작가의 물생활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초보 식물집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도 쏙쏙 짚어주는 크레이지 가드너. 마일로 식물 119 코너를 통해 저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벌레 싫어해서 식물 키우기 두려워하는 이들이라면 특히 조언을 많이 얻게 될 거예요. 즐겁고 좋았다가 갑자기 모든 게 지루해지고 귀찮아지는 식태기를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식구는 늘어있고 그만둘 순 없습니다. 크레이지 가드너는 어떻게 식태기를 극복해 내는지도 에피소드로 등장합니다.


식물 보며 멍 때리는 걸 좋아하거나 식물카페도 좋아하지만, 정작 직접 키우기는 자신 없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초보 식물집사기를 펼쳐 보이는 <크레이지 가드너>. 식덕 생활을 하며 겪는 장단점을 모두 드러내고 있어 오히려 더 믿음직스러운 식물집사 가이드북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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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 경이롭고 감동적인 동물과 과학 연구 노트
장구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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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를 보며 동물과 과학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장구 박사의 신간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오랜 세월 반려동물, 실험동물, 산업동물 등을 마주하며 우리에게 동물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한 흔적이 담겨있습니다.


반려동물 시대를 맞이하여 사회적으로 동물에 대한 인식은 예전과 달리 소중하게 대하는 문화가 확산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넘어 동물들과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공존에 대한 성숙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에서는 과학자의 눈으로 연구하고 수의사의 손으로 돌본 동물들의 놀랍고 눈물겨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과 교감하며 공존하는 반려동물, 인간의 질병 치료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실험동물, 인간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산업동물, 마지막으로 지구를 풍요롭게 하는 야생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23년 노벨상 생리의학상은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을 개발한 밴팅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인슐린을 인류의 공유 자산으로 남기기 위해 인슐린 특허권을 대학에 단돈 1달러로 넘겨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뒤에는 이 연구를 위해 췌장 추출액을 내준 개와 소가 있었습니다. 인슐린은 동물에서 유래한 겁니다. 인슐린뿐만 아니라 많은 질병 치료제가 동물로부터 얻어온다고 합니다.


개는 오랜 기간 사람과 생활공간을 공유해왔기 때문에 질병도 사람이 앓는 것과 유사합니다. 사람과 동물을 살리는 동물질병의 연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동물을 보살피고 질병 치료하는 것이 단순히 동물 치료를 넘어, 사람의 질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자료로도 쓰일 수 있다는 실험동물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과도한 품종 개량으로 유전병이 많은 개는 유전자 치료제 연구의 중요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사람 다음으로 암에 많이 걸리는 동물이 개라고 합니다. 임상 연구들이 누적되면 새로운 항암제, 치료제가 개발될 거라는 희망으로 오늘날에도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실험동물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다른 설치류보다 감염이 잘 되는 햄스터는 백신,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코로나 백신은 우리와 비슷한 영장류인 원숭이에게 먼저 접종해 안전성을 실험했습니다. 인간은 이런 실험동물의 희생 덕분에 많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복제 양 돌리 이후 소, 마우스, 돼지, 염소, 고양이, 노새, 말, 랫, 개, 페럿, 낙타,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이 복제에 성공했습니다.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임신한 대리모가 바로 장구 박사의 반려견 심바였습니다. 초보 수의사 시절 보호자의 제안에 덜컥 키우게 된 심바가 마침 임신 적기여서 복제견 스너피의 대리모가 되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철저한 관리에 들어가다 보니 무사히 출산하고 산후 회복이 끝난 심바에게 은퇴한 연구 동료의 감정을 느꼈을 정도라네요.


복제 동물이 가장 활발하게 응용되는 분야는 유전자 편집 분야입니다. 단순 개체의 복제를 넘어 유전자 편집 기술 발달과 함께 다른 차원의 연구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실험동물의 대표격인 설치류는 사람과 비슷한 질병을 공유하는 정도가 낮아, 실제 질병을 임상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포유동물의 복제 성공 이후 특정 유전병을 가진 적합한 크기의 동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생명공학에 필요한 질병 모델의 탄생입니다.


동물 복제 기술이 발전하면서, 질병 저항성이 있는 슈퍼동물을 복제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유전자 편집 동물로 분류되어 연구만 가능한 동물이지만, 미래에는 식량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아직 풀어나가야 할 기초 연구들이 수많이 존재하기에 도전과 실패의 나날들이 기다리고는 있습니다. 물론 실험동물에 관한 윤리가 엄격해지는 세계적인 추세와 맞물려 실험 현장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개선하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요.


현장에서 많은 반려동물의 보호자를 마주하는 장구 박사. 수의사로서 진료하며 경험한 수많은 사연 중 몇 가지 인상 깊고 의미 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2차병원인 대학병원인 만큼 응급 상황이나 심각한 상황이 많지만 무사히 퇴원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언제나 뭉클합니다.


