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재로 키우는 미국식 자녀교육법 - 전 세계 교육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
김종달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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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사라지는데 빠른 사회 변화에 부모 세대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아이에게 먹히지 않는 현실. 그럼에도 변화지 않는 교육 시스템과 전문가들의 제각각 목소리에 혼란스러운 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급변하는 시대에 당황하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미래 인재로 키우는 미국식 자녀교육법>은 인공지능 위에 올라서는 미래 인재를 앞세우면서도 모호하게만 다가오는 부모들을 위한 책입니다. 감정노동자 직장인들을 위로한 전작 <지키겠습니다, 마음>에서 깊은 내용에 감탄했다면, 이번 책은 미래 인재 개념과 핵심을 콕콕 집어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에게 단비처럼 다가오는 책입니다.

 

 

 

안정된 일자리라는 개념이 사라졌습니다. 대학 간판이 필요 없어지니 전공에 집중했더니 전문가 직업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성실하게 기술을 배우는 게 낫겠다 싶으면 제조업 위기는 더 만만찮습니다. 귀농이나 할까 하는 마음이 슬쩍 들지만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농업 로봇이 나타납니다. 막노동이라도 해야지 하면 건설 공법 변화로 단 며칠 만에 건물 하나가 올라서는 세상입니다. 편의점 알바라도 하려 치면 앞으론 무인 계산대 시스템으로 바뀔 세상이라 하니. 이쯤 되면 나오죠. 공무원을 해야겠다! 하지만 2018년 9급 공무원 경쟁률은 41:1이었고 경제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김종달 저자는 여기서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대신 인공지능이 잘하지 못하는 작업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로 말이죠.

 

 

 

그전에 인공지능에 대해선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알파고 정도 수준까지만 알았는데 몇 년 새 기함할 수준으로 바뀌었더라고요. <미래 인재로 키우는 미국식 자녀교육법>에서는 인공지능의 능력을 과대평가나 과소평가하지 않고 현실적인 인공지능 대응법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줍니다.

 

직업 대신 작업으로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핵심 작업을 잘하는 사람이 생존하는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작업을 다른 인간보다 잘해야 하는 문제까지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아이에게 우선으로 입력할 데이터는 내가 '부모이니 널 위해 이 정도로 노력하고 있어! 삶은 애쓰고 노력하는 거야!'라는 의무투성이의 삶이 아니라, '삶이라는 건 즐거운 거야!'라는 기쁨이 풍요로운 삶이다." - 책속에서

 

내 아이의 앞날을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한 미래 교육 지침서 <미래 인재로 키우는 미국식 자녀교육법>은 세 가지 핵심 역량인 사고력, 자립력, 연합력을 중심으로 핵심 역량을 올바르게 갖추는 방법을 들려줍니다.

 

 

 

미국교육협회 NEA,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세계경제포럼 WEF, 21세기 역량의 평가와 교육 ATC21S 네 개의 기관에서 내놓은 미래 인재의 조건에 공통점을 뽑아냅니다. 그것은 역량입니다. 매뉴얼대로 수행하는 유형적 역량이 아닌 측정하기 어려운 무형적 역량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도 기발하고 탄탄하게 해결하는 아이가 갖춰야 할 사고력,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아이의 잠재력의 바탕이 되는 자립력, 외부의 힘으로 성공을 키우는 아이를 위한 연합력이 무형적 역량입니다. 사고력, 자립력, 연합력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미래 인재로 키우는 미국식 자녀교육법>에서 확인하세요.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책이어서 저자가 깊이 고민한 생각의 흐름을 따라 전개된 방식이 같은 부모 입장에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스펙 대신 역량을 키워야 하는데 추상적이어서 헤매는 부모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됩니다.

