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 피우기 - 용서와 화해 실천서
오영희 지음 / 학지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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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 실천서 <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 피우기>는 일반인들을 위한 용서와 화해의 과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저 이론뿐인 책이 아니라 하나하나 단계를 따라 할 수 있는 실천서랍니다. 읽는 내내 얼른 다 읽고 나도 해보고...  지인들에게 꼭 선물해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든 알찬 심리학 책입니다.

 

 

 

 

증오, 분노, 상처... 과거에 사로잡힌 감옥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정작 자신의 정신건강을 망치고 있는데다가, 평소엔 잊고 사는듯 해도 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상처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살면 자아존중감은 낮아지고 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참는 것이 미덕임을 강조하는 문화적 특성상 우리나라 고유의 정신장애인 화병도 큰 문제고요. 자신에게 그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부정적 영향이 퍼져나갑니다.

 

<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 피우기>는 자기회복, 자기치유의 문제 해결 방법으로 용서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는 엄마와 심각한 갈등을 겪는 대학생,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은 40대 주부의 사례를 중심으로 부모 자식간, 부부간의 심각한 갈등을 해결하는 용서와 화해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어요.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내가 상처를 입힌 사람을 용서하는 대인용서에 대해 다루는 <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 피우기>. 피해자로서 용서하기, 가해자로서 용서 구하기,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화해하기.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눠 각각의 과정을 소개합니다.

 

저는 용서한다는 말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편이고, '용서는 무슨 용서!'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도대체 용서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의아할 정도로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다고나 할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용서라는 말 자체만으로 찝찝한 마음은 들거예요.

겉으로는 용서하는 행동을 하면서 속으로는 멸시하고 적의를 가진 용서해 주는 척! 하는 용서, 주위에서 기대하니 마지못해서 하는 용서는 거짓 용서이며 진정한 용서는 무조건적인 용서라고 합니다. 아니. 무조건적인 용서라면 너무 억울하지 않나?

 

 

 

<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 피우기>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용서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용서가 아니라고 알려주고 있어요.

 

용서를 하면 정의실현을 못하지 않느냐, 용서를 하면 비겁하고 나약한 행위이지 않느냐 등등 용서에 대한 다양한 오해를 풀어줍니다. 용서는 정의실현과는 별개고, 그저 참거나 용인해주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지요.

용서하기는 부당하게 상처를 받았음을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복수 원리보다 사랑, 자비의 원리로 상대방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정의실현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합니다. 용서하기를 올바르게 이해 못하면 용서에 대한 거부감이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제대로 된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용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부터 필요합니다.

 

 

 

단계별로 용서의 과정을 보면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닙니다.

이 정도의 심각한 갈등이라면 꽤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있었을테죠. 생각보다 힘들고 긴 과정이 걸릴 수 있지만, 왜 용서하기가 필요한지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용서하기 작업을 해보면 그 과정에서 이미 우리는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 용서의 길 끝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 길을 걸어갈 가치가 있습니다. ” - p72

 

우리는 상처를 받으면 자아방어기제로 회피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참으면 화병이 되는 거고요.

<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 피우기>가 말하는 용서하기는 내가 받은 상처를 직면하고, 용서하기를 해결 전략으로 스스로 선택해 여덟 가지 전략을 실천해 평가해보는 단계로 이뤄집니다.

 

 

 

마지막 평가는 '한국인 용서하기 척도'를 이용해 평가하는데 점수가 낮더라고 그 과정을 거치며 마음속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분명할 것 같아요. 이 경우에는 다시 한번 동일한 상처를 대상으로 용서하기 과정을 실천해야 한다고 합니다. 점수가 보통 이상이면 한번 더 심화하거나 다른 용서 대상으로 넘어가면 되고요.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나만 상처받는 일은 사실 없습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사는 게 세상사.

친구, 애인, 가족, 직장동료 등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용서 구하기도 필요합니다. 그 상처가 과거와 상관없이 '지금 현재' 나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용서하기, 용서 구하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각각의 과정은 유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해하기.

용서는 하되 화해하기로는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을만큼 사실 화해하기는 용서보다 더 어려운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용서하기와 용서 구하기는 나 자신을 치유하는 것이지만, 화해하기는 관계를 치유하는 것이니까요.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이 단계는 자칫 섣부른 화해가 최악의 결과를 낳기도 하기에 특히 신중한 단계더라고요.

 

 

<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 피우기>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객관적인 지표로 수행하고 평가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신뢰가 갑니다.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실행해볼 수 있도록 실습이 제시되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픈 상처를 치유해 상처 받는 삶에서 용서하는 자유로운 삶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책입니다.

과거에 사로잡힌 감옥 문의 열쇠는 바로 내 손에 쥐여있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실천할 수 없던 그 아픔. 용서와 화해의 과정을 다룬 <상처의 덫에서 행복의 꽃 피우기>로 감옥 문을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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