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가고시마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나폴리라 불리는 남규슈의 중심도시 가고시마. 1년 내내 따뜻한 아열대성 기후여서 온천 여행으로도 트래킹 하기에도 좋고,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가 있는 곳이라 가족여행으로도 좋습니다. 저가항공 취항 이후 훨씬 더 가기 수월해졌습니다.


일본 근대화를 이루는 출발지가 된 이곳은 메이지 유신이 시작된 도시입니다. 가고시마는 역사적으로 정한론이 발생한 도시라 우리에게는 아픈 역사의 시작을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역사와 관련한 정보는 습득하고 가고시마 여행을 떠나길 추천합니다.


가고시마 특산물로는 고구마를 원료로 한 소주, 흑소와 흑돼지 등이 있습니다. 고유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어 재미난 아이템들이 많아요. 귀여운 흑돼지 모양 쿠키도 있어요. ​


가고시마는 관광지가 대부분 몰려있어 가고시마 시내 주요 관광은 하루면 충분합니다. 일정이 짧으면 더욱 여행코스가 중요하죠. 1박 2일 여행을 알차게 할 수 있게 일정을 소개합니다. 가고시마 근교 이부스키, 야쿠시마 섬도 놓칠 수 없는 곳이라 3박 4일 이상까지 다양하게 여행 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천천히 돌아다니는 노면 전차가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가고시마.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시티 뷰 버스도 있어요. 


가고시마 시내는 포장마차촌, 예쁜 카페 도보로 도시여행하기 딱 좋은 가고시마입니다. 가고시마 중심부를 흐르는 고쓰키 강을 따라 벚꽃이 만개하는 시점에 여행을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엔 덴몬칸 지역이 남규슈 최대의 번화가였지만 하락세이고, 대관람차 아뮤란이 있는 JR 중앙역이 중심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규슈에서 가장 큰 수족관인 고래상어가 있는 가고시마 수족관도 있어 가족여행으로도 좋습니다.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식물원, 천문대, 전망대 등 찾아갈 곳이 많습니다.​





가고시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모래찜질 온천. 겨울여행의 정수죠! 온천수가 바다로 흐르면서 모래찜질로 파도 소리와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이부스키 바닷가의 모래 온천도 추천합니다.​


가고시마에서 기차로 1시간여 가야 하는 이부스키 지역에 위치하지만, 해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모래찜질과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놓칠 순 없죠. 모래찜질 순서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 배경지 야쿠시마 섬. 고속페리로 1시간 45분쯤 걸리는 곳에 있지만 아열대 원시림이 보존된 곳이라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신비한 숲을 만날 수 있어요.​


세계적으로 이름난 활화산 사쿠라지마도 페리로 15분이면 갈 수 있으니 가고시마 여행, 더욱 매력 있게 다가옵니다. 사쿠라지마 특산품 중에서 작은 귤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있다니 맛보세요.


역사, 명소, 음식, 숙소, 쇼핑에서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콕콕 짚어주는 해시태그 가고시마 여행가이드북으로 가고시마를 만나보세요. 일본 소도시 여행으로 선택하기 좋은 가고시마입니다.


-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관찰자 시리즈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들에 맞서는 구름 덕후, 개빈 프레터피니의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저자는 2004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전 세계 5만 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는 구름감상협회 사이트에는 회원들이 올린 멋진 구름 사진이 가득합니다. 구름관찰자의 사명을 담은 구름감상협회 선언문과 구름관찰자 졸업시험이라는 명목의 퀴즈도 실려 있어 즐거움이 넘실~


하얀 양 떼 같은 구름을 만나면 기운이 퐁퐁 샘솟는 듯하고, 노을에 물든 구름의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때면 가슴 벅찹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파란 하늘도 물론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지만 조금은 밋밋하죠. 파란 도화지에 구름 한 점이 더해질 때 우리의 즐거운 상상이 비로소 시작됩니다.


구름은 높이와 겉모습에 따라 분류됩니다. 동식물 린네 분류법처럼 구름에도 속, 종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변종도 무척 많고요.


구름은 크게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으로 나뉩니다. 고도 2km 이하에서 볼 수 있는 구름을 하층운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적운이 있습니다. 지금 구름 모양을 직접 그려보시겠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록볼록한 형태의 구름을 그릴 겁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려왔던 바로 그 구름이 적운입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뭉게구름이죠. 뭉게구름은 꼭 쿠션감 있는 솜털처럼 만지면 폭신폭신할 것만 같습니다. 하얗고 통통한 뭉게구름은 보기만 해도 편안해집니다.