 

사고력, 자립력, 연합력이라는 미래 역량 선정 근거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니 깊은 이해 속에 미래의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의 진심을 잘 알아준 책입니다. <미래 인재로 키우는 미국식 자녀교육법>으로 인간 고유의 능력을 키우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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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왕의 위엄 상.하 세트 - 전2권 민들레 왕조 연대기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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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으로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 사상 첫 동시수상한 켄 리우 작가가 또 제대로 큰 판을 준비하는군요. 켄 리우 작가는 동아시아 고전 문명을 기반으로 한 SF 장르인 '실크펑크'라는 하위장르를 스스로 탄생시켰습니다. SF 판타지 대작, 민들레 왕조 연대기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제왕의 위엄>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중국 고전 감성이 스믈스믈 느껴진다면 빙고. 초반에 등장하는 영생과 건강, 회춘을 꿈꾸는 황제에게서 진시황제의 모습이 비쳤는데, 사슴을 데리고 와 말이라고 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 장면이 결정타입니다. 중국 초나라와 한나라의 역사를 다룬 고전 초한지를 재해석한 <제왕의 위엄>. 고전을 현대 감성으로 그것도 SF 판타지로 보여주는 켄 리우 작가에게 또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일곱 나라가 있는 다라 제도를 통일한 자나 제국. 정복 전쟁으로 통일된바람에 평등했던 세계가 무너집니다. 천년만년 이어질 줄 알았던 황제가 붕어하는 과정에 간신의 계략으로 어린 황제를 내세운 섭정 체제에 돌입하게 된 자나 제국. 무참히 사라진 나라를 되찾기위한 열망은 기근, 역병이 더해지면서 언제 반란이 터져도 이상할 것 없는 형국입니다.

 

중국 한나라를 세운 유방 역할을 할 우리의 주인공 쿠니 가루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요. 쿠니는 평범하게 자라지 않습니다. 허풍쟁이, 재담꾼, 즉흥 도박사를 하나로 합친 사람처럼 개망나니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런 쿠니의 모습을 넉살과 재치있는 사람으로 보면서 응원하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쿠니의 인생에 자리잡는 여자 지아입니다. 괴짜같은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함께 인생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볼만합니다.

 

쿠니와 지아의 대화 중 민들레와 관련한 일화는 특히 인상적입니다. 고귀한 꽃인 국화와 닮았지만 소탈한 방식으로 드러나는 민들레의 진짜 고귀함을 알려준 지아 덕분에 인생의 가치관을 세운 쿠니. '민들레 왕조 연대기' 제목처럼 앞으로의 행보를 짐작하게 합니다.

 

"민들레는 튼튼하고 의연하고, 적응을 잘하고 실용적이에요. 민들레 꽃송이는 조그만 국화처럼 생겼지만 훨씬 더 쓸모가 많고 강인하죠." - 책 속에서

 

 

 

민중의 지지와 분노를 원동력 삼아 자나 제국에 대항하는 무리가 생긴 이후 반란군의 일부 역시 자나 제국의 행태가 별다를바 없자, 진정한 해방군 역할을 하는 무리가 또다시 나타납니다.

 

쿠니 역시 우연의 기회가 겹쳐 백성들의 지지를 받으며 자나 제국에 대항하는 선두에 서게 되는데. 쿠니에게 모여드는 든든한 주변인물들의 관계가 흥미진진해집니다. 하권에서는 살 떨리는 조마조마함이 극에 달하기도 했네요.

 

기이한 물질로 만드는 비행선, 신들의 계시 등 초현실적인 이야기와 함께 말을 타고 칼을 든 방식의 생생한 전투신은 무협지를 읽는 듯한 기분도 들게 합니다.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명대사가 이어지는가 하면, 오줌발 결투 장면처럼 어이없는 웃음을 안겨주기도 하면서 쿠니 가루의 파격적인 언행에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왕의 위엄>. 앞으로 2부, 3부로 이어져서도 쿠니의 깨알 재담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3부까지 이어지는 대작이기에 인물과 용어 해설 부록은 필수입니다. 난세 속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숱한 영웅들의 계책과 배신 그리고 개망나니 쿠니가 민들레 꽃씨처럼 날아오르는 운명의 행보, 그 시작점을 그린 <제왕의 위엄>. 대서사의 웅장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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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A to Z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해란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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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자기 마음 내켜야 다가오는 존재, 고양이. 제멋대로인 듯 자유롭게 사는 고양이 처세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남깁니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사는 삶 대신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 나대로 심플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말이죠.

 

고양이의 습성을 A-Z 처세술로 정리한 <고양이처럼>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고양이 선생님을 만나보세요. 나카무라 구니오 저자는 이것을 해라는 말 대신 이것을 하지 말아라는 말을 합니다. To Do List보다 Not To Do List를 통해 해야 할 일에 지배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이죠. 행동 덜기의 실천 철학은 잡생각과 헛된 행동을 최소화하는 일상을 위해 필요합니다.

