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루틴 - 원하는 인생은 늘 안전지대 밖에 있다
천인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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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대 4년 총장 장학생, 합격률 3%의 경쟁을 뚫고 페이스북 본사 입사. 뱅크샐러드 리더를 거쳐 현재 스탠퍼드 MBA까지. <하트시그널>, <아무튼 출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목받은 천인우의 이력입니다.


<브레이킹 루틴>은 천인우가 쌓아온 성과의 바탕이 된 삶의 기술을 들려줍니다. 엄친아가 승승장구하는 루트처럼 보이지만 저 이력 사이에는 수많은 선택이 있었습니다. 안전지대를 깨고 나와 불확실성을 선택하는 것 말이죠.


카이스트에 들어갔지만 자퇴 선택, 페이스북 본사 재직 시절 더 이상 해고 위험이 없었던 레벨 5까지 오른 개발자에서 퇴사를 결정했고, 국내로 돌아와 스타트업 리더로 합류해 경영진 마인드 경험과 훈련 후, 현재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공부 중입니다.


익숙한 환경과 보장된 삶이라는 안전지대를 벗어났기에 삶의 가능성이 더 커졌고,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의심이 없을 수는 없었습니다. 두려움이 들 때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도들은 결국 스펙과 경력이 되었고, 자신만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원하는 걸 쉽게 다 해내는 의지가 강한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초뚱땡이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몸 관리도 엉망이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실패하면 변명하며 변화를 이끌어내지도 못했다고도 고백합니다. 그런 그가 자기 합리화에서 벗어나 변화하려는 의지를 실천으로 바꾸게 된 터닝 포인트는 다이어트 성공에 있습니다.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원래 먹던 양의 절반만 먹고 하루에 줄넘기 2,000개씩 하는 걸 매일 지켰다고 합니다. 자기 합리화하던 버릇이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되자 오히려 목표가 선명해졌습니다.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의 성공을 계속해서 경험하는 겁니다. 이렇게 작은 성공을 체험하는 습관은 그의 삶의 철칙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이었을 때도 조직을 운영할 때도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루 시작을 작은 성공과 함께하는 걸로 쉽게 스몰빅 사이클의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돈, 시간, 에너지를 힘껏 쏟아부었는데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늘 해오던 시스템에 점검이 필요한 때라는 걸 깨닫는 여정입니다. 별것 아닌 작은 습관도 다 기록해 보면 문제점이 보인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카이스트에 입학했을 때는 남들처럼 정해진 루트, 선택지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따라가고 싶지 않았던 내적 성장이 간절했던 시기를 겪게 됩니다. 그랬기에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치솟았지만 버클리 대학교를 선택하게 됩니다.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다닐 수 있는 레벨에 오른 페이스북 재직 시절에도 페이스북이라는 후광 없이 도전적으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퇴사는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언제나 나의 가치와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며, 나답게 살고 싶었기에 가능했던 도전입니다. 그러려면 정체된 삶을 깨뜨려야 했습니다.


쉽게 새로운 걸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럴 땐 낯선 환경과 익숙해지는 연습을 합니다. 평소 가던 길과는 다른 길로 가보든지 일상에 작은 변화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겁니다. 대신 목표는 분명해야 한다고 합니다. 결정을 주저한다면 목표가 없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 일이 내 인생 목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여정을 겪어야 하는 겁니다.


외고 입시 공부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고, 실리콘밸리에서는 완벽주의 성격 때문에 오히려 낮은 효율을 겪어보기도 했고, 시간 관리 노하우도 없었다던 그는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냈을까요. <브레이킹 루틴>에서는 자신에게 잘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과정과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과정도 보여줍니다. 그 역시 슬럼프도 있었고 번아웃도 경험하지만, 그럼에 불구하고 더 나은 성장을 향해 나가는 노하우들이 소개됩니다.