동물의 질병과 치료가 단지 그 동물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동물에 대해 연구할수록 사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동물의 의미에 대해 성찰해 보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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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해냈어! - 평생 보통사람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인 것?
정문영 지음 / 제이씨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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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어! vs 나도 해냈어! 둘의 차이를 아시나요. 나도 할 수 있다는 말은 아직 도달하지 못한 미래의 상황이고, 나도 했다는 말은 이미 성공을 경험을 상태입니다. 나도 해냈어!는 바로 성취감을 맛본 상황인 겁니다.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하는지 비교해 보니 확실히 와닿습니다.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속적인 동기 유발과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이 성취감이라고 합니다. 일중독으로 살았던 과거를 뒤로하고 3년의 안식년 동안 천 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노력한 정문영 작가의 <나도 해냈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저마다의 성공 기준이 있을 겁니다. 그 성공을 위해 우리가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영끌, 빚투 하지 않은 이상 기존의 경제적 부에 다가서기 힘든 시대입니다. 소외된 계층은 그마저도 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똑같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럴 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하는 <나도 해냈어!>. 내 삶에서 매일 발생한 작은 성공을 모아둔 행복한 기록 성취감 노트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무작정 소확행만 외치면서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만끽한다고 해도 며칠만 지나면 이미 내 기억에선 사라져 있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은 말 그대로 순식간에 흩어져 버립니다. 일상생활 속 수많은 작은 성취감을 그냥저냥 흘려보낸 세월이 허망해집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면 됩니다. 책을 읽더라도 활자만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 삶에 실행할 때 의미가 있듯, 동기부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성취감 노트를 작성하면 됩니다. 우리의 작디작지만 소중한 성취감을 체계적으로 잘 관리해 볼까요.


성취감은 목적한 것을 이루었다는 느낌을 의미합니다. 성취감이라고 다 같지는 않습니다. 성공한 사람을 마냥 부러워하는 결과 지향형 성취감보다는 감을 따기 위해 장대를 찾았던 순간에 성취감을 느낄 줄 아는 과정 지향형 성취감이 도움 됩니다.


그런데 성취감은 어디에서 얻는 거죠? 성취감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무엇에서 성취감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새겨들어보세요. 우울하고 무기력을 유발하는 스트레스에 취약할수록 성취감은 낮아집니다. 사는 재미도 없고 목적의식도 없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대신 작은 행동이라도 해야 합니다. 느리지만 안전한 성공의 계단을 밟으며 작은 성공을 기반으로 느낀 성취감이 다음 성공의 원동력이 됩니다.


정답을 알고 있어도 우리는 또 다른 정답을 찾아다닙니다. 새로운 자기계발서를 읽기만 합니다. 정문영 저자는 당신은 이미 성공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꾸 큰 무언가를 찾아 헤매기 때문에 멀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성취감 만드는 습관은 의외로 쉽고 간단합니다. 아침에 이불을 잘 정돈했을 때 느끼는 것처럼 작은 성취감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때 내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은 성취감이 자리 잡고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저자에게 성공이란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시간 부족이라는 핑계를 대지 않기 위해 시간 효율성을 높이는 생활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한 목표를 위해 그에 따르는 실천을 행하려고 노력합니다. 성공한 사람과 보통사람의 차이는 결국 계속 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도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방법이 바로 성취감입니다. 성공의 성감대라고도 비유합니다.


도무지 성취감이 생기질 않아요! 하는 이들이라면 감사할 것부터 찾아보라고 합니다. 감사 노트를 쓰듯 스스로 칭찬한 것들도 노트에 적어보라고 합니다. 자기 칭찬법은 자존감 회복 치료제가 되기도 합니다. 몇 시간씩 자리 뜨지 않는 습관이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정문영 저자의 흥미로운 시각도 인상 깊었습니다.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보다 한 시간의 타이머 알람이 울리면 한 시간 동안 집중 잘 했다는 성취감을 맛보고 잠시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렇게 좋은 습관으로 성취감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나도 해냈어!>. 그러려면 작게 쪼개어 시작해야 합니다. 매일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취감을 누리는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겁니다.


성취감이 없는 사람이란 없습니다. 다만 관심을 끌어내는 게 없어 성취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뿐이니까요. 생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반려식물 키우기, 요리, 운동, 봉사활동 등도 성취감을 찾기 좋습니다. 이런 성취감은 공부, 성공 투자, 결혼 생활, 직장 생활로 이어집니다. 성취감은 내가 느끼지만 뇌는 항상성이 있어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죠. 하지만 글로 쓰면 이 성취감은 지속됩니다. 시각화하여 기억하게 되니까요.


<나도 해냈어!>에서는 성취감 노트를 작성하는 이유와 방법을 소개합니다. 나의 역사가 되는 성취감 노트는 오직 내가 이루어 낸 성과들로만 가득 차 있으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저 하루의 일 중 느낀 작은 성취감을 메모하면 됩니다. 오늘 이룬 성과 3가지를 적어보고, 긍정회로를 가동하는 한 줄 코멘트를 써보고, 내일 해야 할 우선순위 3가지와 함께 서명까지 하는 칸이 있습니다. 성취감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걸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맛볼 수 있게 합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잡지 못했던 성취감. 자신이 이끌어 낸 성취감을 사랑해 보세요. 보통사람의 성공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나도 해냈어!"라는 말을 하루 한 번은 반드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취감 노트와 함께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한 계단 한 계단 밟아나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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