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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 건강을 책임진다고 믿었던 현대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더 병들게 했는가
로버트 러프킨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의사 스스로 경험한 건강 위기를 통해 현대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폭로한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의대에서 배운 대로, 가르친 대로 했는데도 건강이 악화돼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다는 저자의 충격적인 고백이 이 책의 서문을 엽니다.
로버트 러프킨 박사는 의학의 최전선에서 인정받은 의대교수였지만, 젊은 나이에 만성질환으로 삶이 무너지는 경험을 합니다.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자신의 의학적 지식에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과 올바르다고 믿었던 실천이 오히려 자신을 병들게 했음을 깨닫습니다.
"의료계의 무언가가 크게 잘못됐다. 내가 들은 것들 대부분이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진실이 궁금했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기 경험을 넘어, 현대 의학의 진리를 신뢰하는 많은 일반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박사는 현대 의학이 전파하는 잘못된 정보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세 가지 거짓말을 집중적으로 반박합니다.
거짓말 1: “1칼로리는 1칼로리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칼로리는 열량 계산의 문제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칼로리는 칼로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같은 열량이라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이 비만과 만성질환을 촉진한다는 점을 짚으며, 정부의 식품 피라미드가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쳤다고 주장합니다.
거짓말 2: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최선이다”
현대 의학은 당뇨병을 "관리" 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박사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치료법은 환자들에게 장기적인 해를 끼친다고 경고합니다. 생활습관 변화로 혈당 조절과 체질 개선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약물 처방 중심의 의료 체계가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거짓말 3: “포화지방은 심장병의 주범이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는 기존 이론은 데이터를 조작한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오히려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이 심장질환과 당뇨병의 원인이라고 역설하며, 현대 의학의 허점을 과감히 드러냅니다.
이 과정에서 토르 여왕에 비유한 스토리텔링이 일품입니다. TOR(토르)는 세포 내 영양소 감지 및 성장 조절의 핵심 단백질로, 우리 몸의 성장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영양소와 에너지가 풍부하면 세포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고, 부족할 때는 에너지 보존과 생존 모드로 전환시킵니다.
영양소가 풍부할 때는 "축제를 열라!"라고 명령하며 세포 성장을 최대화하고 자원을 소비합니다. 영양소가 부족할 때는 "긴축 정책을 시행하라!"며 자원 소비를 줄이고 방어와 생존에 집중합니다.
저자는 TOR의 과도한 활성화가 현대인의 만성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과도한 TOR 활성화는 비만, 암, 당뇨 등 만성질환과 노화 촉진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TOR 여왕의 비유를 통해 현대인의 식습관과 생활방식이 얼마나 영양 과잉과 성장 강박에 치우쳐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TOR가 적절히 활성화되고 억제되어야 건강과 수명이 보장되는데, 우리 대부분은 TOR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의학 교육에서 신진대사는 그다지 중대한 주제로 다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진대사와 관련된 질병들(당뇨병, 심장병, 알츠하이머 등)이 근본적으로 신진대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간과된다는 것입니다.
비만과 관련한 잘못된 조언도 짚어줍니다. 단순히 더 운동하고 덜먹는 것만으로 체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허상임을 폭로합니다. 저자는 비만 연구와 식품업계의 결탁을 지적하며, 설탕이 다이어트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던 이들이 대형 식품회사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사람의 몸이 필요로 하는 설탕량이었습니다. 티스푼 하나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는 그 이상으로 많은 양의 설탕이 포함되어 있어, 우리의 몸은 인슐린 체계를 과도하게 작동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개선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생활습관이야? 하며 고개 절레절레하지 말고 식단(저탄고지),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왜 중요한지 귀 기울여보세요. 기존 의학 상식과 관행을 무작정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일깨웁니다.
러프킨 박사는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안합니다. 진짜 건강한 식단을 꼼꼼히 짚어줍니다.
다이어트와 만성질환 예방에 관심 있는 사람, 영양학과 의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팩트에 흥미를 느끼는 이라면 유용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의학 상식들이 얼마나 우리 삶을 지배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더불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대사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