목표에 다가서는 습관을 만드는 법, 하루 공부법과 마인드 훈련법, 빠른 피드백으로 '린'하게 일하는 법, 상황과 업무에 맞춰 전환하는 능력 익히는 법, 온전히 개인 업무에 집중하는 블록 타임,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시간 분배법, 시험과 이력서 준비하는 팁, 에세이 작성 노하우, 면접 비법, 매력적인 자소서 쓰는 법 등 기회와 가능성 앞에서 도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성장 기술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청소년과 취준생들에게 유용한 책 <브레이킹 루틴>. 성장형 삶을 위한 마인드를 보여주는 천인우의 생생한 경험담이 건강한 자극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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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 - 0에서 1을 창조하는 혁신적 사고법, 아트 씽킹의 비밀
마스무라 다케시 지음, 이현욱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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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의 힘으로 작용하는 로지컬 씽킹은 이미 비즈니스 역량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로지컬 씽킹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힘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예술이 지닌 감성의 힘, 즉 아트 씽킹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는 예술적 사고법이 만들어내는 혁신적 발상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술가 집안에서 나고 자란 마스무라 다케시 저자는 감성과 논리를 접목하는 하이브리드형 사고방식인 아트 씽킹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상의 전환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창조적 해결책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수많은 기획자, 마케터들에게 유용한 아트 씽킹의 힘을 알리고 있습니다.


메타(페이스북) 본사 건물 곳곳에는 예술적 요소가 가득하고 사원들이 직접 덧그릴 수 있는 그래피티 아트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에게 가장 먼저 말을 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미대생들이 차린 사업입니다. 명품 브랜드 매장에는 갤러리가 있는 곳이 많습니다. 세계적 경영자들은 큰돈을 들여 미술관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손꼽히는 일본화 수집가입니다. 이처럼 예술이 비즈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을 하나씩 짚어줍니다.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왜 예술에 주목하는지, 혁신을 만드는 예술의 힘에 대해 먼저 살펴봅니다.


다재다능한 통찰력을 발휘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례처럼 과학, 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예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예술적 감각이 왜 통찰력을 길러주는 걸까요. 인간의 사고는 표층적인 사고와 심층적인 사고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표층적인 사고는 단기 과제와 목표 완수에 필요하고, 심층적인 사고는 장기 목표와 비전 실현하는데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심층적인 사고를 기르는 데 효과적인 것이 바로 그림 그리기라는 게 놀랍습니다. 우뇌와 좌뇌를 고르게 활용하기에 새로운 방식을 떠올리는 능력, 전체를 파악하고 조화롭게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 새로운 깨우침이나 발견을 얻는 데 도움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몇 년 전에 유행한 디자인적 사고와 아트 씽킹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디자인은 의뢰인과의 관계상 과제 해결을 목표로 하지만, 예술은 감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표현 행위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아트 씽킹을 해야 하는 겁니다.


“로지컬 씽킹은 잘하지만 창의적인 사고가 전혀 안 돼요.”라고 말하면서 아트 씽킹을 어렵게 바라보는 대신, 음식을 만들 때 레시피를 따라 하다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금씩 바꾸듯 상황에 맞게 수정하는 경험이 다들 있듯이 창의적인 행위는 우리가 사실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는 거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저 감성, 감각만으로도 아트 씽킹이 성립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예술계 거장들을 보면 감성에만 의지해 그림을 그리지 않았고, 수학적 논리를 바탕에 뒀다고 합니다. 아트 씽킹의 바탕에는 확실한 논리가 존재하는 겁니다.


감성과 논리의 균형을 잡기 위한 최고의 훈련법은 그림을 많이 감상하고, 그림을 그리는 거라고 합니다. 감성과 논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미술 감상법을 제대로 배우려면 그림을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하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할 테고, 교양 미술 관련 도서를 읽으며 배울 수도 있으니 평소 교양 미술서를 친근하게 접해야 하는 이유가 이렇게 또 생겼습니다.


<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특히 데생을 논리와 감성을 융합하는 활동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IBM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미술 교사를 초빙해 사내 엔지니어 200명에게 그림 그리는 연습을 받게 했다고 합니다. 예술가의 사고법이 감성과 창의성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된 겁니다.