그런데 구름의 정체는 그냥 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개개의 물방울의 직경은 천분의 몇 밀리미터로 수없이 많은 물방울의 표면이 빛을 사방으로 산란하기 때문에 하얗고 넓게 흩어진 모양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햇빛이 내리쬐면 지표면이 데워지면서 상승기류가 형성되고 뭉게구름이 탄생합니다. 


새하얀 구름이 있는가 하면 보기만 해도 무서운 구름이 있습니다. 번개구름은 폭우, 폭풍, 눈보라, 번개, 강풍, 토네이도, 허리케인을 동반합니다. 대표적으로 적란운이 있습니다. 구름계의 다스베이더라고 부릅니다. 겉으로 보기엔 움직이지 않고 고요해 보이는 구름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소용돌이치며 변덕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합니다.


더 높이 올라가서 2km~7km 사이에서 형성되는 중층운 중에서 대표적인 구름은 고적운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들이나 찍을 법한 렌즈구름은 정말 신기합니다. 렌즈구름은 고적운의 한 종류로 나타나는 장소에 따라 UFO로 착각할 만큼 신비로운 형태를 가졌습니다.




손오공은 근두운을 타고 돌아다니고, 종교화에서도 구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신화에서도 구름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구름 덕후 저자답게 구름과 관련한 온갖 스토리텔링이 쏟아져 나옵니다.


다양한 모습의 구름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과정 정도는 구름관찰자라면 알아두면 좋다고 합니다. 구름이 열을 흡수하고 발산하는 방식 때문이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대류, 전도, 증발, 복사. 열이 이동하는 4가지 방식에 대해 하나씩 설명합니다. 이 개념들을 이해하면 편평하고 안정적인 구름, 휘저어 놓은 듯한 구름 등 변화무쌍한 구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구름관찰자가 아니더라도 구름에 이름 붙이기 놀이는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무언가와 닮은 꼴인 구름을 발견하면 즐겁습니다. 구름관찰자라면 구름의 형상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구름은 몽상가를 위한 것이다." - 책 속에서


구름계의 사생아 비행기구름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구름과 비행운의 차이는 비행운은 엔진 연소의 부산물인 배기가스 속 수증기로 생긴 인공 구름이라는 것밖에 없다고 합니다. 자연 구름의 추상화 형태와 달리 비행운은 모더니즘 예술의 직선과도 같죠. 비행운은 추운 날 입김이 생기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비행기 이야기가 나오니 과학자들의 인공강수 프로젝트도 소개해야겠지요. 구름에 씨를 뿌리는 기술은 가뭄 지역에 강수량을 늘리고, 우박을 쏟는 폭풍우의 피해를 줄이고, 공항에 낀 안개를 흩뜨리고, 허리케인을 약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의 시초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가 영하로 과냉각된 구름 영역을 통과해 날다 보면 날개에 얼음이 달라붙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하다가 오히려 반대의 문제로 옮겨간 겁니다. 과냉각된 물방울이 강수로 떨어질 만큼 큰 입자로 자라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구름 씨 뿌리기 연구는 이후 시러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미해군 무기연구센터로 넘어갑니다. 냉전 시대 비밀리에 기상 제어 경쟁도 있었던 겁니다. 전쟁터의 기상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은 막대한 이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후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구름에 화학물질을 살포했다는 폭로 기사가 터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지구 기온 상승으로 구름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세상에나, 지금의 기후 위기가 구름덕후를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니요. 기온 상승으로 증발해 사라지거나, 수분을 비로 쏟아버리고 빨리 사라지는 구름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사라져버린다면 지구는 훨씬 더 뜨거워질 거라고 합니다.


멋진 모닝글로리를 보기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달려갈 정도로 구름에 진심인 개빈 프레터피니의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취미와 전문가 사이 그 어느쯤에 있는 구름관찰자들의 지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책입니다. 


대부분 흑백 사진이어서 아쉬울 수 있는데 다행히 이 책과 짝꿍인 책이 있습니다. 365장의 컬러풀한 사진으로 구름 사진 보며 멍때리기 좋은 <날마다 구름 한 점>으로 다채로운 구름 세계에 빠져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 인공지능(AI)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까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세계가 변화하는 바탕에는 과학기술이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더 잘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할 과학기술.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은 단편적인 뉴스 기사로 접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학기술의 발달 양상과 현재 전 지구적으로 고민하는 지점을 종합적으로 짚어줍니다. 모빌리티, 우주와 로봇 그리고 소재, 정보통신, 생명공학, 기후위기와 재생에너지 영역에서 과학기술의 최신 경향을 살펴봅니다.


