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 동화집 허밍버드 클래식 6
야코프 그림.빌헬름 그림 지음, 허수경 옮김 / 허밍버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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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클래식 여섯 번 째 The Fairy Tales of Grimm Brothers 그림 형제 동화집.

아담 사이즈 양장본이라 컬렉션하기 좋은 시리즈인 것 같아요.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가 고대 독일 민간 설화를 수집해 쓴 <그림 형제 동화집>.

구전되는 옛이야기인 만큼 버전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요, 그림 형제가 당시 내놓은 건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에로틱 묘사는 빼고, 당시 유럽 상황에 맞게 종교적 색채를 더해서 내놓았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읽는 버전은 뻔한 권선징악 이야기지만, 이상하게도 시시한 느낌은 받지 않았어요.

오히려 홀딱 빠져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 이 마력은 뭐죠? ^^

 

허밍버드 클래식 ​<그림 형제 동화집>은 삽화가가 세 명이나 됩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림인데 싶었더니 <크리스마스 캐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가 아서 래컴의 삽화도 있고요, <안데르센 동화집> 삽화가 카이 닐센, 영국 빅토리아 시대 말기에 활약한 삽화가 윌터 크레인의 삽화까지. 어마어마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삽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그림 형제 동화집>에는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백설공주, 라푼첼 등 총 16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대충 줄거리를 알고 있는 것도 있고, 낯선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읽어줄 때 잔인한 장면이 있어 고민하는 부모도 있는데요, 예전에 서정오 선생님 말씀이 기억나네요.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잔인한 장면을 하나의 사건 속 이야기로만 대할 뿐이라고요. 예를 들어 늑대에게 잡아먹힐 때 빨간 모자가 괴로워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멀쩡하게 탈출하죠.


허밍버드 클래식 <그림 형제 동화집>도 읽다 보면 뭔가 훅훅 넘어간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굳이 자세한 묘사를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생략하는 겁니다.


 

독일 원서를 번역한 허밍버드 클래식 <그림 형제 동화집>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최대한 늘리는 묘사 없이 짧은 문장으로만 이뤄져 있어요. 읽어주기에도, 읽기에도 좋은 문장이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림 형제 동화집> 에 수록된 이야기를 참 다양한 버전으로 접해왔는데요. 그래서 이제는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가 그림 형제가 내놓았던 원본 이야기인지, 디즈니 버전인지, 중역 등을 거치며 적당히 알아서 번역 해버린 것인지, 잔혹 버전인지, 아동 버전인지... 그 정체를 알 수 없었고 뒤죽박죽 섞인 채 알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된 그림 형제 동화를 만난 것 같군요.


 

허밍버드 클래식 <그림 형제 동화집>은 내지도 은은한 파스텔톤을 다양하게 사용해 책 자체만으로도 참 예뻤답니다. 이 시리즈 소장 욕구 불끈~!


 

​게다가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사은품이 있는데, 성냥이라니~~~

그러고 보니 요즘은 성냥 모르는 아이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물이네요. 책과 똑같은 표지그림이 사용된 성냥갑 귀여워요.

 


<그림 형제 동화집>을 보면서 손 놓지 못하고 계속 읽게하는 마력이 있었다 했는데요, 처음에는 논리적으로 따지고 싶은 마음이 막 생기더라고요. 이 어쩔 수 없는 어른 감성 ㅠ.ㅠ 하지만 한편으론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있더군요. 황당할 수 있는 옛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이죠.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게 바로 옛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오히려 더 필요한 옛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주는 매력,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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