예술과 창조적 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낯선 주제는 아닐 겁니다. <아트 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을 읽으며 현대미술에서 찾은 혁신과 창조의 비밀을 엿보았었고, <화가의 통찰법>을 읽으며 예술적 사유, 상상력, 창의력을 조합해 새로운 눈으로 보는 힘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예술적 사고법이 만들어내는 혁신적 발상인 아트 씽킹을 일상에서 어떻게 연습할 수 있는지 창조적 습관을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물론 즉각적인 효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퐁퐁 솟아날 리는 없습니다. 사고의 업데이트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까요. 천천히 사고 속으로 스며들었다가 시간이 지나 구체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양한 경험 쌓기와 깊은 사고가 직관이라는 형태로 떠오르는 날을 위해 아트 씽킹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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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 - 인생의 여행길에서 만난 노시인과 청년화가의 하모니
나태주 지음, 유라 그림 / 북폴리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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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 나태주 × 걸스데이 유라의 합작 시화집 <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 인생의 여행길에서 만난 노시인과 청년화가의 하모니가 어우러진 멋진 책입니다. 초판은 작가의 사인 인쇄본인 데다가 초판 한정 2022 캘린더가 함께 들어있어요. 유라의 그림이 담긴 일러스트 달력은 엽서처럼 잘라 벽에 둬야겠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으로 구성된 <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 계절은 여행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인생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인생의 계절을 살아가는 두 작가의 시와 그림 콜라보가 예술입니다. 유라 작가의 그림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예고 미술과 출신에 걸스데이 활동 중에도 꾸준히 회화 작업을 겸하며 2020 YULLAND 개인전까지 열었던 엄연한 화가입니다. 요즘은 배우로서의 활약도 볼 수 있으니 다재다능하네요.


유화, 펜 드로잉,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그린 작품들이 실려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평온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그림입니다. 풍경을 노래하는 시와 풍경을 그린 그림의 조화가 딱입니다. 무엇보다 유화의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 컷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채로운 감성을 내는 본문 편집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로 유명한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은 <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에서 80편의 시를 선보입니다. “봄이 피고 / 여름이 흐르고 / 가을이 익고 / 겨울이 내리다”로 구성해 책을 읽는 내내 한 편의 긴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아서 시와 친하지 않은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정다감하고 담백한 문장을 읊조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그의 글에서는 맑디맑은 순수함이 엿보입니다. 노년의 시간을 살아가는 그에게 여전히 아이 같은 감수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만나고 싶은 나를 / 만나러 가는 길이니까 말이야”라는 시구처럼 힘겨워도 인생을 잘 살아내려는 묵묵한 발걸음을 응원하기도 하고, “행복은 / 인생의 끝자락 어디에 / 숨어 있는 게 아니라 / 인생 그 자체에 있고 / 행복을 찾아가는 길 / 그 길 위에 이미 있다"라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곧 2022 새해를 맞이합니다. <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에는 1월 1일에 낭독하면 정말 잘 어울릴 만한 시가 있습니다. “오늘은 월요일 / 새로 일주일 / 여행을 떠납니다 / 오늘은 1일 / 새로 한 달 치 / 여행을 떠납니다 / 오늘은 1월 1일 / 1년짜리 조금은 / 긴 여행을 떠납니다 / 언제나 무사히 / 한 바퀴 돌아 / 이 자리로 오게 하소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무사히 잘 보내자는 뻔한 말도 나태주 시인의 손을 거치면 간결미 돋보이는 언어의 예술로 탄생합니다.