현대 자동차그룹은 더는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지 않겠다며 연구소 엔진 부서를 해체했습니다. 이제는 전기자동차가 대세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구입하는 데 간을 보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넘어가는 걸 고민하는 이유를 현재 모빌리티 기술의 한계를 통해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발달에 따라 이 고민은 빨리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개발 진행 상황을 살펴봅니다. 동네에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있긴 하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고 충전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만약 도로를 달리면서 자동으로 충전된다면 어떻겠나요. 무선충전도로가 생길 날을 상상하니 흥미롭습니다.


자율주행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짚어봅니다. 우리나라는 2027년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라고 합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일부 구간 자율주행전용도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만약 현재 버스전용차선을 자율주행 전용차선으로 바꾸면 우리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율주행차들만 다니게 되면 사고에서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얼마 전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이 폭발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지금은 실패했지만 곧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우주하면 NASA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페이스X의 우주탐사 도전이 기대됩니다. 우주탐사나 로봇 산업 영역은 나와는 조금 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겁니다.


대중의 삶에 가장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 챗GPT의 성공적인 등장 이후 수개월 만에 후속 기술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처럼 기술 진보가 시시각각 이루어지고 있는 정보통신 영역도 살펴봅니다. 더불어 먹거리와 각종 의약산업 분야에도 영향을 끼치는 GMO처럼 생명공학 영역에서 눈여겨봐야 할 핵심 키워드들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오래전부터 제기된 고질적인 문제이고 빨리 행동해야하지만 개선 방향이 더딘 분야인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문제들을 우리가 왜 위기를 인식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 봅니다. 기후위기와 관련한 과학기술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그 한계는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 깊이 고민할 수 있게 됩니다.


게임 체인저가 될 과학기술들을 만나는 시간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이 책에 소개된 과학기술이 모두 상용화된다면 어린 시절 그렸던 과학 상상화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기술은 2~3년 내 대세가 되면서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영역도 있고, 아직은 상용화까지 장애물이 많은 영역도 있지만 어쨌든 상상 속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라는 데서 기대감이 앞섭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베이터 - 디베이팅 세계 챔피언 서보현의 하버드 토론 수업
서보현 지음,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논쟁, 토론하면 정치인들의 토론 장면이 먼저 떠오르다 보니 유익한 토론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토론의 효용에 대해 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건전한 토론 문화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교육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읽은 <디베이터>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큰 깨달음을 안겨줍니다. 토론이 왜 필요한지, 토론의 기술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협상전문가가 아닌데도 일반인이 협상의 법칙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려고 관련 책을 읽는 것처럼 토론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론은 협상보다 더 폭넓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세계학생토론대회, 세계대학생토론대회 우승자이자 세계 최우수 토론팀 호주 국가대표 학생 토론팀과 하버드대학교 토론팀 코치로 활약한 디베이팅 세계 챔피언 서보현이 들려주는 <디베이터>.


대회용 토론 기술을 세계 챔피언이 되기까지의 여정 속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다룬 논제를 사례로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일상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이기고, 자기 뜻을 관철시키고, 갈등 소지를 줄이고, 상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 토론의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짚어줍니다.​​​


어린 시절 호주로 이민을 가면서 영어를 못하던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또래 친구들과의 언어, 문화 장벽은 점점 침묵하게 만들었습니다. 갈등이 두려웠기에 갈등 회피를 생활의 지혜로 삼아버린 겁니다.


인생이 변한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교내 토론팀에 우연히 들어가면서부터입니다. 일상생활에선 언쟁을 벌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대응해야 했지만 영어 실력이 짧았던 그로서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토론은 생각을 정리해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동일한 시간과 공정한 판단을 보장받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이기에 그에게 토론이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토론이 생존 도구가 되었습니다.


"소통을 이어가려면, 서로 간의 차이가 우리를 작아지게 하기보다 성장하게 한다는 믿음을 결코 잃지 말아야 한다." - 책 속에서 




토론대회는 두 팀이 심사위원단 앞에서 주어진 논제를 가지고 제 주장을 펼치며 경쟁합니다. 이 책에서는 토론의 다섯 가지 기술인 논제, 논증, 반론, 수사법, 침묵에 대해 하나씩 짚어줍니다. 논거에 대한 입증책임을 어떻게 하는지, 상대의 논증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청중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는지 등 토론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기술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성공적인 토론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호되게 당하기도 합니다. 진실 자체의 지배력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진실일지언정 타인에게 전달하는 기술, 기법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패배합니다. 설득력 있는 논거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때로는 전혀 배경지식이 없는 논제가 등장해 좌충우돌할 때도 있고, 팀워크가 잘 발휘되지 않을 때도 있고, 품위 없는 경쟁자 때문에 토론을 망칠 뻔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단한 노력으로 결국 해결해나가는 모습들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토론 대회를 준비하면서 배운 것들은 일상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친구와 논쟁할 때 모든 주장을 반박하는 일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일상에서는 논쟁이 아닌 언쟁이 되기 일쑤거든요. 토론 공부 덕분에 언제 부딪치고 언제 그냥 덮어둘 것인지 하는 판단력을 기르는 데 도움 되었다고 합니다.​


무례한 사람을 상대하는 법, 품위 있게 이기고 지는 법, 가까운 사람들과 잘 싸우는 법처럼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생존 지식이 토론의 기술로부터 확장된다는 걸 <디베이터>에서 잘 보여줍니다.


