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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렇게 바꾸는 겁니다 -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폴 파머의 메시지
폴 파머 지음, 조너선 바이겔 엮음, 박종근 옮김 / 골든타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국적, 계층, 언어, 인종을 초월해 기회와 책임이 공평하게 분배된 세상을 꿈꾸는 21세기 슈바이처, 폴 파머를 아시나요. 세상을 바꾸는 의사 폴 파머는 이 책에서 빈곤층을 노리는 질병에 고통받는 약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바꾸는 겁니다>는 각종 의대 졸업식, 여러 공식 행사 등에서 한 연설을 모았습니다. 의대 학생뿐만 아니라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사회적 정의를 말하고 있답니다.

빈민 소외층에 의료혜택을 주기 위해 설립된 파트너스 인 헬스 PIH.
현재 PIH와 하버드의대 교수로 활동하는 폴 파머. 그가 이렇게 세상의 상처인 빈곤과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려고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은 의대 졸업 후 아이티에서 현실 같지 않은 현실을 겪은 영향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가 깨달은 메시지를 미래를 일궈나갈 청년들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연설로 남기고 있네요. 주어진 시간 안에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 그의 연설은 무겁지만 유쾌합니다. 그리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 가난한 사람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만 해도 혁신가나 모험가로 인정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론 기분이 착잡했습니다. 』 - 2008 옥스퍼드 대학교 스콜세계포럼 연설 중 (p70)

폴 파머는 의학의 가치를 재정의합니다.
끝없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해 치료해야 할 존재로 환자를 돌봐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의학기술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에게 말이지요. 최고의 의술을 비축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의사로서 성공은 가난한 환자들을 얼마나 잘 보살폈느냐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영혼이 마취되면 의학의 가치가 싸구려로 전락할 위험에 있으며 실제로 그런 일이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 - 2001 브라운 의대 졸업식 연설 중 (p47)

비용-효과성이 없다는 핑계로 소외된 사람들.
평등을 추구하는 탁월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폴 파머가 말하는 의학의 미래와 방향은 이렇듯 '치료받을 권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사회적 불평등. 폴 파머는 과학과 기술이 이룩한 성과를 이 땅의 모든 사람과 나눠 가질 방법을 우리는 왜 모르는가? 하고 묻습니다. 상상력의 한계가 얼마나 큰 피해를 일으키는지 절실하게 경험한 그로서는 현실적, 지속 가능, 비용 효과적이라는 이 세 단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 의사가 된다는 것이 새벽 세 시엔 분명히 힘들게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환자가 되는 것보다 힘든 일은 아닙니다. 』 - 2003 하버드 의대 졸업기념행사 연설 중 (p141)

오랫동안 심각한 빈곤에 시달려 온 지역에 발생한 자연재해를 겪은 아이티 사례는 장기적인 동반자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려줍니다. 환자를 의뢰인이나 고객이 아닌, 건강한 삶은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주장할 때 의학과 공공보건의 혜택이 그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요. 불평등 시대에 빈곤층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과학적 진보는 유명무실하다고 일침을 놓습니다.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폴 파머.
그들도 깨끗한 물, 안전, 치료받을 권리, 배고프지 않을 권리 같은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패러다임의 확장이 필요한 개개인의 역할, 환자의 삶과 병에 걸리는 사회적 배경을 파악해야 하는 사회의학의 역할, 동반자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기업가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그의 도전 속에서 발견한 가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뭉클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