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미움 - 가장 가깝기에 가장 버거운, 나를 이해하기 위하여
이경희 지음 / 북스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 근원에 대한 근원적 접근에 강한 명상과 세밀한 심리적 문제에 강한 심리학, 두 영역의 강점을 조화한 '명상적 심리분석'이란 걸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명상적 심리분석가 필로 이경희 저자는 <자기 미움> 책에서 자기 미움, 투사, 정체성, 상처, 관계 등의 문제를 명상적 심리분석으로 해결해 행복한 느낌으로 사는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게 합니다.

 

해결 과정을 살펴보면 생각의 노예가 되지 않고 생각의 주인이 되는 '메타 사유적 사고법'을 통해 기존 생각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자기 사랑의 증거이지만, 스스로 만든 이유나 원인으로 자기가 자기를 미워하는 '자기 미움'이라는 게 우리에게 있다는 것 놀라웠어요.

 

자기 미움의 심리란 작게는 자기 경계, 자기반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크게는 자기 비하, 자책감, 죄책감, 절망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하니 아하~ 쉽게 이해되네요. 최근 강남 묻지마 사건처럼 타인 혐오 역시 집단의식 내부에서의 자기 미움 현상이라는군요. 강도가 다를 뿐 모두 자기 미움의 모습이라고 해요. 문제는 우리가 어느새 자기 미움을 버리지 못하고 되레 의존하며 지키려 든다는 겁니다. <자기 미움>은 자기 미움의 정체를 이해해 억압, 회피하지 말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걷어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자기 미움의 본래 심리는 자기 사랑, 자기 우월이라고 해요.

좀 더 나은 자기가 되려고 한 게 오히려 부정 효과만 커진 셈이죠. 언젠가부터 이 사회는 현실의 내 모습에 실망하게 하고, 한계를 느끼게 하고, 불완전함을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못난 나와 잘난 나를 분리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을 떨쳐내야 할 텐데... "나도 놓고 싶어" 하면서도 놓아지지 않는 건, 결국 스스로 놓지 않는 거라고 단언합니다. 이것을 알아차리고 인정해야 해결의 문에 한 걸음 다가가는 거고요.

자기 미움이란 정체를 그저 머리로, 지식으로, 이론으로 아는 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네요. 그냥 '하지말자'고 해서 저절로 멈추지도 않고요.  자기 미움의 숨은 기제는 알아채고 눈치채 무의식을 의식화하고, 생각은 생각일 뿐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에게 가장 이익이 되게, 진짜 이기적으로 되어보라고 합니다.

 

도대체 부정적 자아상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나의 생각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고 부정적 생각과 부정적 자아상이 맞다는 착각. 더불어 나를 지키고 내가 옳다는 본능의 잘못된 적용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자기 미움>에서는 자책감과 죄책감의 본래 모습도 짚어주면서 자기 미움에 숨은 다양한 심리를 통찰하고 있습니다. 거절 못하는 심리까지도 해결되더라고요.


"우리에게는 자기 것이라 착각하는 '남의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 세우는 '나의 목표'가 필요하다. 그럼으로써 환상을 고수하면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자책감, 죄책감에서 풀려날 수 있다." - 책 속에서


개인의 노력, 의지,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사회가 유발하는 원인은 집단 모두의 변화가 필요한 거여서 솔직히 요즘 같은 세상에선 나만 노력한다고 되겠냐는 무력감이 더 커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개개인의 건강한 심리가 더 중요하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자기 미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타인보다 못하게 대하지 말아야겠다는 걸 다시 한 번 새겼어요.
최근에 읽은 <나에게 고맙다>에서도 정작 나에게는 소홀하게 한다는 걸 일깨워줬고, 요즘 읽고 있는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에서도 거절을 못해 내가 놓치는 기회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줬습니다. 자기 미움의 정체가 상당히 폭넓고, 내 사고방식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구나 알게 되었네요. 지킬건 지키되 나에게 너무 칭찬에 인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행복한 느낌이 충만한 삶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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