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 - 0에서 1을 창조하는 혁신적 사고법, 아트 씽킹의 비밀
마스무라 다케시 지음, 이현욱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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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의 힘으로 작용하는 로지컬 씽킹은 이미 비즈니스 역량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로지컬 씽킹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힘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예술이 지닌 감성의 힘, 즉 아트 씽킹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는 예술적 사고법이 만들어내는 혁신적 발상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술가 집안에서 나고 자란 마스무라 다케시 저자는 감성과 논리를 접목하는 하이브리드형 사고방식인 아트 씽킹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상의 전환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창조적 해결책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수많은 기획자, 마케터들에게 유용한 아트 씽킹의 힘을 알리고 있습니다.


메타(페이스북) 본사 건물 곳곳에는 예술적 요소가 가득하고 사원들이 직접 덧그릴 수 있는 그래피티 아트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에게 가장 먼저 말을 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미대생들이 차린 사업입니다. 명품 브랜드 매장에는 갤러리가 있는 곳이 많습니다. 세계적 경영자들은 큰돈을 들여 미술관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손꼽히는 일본화 수집가입니다. 이처럼 예술이 비즈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을 하나씩 짚어줍니다.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왜 예술에 주목하는지, 혁신을 만드는 예술의 힘에 대해 먼저 살펴봅니다.


다재다능한 통찰력을 발휘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례처럼 과학, 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예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예술적 감각이 왜 통찰력을 길러주는 걸까요. 인간의 사고는 표층적인 사고와 심층적인 사고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표층적인 사고는 단기 과제와 목표 완수에 필요하고, 심층적인 사고는 장기 목표와 비전 실현하는데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심층적인 사고를 기르는 데 효과적인 것이 바로 그림 그리기라는 게 놀랍습니다. 우뇌와 좌뇌를 고르게 활용하기에 새로운 방식을 떠올리는 능력, 전체를 파악하고 조화롭게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 새로운 깨우침이나 발견을 얻는 데 도움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몇 년 전에 유행한 디자인적 사고와 아트 씽킹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디자인은 의뢰인과의 관계상 과제 해결을 목표로 하지만, 예술은 감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표현 행위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아트 씽킹을 해야 하는 겁니다.


“로지컬 씽킹은 잘하지만 창의적인 사고가 전혀 안 돼요.”라고 말하면서 아트 씽킹을 어렵게 바라보는 대신, 음식을 만들 때 레시피를 따라 하다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금씩 바꾸듯 상황에 맞게 수정하는 경험이 다들 있듯이 창의적인 행위는 우리가 사실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는 거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저 감성, 감각만으로도 아트 씽킹이 성립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예술계 거장들을 보면 감성에만 의지해 그림을 그리지 않았고, 수학적 논리를 바탕에 뒀다고 합니다. 아트 씽킹의 바탕에는 확실한 논리가 존재하는 겁니다.


감성과 논리의 균형을 잡기 위한 최고의 훈련법은 그림을 많이 감상하고, 그림을 그리는 거라고 합니다. 감성과 논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미술 감상법을 제대로 배우려면 그림을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하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할 테고, 교양 미술 관련 도서를 읽으며 배울 수도 있으니 평소 교양 미술서를 친근하게 접해야 하는 이유가 이렇게 또 생겼습니다.


<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특히 데생을 논리와 감성을 융합하는 활동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IBM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미술 교사를 초빙해 사내 엔지니어 200명에게 그림 그리는 연습을 받게 했다고 합니다. 예술가의 사고법이 감성과 창의성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된 겁니다.


예술과 창조적 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낯선 주제는 아닐 겁니다. <아트 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을 읽으며 현대미술에서 찾은 혁신과 창조의 비밀을 엿보았었고, <화가의 통찰법>을 읽으며 예술적 사유, 상상력, 창의력을 조합해 새로운 눈으로 보는 힘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예술적 사고법이 만들어내는 혁신적 발상인 아트 씽킹을 일상에서 어떻게 연습할 수 있는지 창조적 습관을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물론 즉각적인 효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퐁퐁 솟아날 리는 없습니다. 사고의 업데이트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까요. 천천히 사고 속으로 스며들었다가 시간이 지나 구체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양한 경험 쌓기와 깊은 사고가 직관이라는 형태로 떠오르는 날을 위해 아트 씽킹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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