 

 

 

무엇을 하든 나이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든지, 수상한 정보에 현혹되지 않는다든지,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는다든지 ~하지 않는다 리스트를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번잡한 마음의 무게가 조금은 덜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한 장에 한 가지씩 구구절절하지 않고 명쾌한 조언으로 읽기에도 편합니다. 그 조언에 맞아떨어지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사진이 더해지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덤이고요.

 

Q&A 고양이력 테스트로 내 속에 잠재된 고양이 처세술 능력을 끄집어내보세요. 자유로운 고양이력을 단련하는데 필요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내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명확하게 인식하다 보면 점점 나를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눈앞의 일에 충실한 고양이. <고양이처럼>은 후회하는 과거와 걱정스러운 미래보다 지금의 연속으로 이뤄지는 현재의 충실함을 실천하게끔 독려합니다. 길고양이가 집고양이를 부러워하며 살지는 않듯, 환경에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고양이처럼 내가 처한 환경에서 무엇이 없는지가 아니라 '있는지'에 주목하자고 합니다. 미래의 나로 이어지는 지금의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시하기 일쑤인 고양이에게서 제멋대로인 삶을 살라는 계시를 받으시는 건 아니겠죠? 집착과 소유 대신 무소유의 즐거움을, 규칙을 깨는 유연함을 배우는 자세를 일깨웁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은 지침은 죄책감 편이었어요. 느긋하게 햇볕을 쬐는 일에 죄책감을 가지는 고양이는 없듯 인생의 향신료인 소소한 게으름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고양이 용어도 수두룩합니다. 자유분방한 고양이를 두고 고양이 자기중심주의를 일컫는 네고이즘이라 명하거나, 고양이의 교섭 기술을 일컫는 네코시에이션 등 냥집사라면 고양이 관련 신조어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겁니다.

 

 

 

<고양이처럼>의 매력은 네코멘터리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하루하루가 허무하고 지친 삶을 사는 한 인간이 천 년을 넘게 산 잿빛 늙은 고양이에게서 전수받는 행복의 법칙을 그린 소설입니다. 진지한 철학을 고리타분하게 내뱉지 않고 깨알웃음 주는 재미있는 스토리입니다.

 

<고양이처럼> A-Z 키워드의 내용이 버무려진 책 속의 소설 '네코토피아'는 어떻게 인간도 작은 낙원을 손에 쥘 수 있는지 그 여정을 보여줍니다. 고양이가 선사하는 행복, 함께 받아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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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1
박정은.전혜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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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야 제대로 발견할 수 있는 런던의 깊은 매력을 알려주는 런던 가이드북 <런던 셀프트래블>. 박정은 여행작가는 셜록 홈스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투어 덕분에 추리소설에 대한 사랑을 발산할 수 있었던 시간을, 북디자이너 전혜진 작가는 골목길과 작은 갤러리를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는 색다른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런던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귀에 익숙한 도시여서 잘 알 것만 같은 런던이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던 런던의 이모저모를 <런던 셀프트래블>에서 살펴보세요.

 

 

 

런던을 7곳의 지역으로 구분해 도보 루트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기본 4박 5일 기준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3박 4일 추천 일정 등 당일치기 도시 투어부터 런던 근교까지 들를 수 있는 다양한 일정이 소개되어 있어요.

 

비싼 물가를 자랑하는 런던에서 그래도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는 법이라든지, 짧은 여행 일정에도 런더너처럼 여유 즐기며 여행할 수 있는 법이라든지... 관광지 정보 외에도 런던을 잘 여행할 수 있는 팁이 가득합니다.

 

비싼 물가 대신 저렴한 문화 관광을 할 수 있는 런던. 알고 가면 더 유용한 정보들이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다양한 갤러리와 박물관을 모두 꼼꼼히 둘러보긴 힘들지만, <런던 셀프트래블>에서는 각 장소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하고 있어 지치지 않으면서도 핵심은 놓치지 않는 문화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로 즐기는 런던 뮤지컬 외에도 런던의 영화 촬영지, 축구 팬들을 위한 장소, 지금 핫한 추천 카페 등 최신 정보와 소확행을 위한 장소들이 많습니다.

