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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예찬 - 공부 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송민기 지음 / 대지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공부 잘하고 싶다!
그런데 공부만
잘하면 될까? 인간다운
인간이 되면서 공부도 잘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는 착한 행동을 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스스로 절제해야 할 때를 알고 친구들의 잘못된
행동을 막고 그것을 바로잡도록 조언할 줄도 아는 정의로운 아이입니다." 이 글을 읽고 우리
부모들은 '와우! 정말 멋진
아이군!' 이라고 생각할지 아니면 '저러다 왕따 당하진
않을까.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저러다 손해 볼
텐데...'라고
생각할까요.
착하다는 말은 더 이상 칭찬이 아니게 된 세상. 잘못된 교육 시스템으로 순수한 학구열이 아닌 사회적 지위 쟁탈전으로 변한 경쟁으로서의 공부만 하는
시대입니다. 왜 올바른 인간이 되면서 공부도 잘하는 것이 당연한 목표가
아닌 세상이 되어버렸을까요. <공부예찬>은
우리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학생, 학부모, 교사가 가져야 할
공부철학을 알려줍니다.
장인이 되려 해도 엄청난 시간과 훈련의 과정이 필요한데 공부만큼은 지금 당장 성적을 올릴 수
있는가에 목숨 걸고 있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가시적인 효과가 공부만큼은 왜 그렇게 빨라야 하냐고 말이죠. 학생은 한두 달 공부했다가 안 되면 자포자기하고, 성적 바로 못 올리면 선생님 탓하며 학원 바꾸고.
부모는 아이를 들볶고, 아이는 지치고. 공부만큼은 참 조급합니다.

모르면 일단 외우고 보자는 암기식 교육은 순간을
모면하는 임시방편이라는 걸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외우니 되더라는 말에 숨겨진 '진정한' 암기는 외우면서
이해했기에 나타난 결과라는 걸 내심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
그대로 벼락치기 암기로 시험을 끝내고 바로
잊어버리는 걸 부모마저도
당연시할 정도죠.
<공부예찬>은 과목별 공부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공부 가치관부터
세우자는 의도가 있습니다.
수학으로 치면 문제 유형만 열심히 다루는 게 아니라 깊이
있는 수학을 완성하기 위해
개념 이해가 먼저이듯, 공부도 특정한 기술을
알기 전에 배움에 대한 의지와 학구열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공부의 본질을 깨우쳐야
합니다.

"공부하기 싫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도 부모의 기대 때문에 무작정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우리 아이들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고 있다. (중략) 누가 내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는가." - 책 속에서.
학생의 3대 거짓말로는 시험준비 잘하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는 둥. 그러다 시험기간엔 꾀병 부리고, 시험 후에는 반 아이들 모두 시험 망쳤다는 둥 선생님 탓을 합니다.
학부모의 3대 거짓말은 우리 애는 시키지 않아도 잘한다. 원래 잘하는데 다른 이유로 그렇게 됐다.
선행학습 등 할 게 너무 많아 시간이 없다.
학원의 3대 거짓말은 학원에서 아이가 열심히 공부한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 나올거다.
시험 때 긴장 많이 했나보다 혹은 시험 난도가 특히 높아 다른 아이들도 다 점수가 내려갔다.
학생, 학부모, 학원의 3대 거짓말을 짚어주는데 어찌나 공감되던지요.
아
부끄부끄.
조급증으로 빠른 결과가 나타나길 바라니 실패하면 근본적인 문제를 살펴보지 않고 변명만 하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 내신제도는 한번 실패한 아이들에게 가혹하기만 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본다면서 성공만
강요하는,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이니까요. 게다가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것도 원래 성인을 위한 교육 방법으로 제시된 개념인데 우리 교육은 주입식
교육 방법은 그대로 두고 변질된 자기주도학습으로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지성을 배울 기회가 없는 현재 교육 시스템으로는 이렇게 배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면 또다시 반복되는
역사의 되풀이밖에 더 되지 않을까요. 지식인이 아닌 지성인. 도덕적인 인간이자 행동하는 인간을 뜻하는 지성인으로 살려면 우리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어떤 것을 지켜야 하는지 공부 철학을 다룬 <공부예찬>.
공부를 잘 해야 하는 이유로 흔히 드는 것이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함인데 저자는 직업 선택이 아니라
사명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사명감을 가지려면 전방위적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철학이 있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책의 부제, '공부 잘하고
싶은' 의미가 그대가 생각하는 그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어서 당황할 수도 있을 겁니다. <공부예찬>을 읽으며 공부하는 이유가
부, 명예와 같은 성공을 위한 것일 뿐이라면 인생에서 무엇을 잃게 될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내 아이가 앞으로 참된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