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N. K. 제미신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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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휴고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부서진 대지> 3부작의 작가 N. k. 제미신. 국내 번역된 <부서진 대지> 1, 2부를 읽으며 이런 느낌 처음이야!를 연발했는데 멋진 작품이 탄생하게 된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2002년, 서른 살에 접어든 작가가 글을 쓰고 싶던 당시엔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백인 남성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SF 판타지 세계. SF와 판타지를 쓰고 싶은 흑인 여성으로서 그 철옹성을 뚫은 제미신 작가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습니다.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일주일간의 워크숍에 참석했는데, 거기서 단편 쓰는 법을 배우라는 조언을 받아들인 게 신의 한 수가 됩니다.


사실 단편 소설은 전혀 쓰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하지만, 결국 1년 동안 실험 정신으로 단편 소설을 써 내려갔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라는 제목은 제미신 작가 웹사이트에 올린 2013년에 쓴 에세이의 제목입니다. 흑인 여성으로서 SF와 판타지를 사랑하기 얼마나 어려웠는지에 대한 사색을 볼 수 있습니다.


단편 소설은 써야겠는데 정체성을 숨기고 다른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외부의 차별은 물론이고 스스로 내면화한 차별도 있었지만, 이겨내고 결국 그 세계에서 기피하던 흑인 캐릭터를 등장시킵니다. 프로작가로서 처음 판 소설인 『용 구름이 뜬 하늘』은 흑인 여성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성공합니다.


"내가 쓰는 소설에서 나 자신을 제외시킬 수는 없어서, 나는 여전히 작품에 흑인 캐릭터를 넣었다." -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서문 중



22개의 단편이 실린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는 그래서 의미가 큽니다. 제미신이 작가로서, 운동가로서 성장한 과정을 기록한 연대기와도 같습니다. 단편 곳곳에서 제미신 작가만의 아프로퓨처리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설적인 판타지 작가 어슐러 르 귄과 SF계 거장 로버트 A. 하인라인 소설의 오마주를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장편 <부서진 대지>의 세계관의 초창기 버전을 만나는 듯 반가운 작품들이 몇 편 있네요. 지니아이 로코룸 (어떤 장소의 수호령) 개념도 단편에 이미 등장합니다. 장편에 등장했던 스톤이터의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싶을 정도로 그 캐릭터에 관심 끌렸었는데, 단편 『스톤 헝거』에 등장하니 반갑더라고요. 단편들 하나하나가 애정 모드 발동하게 만드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뿌리깊은 차별을 은유한 작품들을 통해 다양성의 미래를 지향하는 작가의 성장기를 함께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건 그것대로 뭉클한 감상을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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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시간에 과학 공부하기 지식의 사슬 시리즈 6
전영석 지음, 강응천 기획 / 웅진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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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 더 높이, 더 힘차게. 고대 올림픽 표어입니다. 스포츠에서 강조하는 기본 능력이죠. 그런데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비법 속에는 과학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운동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면 운동을 직접 할 때도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 되고, 관람할 때도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선수들의 동작이 더 잘 보이게 될 겁니다.


여러 지식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 알려주는 통합교과 교양서 웅진 지식의 사슬 시리즈의 <체육 시간에 과학 공부하기>에서는 체육과 관련된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수영, 달리기, 사이클, 축구, 농구 등 운동에 숨겨진 과학 원리와 더불어 운동을 할 때 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이해하고 일상생활 속 건강 유지에 관한 이야기까지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일정한 시간 동안 얼마나 멀리 갔는지를 비교하는 속력은 과학에서 중요한 개념이죠. 가장 먼저 운동과 연계해 속력을 구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중학교 과학 교과에 나오는 개념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도 체육과 과학이 이렇게 통한다는 걸 알면 더 흥미진진하게 개념을 익힐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기본 원리만 안다고 다가 아닙니다. 경기력에 영향 주는 요인은 무척 많습니다. 100m 달리기에서 출발 총소리를 듣고 운동 신경이 반응하는 것에서부터 결승점에 도착할 때까지 세분화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저마다 신체 능력이 다르기에 근력, 파워, 관절의 유연성을 길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달리기를 통해 속력을, 수영을 통해 작용 반작용의 법칙을, 축구와 농구를 통해 관성의 법칙을, 역도를 통해 지레의 원리를, 피겨스케이팅의 회전 관성 등 운동에 숨겨진 과학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고요. 


근육과 골격의 작용을 이해하면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근육의 두께를 늘리기 위해 왜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는지, 기초 운동의 발달 수행은 어디에 도움 되는지 과학적으로 알려줍니다. 건강을 위해, 살을 빼기 위해 하는 운동. 영양소가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도 이해하면 막무가내 운동을 하는 대신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겠죠?


우리 몸이 운동할 때 어떤 과학의 원리가 작용되는지 살펴보는 <체육시간에 과학 공부하기>.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들이 재미있게 읽기 좋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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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한 달 살기 태국 남부 한 달 살기 시리즈
김경진.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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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대표 여행지 푸켓을 중심으로 태국 남부에서 한 달 살기 할 수 있는 정보를 알려주는 가이드북 <뉴노멀, 한 달 살기 태국 남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존에도 있었지만 과거와는 또 다른 의미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나타났습니다. 장기 여행, 자동차 여행, 소도시 중심 여행, 호캉스를 즐기며 관광지 위주의 여행보다는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이 책은 태국 중에서도 푸켓, 끄라비, 피피섬이 있는 태국 남부 위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음식이 안 맞아서 여행을 못한다는 말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나라 태국. 그중 푸켓은 세계적인 휴양지여서 대충은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주변 구석구석 멋진 곳들이 많더라고요. 신나고 즐거운 빠통 비치에서부터 조용하고 한적한 나이한 비치까지 취향에 맞는 해변을 소개합니다.


태국 남부를 처음 가는 여행자를 위한 맞춤 정보가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현지 적응이 수월하도록, 문화 예절을 지키며 다닐 수 있도록 주의사항과 노하우를 미리 알아두고 가면 좋습니다.


해양 스포츠, 트래킹 등 실외 액티비티와 함께 날씨와 상관없이 실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휴식, 모험, 현지인 사귀기, 현지 문화체험 등 하나의 여행 주제를 정해 한 달 살기를 하기 좋은 태국 남부입니다. 태국 북부에 비하면 물가가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해요. 태국 남부에서의 비용 파악, 숙소 선택 등 자신의 한 달 살기 스타일과 목적을 고려해 준비할 수 있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맛집과 숙소는 특이사항과 장단점을 알려주고 있어 선택에 소소한 도움을 줍니다. 개미 출몰 주의라든가 간판이 비슷해 옆 가게와 헷갈리지 말라든지... 깨알 팁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있다 하니 꼼꼼히 살펴보세요.


태국 남부로 간다면 피피섬 투어, 제임스 본드 섬 투어 등 섬 투어는 한 가지 정도 경험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자녀나 부모님과 함께 가는 가족 여행에서도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하고 있어요. 가이드북으로 만나는 태국 남부는 여유로운 생활방식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매혹적인 곳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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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한 달 살기 태국 남부 한 달 살기 시리즈
김경진.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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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끄라비, 피피섬이 있는 태국 남부 위주로 한 달 살기 스타일과 목적을 고려해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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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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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소설과 에세이 류는 권남희 번역가라면 믿고 읽는 만큼 엄마,번역가,권남희로서의 삶을 솔직 담백하게 담은 훈훈한 에피소드가 마음 속에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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