 

스페셜 문화 역사 코너를 통해 영국 런던의 역사적 장소와 명물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명소 정보 일색의 가이드북이 아닌 내 취향에 맞는 일정을 계획하는 데 필요한 팁이 많아요.

 

 

 

런던의 지역별 여행 동선과 함께 런던에서 열차나 코치로 다녀올 만한 주변 도시도 소개합니다. 런던 근교 투어 패키지 등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도 있네요.

 

쉽고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런던 여행 준비를 위한 <런던 셀프트래블>. 도시 여행이기에 숙소는 일반 가이드북과 달리 하나로 모아 소개합니다. 교통이 편리한 숙소, 맛있는 한식이 제공되는 숙소 등 입맛에 맞는 숙소도 다양하게 나와있어요.

 

여행 준비, 출국, 입국 및 런던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과정을 꼼꼼히 소개해 처음 해외여행하는 초보 여행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든든한 <런던 셀프트래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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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생명의 지배자 - 누가 당신을 지배하여 왔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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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라깡 그리고 윤정 저자 세 명의 정신분석학자들이 들려주는 존재의 해답. 그것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 속에서 찾습니다. 이들의 개념은 닮은 듯 다릅니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세계는 충동에 기반합니다. 이성 중심의 근대적 패러다임을 깬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충동적인 쾌락의 저장고로 봅니다. 우울증은 자아가 초자아의 비난을 견디지 못해 자기 파괴 양상으로 발전할 때 무의식의 개입으로 생기고 이처럼 심리적, 정신적 증상들의 원인을 무의식에서 찾아내 새로운 임상치료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자끄 라깡은 상징의 무의식을 펼칩니다. 무의식은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고, 언어로 상징화된 무의식의 반복적 출현을 욕망으로 바라봅니다. 욕구, 요구와는 다른 이 욕망은 소외와 상실감으로서의 욕망입니다.

 

생리학에 기반을 둔 프로이트와 달리 철학과 언어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라깡은 억압당한 무의식이 충동성을 지니며 자아를 지배하려 들면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문제행동은 소외와 결여를 회복하기 위해 온갖 고통 속에서 누리는 쾌락의 본질로 보는데 무의식이 지니는 생명의 욕망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겁니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성적 에너지의 충동으로, 라깡은 언어적 의미에서의 욕망에서 생기는 소외와 결여로 봤다면 윤정은 생명적이고 현상적인 관점에서 성찰합니다.

 

물리학, 화학, 분자생물학, 세포학, 미생물학 등 생명과학이라는 틀에서 설명하는 윤정 저자의 무의식 세계는 무척 신선합니다.

 

무의식의 역동성이 최초의 질서를 가진 세포이자 최초의 자아를 획득한 생명인 원핵세포에서 비롯한다는 것처럼 생명 탄생의 역사와 진화를 통해 정신분석학 개념을 완성시킵니다. 추상적인 상상 속 개념을 생명의 현상으로 설명하니 저는 오히려 이해가 잘 되는 편이었어요.

 

무의식은 절박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 체계를 구성하면서 다양한 생명체를 창조하는 주체 즉, 생명의 지배자라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이해하는데 만만찮은 시간이었지만, 자아를 신뢰하지 않고 무의식에 말을 거는 정신분석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무의식은 질병의 회복을 위해 감정의 고착을 풀고 고정된 자아의 주체를 상실시키라고 말한다. - 책 속에서

 

프로이트의 충동의 무의식, 라깡의 상징의 무의식, 윤정의 현상의 무의식을 각각 임상 사례에 접목해 설명하는 부분은 좀 더 직관적인 이해를 돕습니다. 심리적 개념 대신 물리적 사실 현상에 기반을 두고 생명질서의 현상으로 설명한 윤정의 무의식 세계.

 

<무의식, 생명의 지배자>는 인식할 수 없는 무의식이 왜 인간 존재 탐구에 필요한지, 다양한 실생활 문제에 무의식이 어떻게 해결 방법이 되는지, 프로이트와 라깡 그리고 윤정 세 사람의 정신분석 이론과 실제 접근법을 통해 내 존재 가치를 새롭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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