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력 -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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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인 저자는 요즘 대학생들의 독서력에 경악한 느낌을 이 책에서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데요, 학교 교육에서 독서가 별개인 것에 한탄하더라고요. 대학생이라면 각종 논문과 전공서적을 읽으며 핵심을 요약하는 읽기의 힘을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대학입시를 위해 어린 시절 그나마 책을 손에 쥐었던 습관마저도 끊게 하는 교육이니. 하긴 공교육뿐만 아니라 한때 집집이 백과사전 전집과 세계문학 전집을 책장에 꽂아두는 풍토마저도 사라지니 문학과 교양에 취약한 가정환경이기도 하지요.


사이토 다카시 저자는 동시대에 호흡하는 지식인일 수 있는 방법은 독서라고 합니다. 그러려면 쉽고 즐거운 독서를 위해 필요한 내 몸에 맞는 읽기의 힘을 키워야 하지요. 저자가 <독서력>에서 말하는 독서는 단순한 오락 본위의 독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정신의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를 뜻합니다. 조금 어렵다 싶은 책을 읽어냈을 때의 만족감은 읽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죠.


<독서력>은 왜 독서를 해야만 하는지, 책과 어떻게 친해지는지. 책 잘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독서를 즐긴다 vs 독서력이 있다


추리소설, 역사소설, 잡지, 초단편소설처럼 흥미 위주의 책만 읽는 사람은 독서를 즐기는 사람에 포함되지만, 독서력이 있다고 장담하진 못한다 해요. 저자는 독서력이 있는 사람을 문학작품 100권과 교양서 50권을 읽은 사람으로 기준 정합니다. 이 정도쯤 읽으면 정신의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가 습관화된다고요.


『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섭취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사고력을 단련하고 사람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 - p18


저자가 말하는 책을 읽은 조건은 책의 주장과 핵심내용을 이해해 요약할 수 있는가입니다. 반만 읽어도 요약할 수 있다면 읽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하네요. 이 방법은 논리적으로 파악한 요약 능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소설보다 교양서가 적합하기도 합니다.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효율적 독서법은 사회에서 정보처리 능력과 관련 있기도 하지요. 빠른 시간 내 척척!

 


 


 

"그래, 독서가 좋은 행위인 것은 알겠어. 하지만 난 책 읽는게 익숙하지 않아." 하는 분들에게 도움될만한 정보. 독서에 익숙해지는 과정도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책 읽는 소리를 듣고, 소리 내어 읽고, 밑줄을 그으며 읽고, 속도 조절하기라는 네 단계인데요. 어렸을때부터 그림책 읽는 소리를 듣는데서 독서는 시작되는데 성인이라면 훌륭한 어린이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으로도 좋을겁니다. 음독을 하면 자신의 책 읽는 능력을 점검할 수 있기도 하고요. 밑줄을 그으려면 오락 위주의 책이 아닌 긴장하며 읽는 책이어야 할테고요. 이쯤되면 책마다 속도를 조절하며 읽는 노하우도 생깁니다.
 

 

 

 


책을 꽂는 방법, 메모하는 능력 등 다양한 독서 관련 기술도 흥미로워요.

메모하는 능력은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단락에서 맥락을 찾는 연습이 자연스레 되거든요. 책을 통해 요약 능력을 쌓으면 실제 대화에서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고요.

 



독서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는 독서는 자신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며, 다양한 인간상을 음미해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좋아하는 책만 읽게 되면 이 생각 저 생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마음의 기술이 단련되지 않겠지요. 독서는 완전히 자신과 일치하는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면의 마찰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는 법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라 합니다.
 

 

 

구어체와 문어체의 미묘한 차이도 잘 알려주네요.

독서를 통해 기르는 문어체 구사 능력이 오히려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요.



 

<독서력>을 읽으며 정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암묵지'라는 표현을 이야기할 때에는 이 책을 읽는 제 경험과도 일치하더라고요. 자신은 좀처럼 의식할 수 없지만, 무의식이나 몸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의미하는 암묵지.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어렴풋이 몸으로 알고 있는 암묵지는 책을 읽으면 비로소 분명하게 떠오르게 된다 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일이 저자의 표현으로 명확하게 언어화되는 경험 말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태그 기반 소셜의 인기 태그를 보면 책 관련 태그를 사용하는 비율은 음식, 일상 관련 태그에 비교하면 처참합니다. 소수의 사람만이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더라고요. 그만큼 요즘은 독서가 필수는커녕 선택 사항에서도 한참 뒷전으로 밀려나 있네요. 독서는 사고 활동의 바탕이 됩니다. 그저 문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자아 형성의 강력한 방법이자 커뮤니케이션 향상에 꼭 필요한 도구라는 것. 책과 친하지 않은 분들에게 <독서력> 읽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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