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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실천하는 인문학 - 꽉 막힌 세상, 문사철에서 길을 찾다
최효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평점 :
최효찬 박사님의 명문가의 자녀교육, 독서교육 관련한 이전 책들이 만족스러워 5월 말에 신간 뜨자마자 받아들고서는 틈틈이 읽었네요.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은 창의력, 마음, 관계, 공부법, 인생에 관한 고민을 고전 이야기를 통해 실마리를 내놓고 있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되는 길이지요.

저자의 터닝 포인트는 독서와 글쓰기 때문에 있었다고 합니다.
때로는 계산하지 않고 하는 실천들이 또 다른 미래의 나를 만들어 주는 기회를 제공하더라는 거죠. 그는 책을 읽으며 인상 깊은 문장을 옮겨적는 초서를 하며 생산적인 독서를 한다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 역시 초서의 달인이었죠. 인생을 바꾸는 가장 손쉬운 일은 인문 고전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라고 알리고 있네요.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명저가 소개됩니다.
그저 그 명저를 소개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인문학의 본질을 짚어가며 자신을 구원하는 인문학의 세계를 알려줍니다.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직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직관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다양한 과정을 거쳐 발휘한다고 하는군요. 즉 그 판에 빠삭해야 나오는 게 직관이라는 거죠. 특히 직관을 강조했던 스티브 잡스의 경우 각 분야 최고의 인재를 옆에 두고, 그들과 작업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한 점을 꼽습니다. 이건 <찌질한 위인전>에서도 언급된 부분이기도 한데요. 잡스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여실히 드러나는 행동이었죠. 최고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찌질함'이 장점으로 살아난 사례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잡스가 말한 '가슴과 직관에 따르는 용기'를 가지려면 결국 인문학적 소양이 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리더의 자질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인물을 통해 소개되는데 그중에서 특히 경주 최부잣집 이야기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정도였어요.
위기의 순간에 리더에게 요구되는 결정적인 국면 전환을 잘 나타낸 사례입니다. 최부잣집은 두 번에 걸친 '리더의 각성'이 있었는데, 손해를 본다는 데서 시작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부의 패러다임을 보여줬거든요.
극한 상황에서 판을 뒤집는 각성은 지금 우리 시대에 특히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요. 이는 탐욕의 경계와도 관련 있습니다. 무언가를 희생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인과율이라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공 방정식도 알려주네요.
오늘날처럼 네트워크 시대에는 '강한 연결'에 의존하는 인간관계보다 '낯선 사람 효과'가 더 중요하다는 점도 새로웠어요.
경영자들이 특히 눈여겨 볼만한 부분도 있어요.
아폴론적 인재와 디오니소스적 인재에 관한 이야기인데, 혁신과 안정을 염원하는 최고경영자, 개인들이 읽으면 좋은 책으로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소개합니다. 그리스 비극이나 니체의 책은 행간의 의미를 짚어봐야 한다네요. 안정적 성향의 인재들만 모인 곳은 결코 발전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혁신기에는 열정과 광기를 지닌 디오니소스적 인재가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답니다.

자신의 삶에 뜨거운 열정을 채우고 싶다면 주저 없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을 읽으라고 합니다. 열정이 식은 삶이라면 이 책이 강렬한 에너지로 보답할 거라니 안 읽어볼 수가 없겠는걸요.
『 자기 경영과 가족 경영, 조직 경영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여야 한다. 그리고 가장 성공적인 삶은 누군가의 등대, 역할 모델이 되는 것 아닐까. 』 - p277

『 인문학의 즐거움은 깨달음을 준다는 데 있다. 더욱이 그 깨달음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그 풍요로움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바로 그 길이다. 』 - p309
저자는 하루 30분씩 인문학 독서를 권합니다. 인문학의 에너지를 흡수하라고 합니다.
인간관계나 조직 관리, 갈등 해결의 기술을 한 수 배우고자 한다면 인문서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라고 합니다. 경제경영서보다 더 인간적인 통찰과 함께 문제 해결의 근원적인 해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공을 착착 쌓아가며 자기경영을 하는 거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위한 내공 쌓기는 이 책 제목처럼 '지금' 실천하는 인문학이 담당할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