인생 여행을 하는 우리에게 울림 주는 이야기로 다가온 시인 나태주와 화가 유라의 <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 언어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시와 상상력의 직관을 보여주는 그림의 조합으로 만나는 성장 드라마를 한 편 본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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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칙 - 권력, 유혹, 마스터리, 전쟁, 인간 본성에 대한 366가지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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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설득, 전략, 숙달, 인간 본성 주제를 25년간 파고든 21세기 마키아벨리이자 인간 심리의 대가 로버트 그린이 탐구한 모든 법칙이 단 한 권에 집약된 <오늘의 법칙 (원제 The Daily Laws)>. 


인간 본질을 간파하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 본성의 법칙』,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마스터리의 법칙』 등의 책을 쓴 자기계발의 대가 로버트 그린의 팬이라면 선물과도 같은 책입니다.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예비 독자라면 이 책 한 권으로 엑기스를 만날 수 있는 든든한 가이드가 될 겁니다. 당신의 오늘을 바꾸는 1일 1법칙은 로버트 그린의 저서들과 현재 쓰고 있는 미공개 원고 『숭고함의 법칙』, 각종 인터뷰와 강연 및 블로그, 온라인 에세이 등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혜만 모았습니다.


1년 365일 하루 한 꼭지씩 읽기 좋은 구성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간결하지만 지혜의 정수가 담긴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당 법칙의 출처도 나와있어 마음에 든다면 그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로버트 그린의 책은 워낙 유명하지만 방대한 분량 압박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책이기도 하죠. 저는 『유혹의 기술』 에센셜 에디션 <인간 관계의 법칙>, 『권력의 법칙』 에센셜 에디션 <인간 욕망의 법칙>으로 조금 가벼운 분량으로 나온 책을 읽어봤는데 <오늘의 법칙>은 그의 저서를 총망라하고 하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1월에서 3월까지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주제의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생의 과업, 목적, 해야 할 일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의욕이 가장 강한 1월에 어울리는 긍정적인 자극이 가득합니다. 끈기와 열망의 중요성, 실패와 실수로부터 얻는 교훈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변화시키면서 진정한 창의력과 마스터리, 즉 숙달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돕습니다.


"당신이 태어날 때 씨앗 하나가 심어진다. 그 씨앗은 당신의 유일무이함이다. 씨앗은 자라고 탈바꿈하고 꽃을 피워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고 싶어 하며, 여기에 필요한 자연적이고 능동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다. 당신 인생의 과업을 그 씨앗이 꽃을 피우게 하고, 일을 통해서 자신의 유일무이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 오늘의 법칙 中


4월에서 6월은 직업 세계의 정치적 성격을 꿰뚫어보며 권력 게임에 대해 배워볼 수 있습니다. 권력의 법칙이라 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요, 권력은 지극히 사회적인 게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심리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도 행동을 꿰뚫어보고 동기를 간파하기 위해서이듯 사람들을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야만 기를 수 있습니다. 교묘하게 위장하며 조종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처럼 해로운 부류를 간파하는 법을 알고, 권력 게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함으로써 겉모습을 현실로 착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간파하는 훈련을 하는 데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7월에서 9월은 진심 어린 설득과 영향력의 효과에 대해 들려줍니다. 주로 유혹의 기술과 관련한 내용인데, 유혹이라는 단어가 갖는 부정적 느낌 대신 심리적인 게임으로 접근합니다. 유혹자의 유쾌한 철학 태도로 삶에 접근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복잡한 시대에 걸맞은 전쟁 기술의 하나인 유혹의 기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내 삶의 전략가로서 자신이 진심으로 얻는 대의를 효과적으로 추구하고 목표를 실현하는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10월에서 12월은 인간 행동의 이면에 놓인 동기를 꿰뚫어보는 데 도움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인간 본성을 직시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패턴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자신을 파멸시키지 못하게 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뼈 때리는 냉철함과 현실주의자 모드가 인상 깊은 로버트 그린의 책에서 알맹이만 모은 <오늘의 법칙>. 나의 경험들을 떠올려보며 로버트 그린의 오늘의 법칙 개념에 대입해 보면서 현실 경험을 성찰할 수 있게 합니다. 365일 1일 1법칙을 익히고 나면 지금과는 분명 달라져 있을 겁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은 노련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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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 끝나지 않은 마음 성장기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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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하지만은 않은 세상을 잘 살아내려고 애쓴 여정을 보여주는 에린남의 마음 성장기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초보 미니멀리스트의 일상 변화를 그린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로 귀여운 린남이 캐릭터와 담백한 글을 재밌게 봤었는데 이번에는 오늘도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는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야박하고 팍팍한 삶. 행복하다는 느낌보다는 걱정과 두려움, 좌절,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는 나날들이 이어집니다. 정작 자신의 안녕에는 소홀해지고 악순환의 반복이 된다는 걸 깨닫습니다. 어느 날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분은 어떤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왜 그렇게 하기로 했는지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물어본 겁니다. 내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매일 가진 겁니다.