토론 인공지능 '프로젝트 디베이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방대한 데이터로 탄탄한 논거를 사용하는 AI와 인간 디베이터의 대결이 흥미진진합니다.​


토론은 단순히 찬성, 반대로 나눠 주장을 펼치는 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번지르르한 말잔치에 불과한 토론만 봐왔다면 품격 있는 토론을 이번 기회에 접해보세요. 좋은 논쟁은 나와 타인의 이해 속에서 더 풍요로운 일상과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걸 보여준 <디베이터>입니다.


"우리는 세상과 갈등할 때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믿는 게 무엇인지의 경계를 발견하는 것이다." - 책 속에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랑말랑 생각법 - 일도 삶도 바뀌잖아
한명수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웹디자이너 1세대이자 우아한형제들 CCO 한명수가 말하는 창의력 증진 비책 <말랑말랑한 생각법>. 어려운 것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창의 노동자라 스스로 일컫는 창의 고수의 노하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말랑말랑하다는 것은 견고한 껍데기를 벗기는 작업입니다. 호흡이 불어 넣어져 막 꿈틀대려는 상태입니다. 유연하게 살고 싶어, 부들부들 말랑말랑하게 살고 싶어. 새로운 게 필요해. 이런 말로 풀어서 표현하면 좀더 가까워집니다.

그런데 창의성을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에선 창의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삽니다. 효율적이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으니까요. 이내 익숙하고 무난한 결과를 선택하고 맙니다.​


관습의 탈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말랑말랑 생각법>은 창의성을 실천하려는 창의력에 초점 맞춥니다. 생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존재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창의력은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실제로 존재하도록 만드는 능력입니다.


무색무취의 자기소개 시간에 누군가에겐 또라이처럼 보이는 톡톡 튀는 자기소개를 할 수 있나요. 한명수 저자는 했습니다. 스스로도 그 행동은 모험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내성적인 기질로 살아온 그는 떨리고 얼굴 빨개진다는 약점을 숨기는 대신 오히려 드러내며 활용합니다.​


<무한도전> 면접의 신 편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면접관 역할을 자주 맡다보니 수많은 이들의 떨림을 생생하게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면접날 긴장하는 모습은 당연하기에 면접관으로서 면접자의 말문을 열게 하는 톡톡 튀는 질문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 뭘 하고 싶으세요? 계획이 뭐예요?"라는 질문 대신 "5년 정도 후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뭐라고 부르면 되게 기분이 좋을 것 같으세요? 직장 동료나 가족이나 친구나 상관없어요."라든지 "당신의 약점은 무엇인가요?" 대신에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움받은 적이 있지요? 원하는 만큼 뭔가가 안 될 때 혼자 해결하는 게 편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게 편해요?" 등 그의 질문은 어떤 점에서 남다른지 잘 보여주는 예시가 가득합니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언어와 단어, 개념을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면 인식이 깨어나는 즐거움이 생겨." - 책 속에서





이런 걸 궁금해하는구나, 이런 걸 바꾸고 싶어하는구나 하며 읽는 내내 감탄하게 됩니다. 엉뚱하기도 하고요. 저처럼 틀 안에서 주로 노는 사람이라면 본질을 파고드는 그의 생각법에 놀라게 될 겁니다. 한명수 저자는 그런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삽질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냥 삽질은 아니고 '귀한 삽질'입니다.


그런데 나만 창의적이면 뭐하나요. 조직 문화는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창의니 열정이니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면서도 정작 입을 다물게 만듭니다.


아홉 번의 이직을 한 저자는 저마다 다른 조직을 경험했습니다.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튀는 또라이가 될 것인가, 어떻게 욕을 좀더 앙증맞게 먹으며 내 에너지를 발산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경직된 조직에서도 성장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그의 노하우를 만나보세요.


'의자를 만들어라' 대신 '앉는 것을 만들어라'로 바꾸면 결과물이 상당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단어가 가진 선입견을 바꾸기만 해도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알고 있는 단어에 생각이 묶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한국의 요시타케 신스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일 잘하는 척하는 법, 일 못하는 척하는 법(?!), 무언가를 남다르게 하거나 새롭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궁금하다면 <말랑말랑 생각법>을 읽어보세요. 가슴 설레게 하는 멋진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