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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평점 :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숨은 기억의 보물창고를 찾는 데 도움 되는 글쓰기를 위한 책, 베스트셀러 작가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작가 특유의 문학적 문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글쓰기 책마저 정여울 식으로 쓸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랄 테고, 이미 다른 글쓰기 관련 책을 읽어본 이들이라면 지금까지 봤던 정보성 글쓰기 책과 느낌이 확 다른 신선한 매력을 만나게 될 겁니다.
순수한 기쁨으로서의 습작의 가치를 일깨우는 정여울 작가. 무엇을 꼭 성취해야 한다는 목적 없이 그저 쓰고 싶은 글을 쓰라고 합니다. 나 자신에게는 마음 터놓고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글 말입니다. 내 안에, 내 삶에 최고의 보물인 글감이 있음을 국화차로 설명합니다. 꼬들꼬들 아주 작게 시든 것처럼 보이는 국화가 물속에서 싱싱하고 샛노랗고 아름답게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는 것처럼 시들어버린 기억을 글쓰기라는 따뜻함으로 되살려내게끔 돕는 <끝까지 쓰는 용기>. 작가는 여전히 스스로를 습작생이라고 부릅니다. 매일 부담감 없이 무작정 신이 나서 쓰는 글이 쌓였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18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글을 써온 정여울 작가. 매일 글을 쓰고 매년 책을 펴낸 작가의 조언을 만나보세요. 수년간 글쓰기 수업을 하며 수강생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쓰기와 관련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들려줍니다.
1부 글을 쓸 때 궁금한 모든 것들에서는 예비 작가들의 공통 질문에 대한 답을 엮었습니다. 2부 매일 쓰며 배우고 느낀 것들에서는 글쓰기와 관련한 희로애락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3부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에서는 취재법, 테마 찾는 법, 문장론 등 일반적인 작법서에서 봄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글쓰기의 기쁨을 오롯이 담은 노하우가 자리 잡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질투심을 창조적으로 승화하는 비결, 모든 일상을 글쓰기로 집중시키는 지혜 등 글쓰기를 좌절시키거나 소망하게 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주제를 고르는 특별한 방법,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힘, 글 쓸 때 꼭 기억해야 할 원칙, 창작과 퇴고 팁, 독서 습관, 정여울 작가만의 서평 쓰기 노하우까지 글쓰기의 힘을 길러주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글쓰기의 적은 자기검열의 생각들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글을 지나치게 감정적인 글이라고 판단하거나 내 안의 부끄러움이 자기검열로 나타납니다.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싫을 때도 있지만 글쓰기 자체를 싫어하진 않았다는 정여울 작가는 결국 마음을 다해 글을 쓰는 게 답이라고 합니다. 영감이 뚝 떨어지지도,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르지 않아도, 슬럼프에 빠져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쓰기가 가르쳐준 희망과 용기의 비밀을 들려주는 <끝까지 쓰는 용기>. 오랜 꿈의 실현법으로서의 글쓰기, 치유와 성장의 힘을 지닌 글쓰기를 이야기합니다. 저자의 책으로 사례를 설명하다 보니 비하인드스토리를 알게 되는 기쁨이 쏠쏠합니다.
읽다 보면 이런데도 글 안 쓸래?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그야말로 글쓰기의 기쁨을 자랑(?!) 하는 정여울 작가입니다. 서평으로 데뷔한 만큼 서평 쓰기에 관한 노하우는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독한 과정이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재능이 있는 사람이니 술술 쓸 수 있었겠지라는 편견을 깨뜨리는, 정여울 표 글쓰기를 개발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어요.
이 책을 처음 쥐었을 때부터 기분이 좋아졌는데요. 읽기도 전부터 이미 부담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책이 있는가 하면 <끝까지 쓰는 용기>는 표지만 봐도 느슨한 행복감을 주는 힐링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내 작가님의 정갈한 그림이 정여울 작가님의 문체와 찰떡궁합이네요.
진짜 나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글을 마주하다 보면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어느새 사라질 겁니다. 인문학 향기 넘치는 정여울 문체로 만나는 글쓰기 책 <끝까지 쓰는 용기>. 어떻게 전업작가가 되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그러한 문장을 써 내려갔는지. 정여울의 작가 인생이 이번 기회에 잘 정리된 느낌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