그렇게 묻고 답하다 보니 어느새 그동안은 알지 못했던 진짜 마음을 발견하게 되더라고 고백합니다. 그 과정이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에 담겨있습니다. 거창한 건 없습니다. 소소하지만 절대 사소하지는 않은 하루의 일상 속에서 조금만 더 나를 생각해 본 것뿐입니다.


에린남 작가는 삼십 대가 되어서야 오래된 꿈을 놓아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놓은 이후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의 꿈이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했기에 다른 꿈은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못했었다는 걸 알게 되고, 다른 가능성들이 찾아온 겁니다. 글쓰기가 가장 먼저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브런치에 일단 글을 올리고 글에 맞는 사진을 일일이 찾기 귀찮아 그냥 그려봤다고 합니다. 이 순간이 그의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꿈을 위한 그리기가 아니다 보니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초보의 용기는 글쓰기의 두려움을 이겨냈습니다. 물론 이후에 글을 좀 보는 눈이 생기자 솔직히 두려움이 생겼다고 하는데 글쓰는 재미를 잃지 않으려 초보의 용기를 기억하고 그냥 써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에린남 작가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의 유튜브 영상도 글을 먼저 쓴 다음 녹음을 하고, 그에 맞는 그림을 추가하는 스타일이어서 유튜브 영상 속 스토리와 에세이와의 간극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랍니다.


"꿈의 빈자리를 다른 꿈으로 채우지 않는다. 그 대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다. 지금 좋아하는 것을 한다. 먼 미래가 아닌 지금의 시간을 살고 있다." -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中 


인생이 원하는 것만 골라 넣을 수 있는 샌드위치였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하나씩 맛보고 알아가며 신중히 채울 수 있는 인생이 더 낫겠다 싶습니다. 한 번에 채워서는 모를 기쁨이 분명 존재할 거라고 말이죠. 여전히 배울 것투성이 인생이지만 넘어져도 꿋꿋이 일어나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등 산뜻하고 상쾌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불편한 마음을 하나씩 비워가는 걸 목표로 합니다.


내 감정이 어땠는지 되돌아봐야 알 수 있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메모장을 열어 생각과 마음을 기록한다고 합니다. 메모장은 내 마음을 알아차릴 알림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생활이 차곡차곡 모이자 일상을 소홀히 할 수 없게 됩니다. 내가 돌보는 시간은 당연하고 사소한 일이지만 일상을 유지하게 도와주고, 그 하루가 내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든든한 뿌리가 된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에는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감정들을 오롯이 인정하며 내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과정이 쌓였을 때 평온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려보자고 합니다. 그러면 스스로를 돌보는 마음이 생길 겁니다. 물론 나로 살기 위한 긴 연습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에린남 작가도 삼십 대에서야 꿈을 놓고 다른 길을 모색하다 뜻밖의 기쁨을 발견했습니다. 용기, 도전, 실패, 도망 등 질곡을 겪으며 원하는 것을 찾아내기 위해 치열하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자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타인의 안부를 묻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자신의 안녕을 생각해 보게 하는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산뜻하고 경쾌하게’ 결정을 내리며 스트레스에서 더 자유로워진 에린남의 이야기에 긍정적인 자극 받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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