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심리학 - 동양인 서양인 한국인의 마음
한성열 외 지음 / 학지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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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나 유학으로 외국에 있을 때 크고 작은 문화충격을 받습니다. 도저히 이해못 할 문화충격인 경우도 있고요. 왜 그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그리고 스스로 느끼기에도 다른 나라와는 구별되는 한국인만의 특징이 있지요. 한국인은 왜 참견하는 걸 좋아할까요. 왜 자살률이 높은 것일까요. 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할까요. 왜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할까요.


학문적으로 문화와 심리의 관계를 보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 보는, 문화심리학 전반을 아우르는 개론서 <문화심리학>.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문화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한국인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합니다. 동양 문화와 한국 문화에 바탕을 둔 문화심리학 교재가 바로 이 책입니다.

 

 

 

<문화심리학> 책은 문화라는 개념이 사회과학 특히 인류학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중요한 변인이 되었고 문화심리학이라는 학문분야로 탄생되었는지, 서양 문화심리학과 동양 문화심리학의 차이, 한국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유교를 심리학적으로 연구해 한국 심리학자에 의해 집필된 문화심리학 교재라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우리는 왜 문화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세계화 시대, 문화 교류의 시대, 다문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이해와 문화적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도 필요하지요. 문화에 대한 이해는 다른 이들의 가치, 생활 습관, 사고방식을 이해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죠.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상사는 문화의 작용입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 이 책에서 발견한 게 있어요. 왜 유럽은 그토록 전쟁을 일삼고 식민지화하려 했을까 부분입니다. 서양인들이 다른 문화의 사람을 접하고 처음 생각한 것은 '사람이 아니다'는 것이었대요. 일단 어떤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면 그것을 죽이든, 짐승처럼 부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합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을 구경하는 것처럼 죄책감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착취가 정당화되는 것이고요.


중세 기독교 세계관에 의해 다른 민족은 타락한 인간으로, 산업혁명 이후에는 진화론을 통해 다른 이는 진화가 덜 된 인간으로 보는 시각 때문에 즉, 다른 문화를 가진 이를 자신과 같은 동급의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그들을 노예로 쓰고 그 나라를 개화시켜야 한다는 강압적 방식이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는 겁니다.

 

 

 

『 우리의 가치가 다른 이들의 것보다 옳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예를 들어, 일부일처제가 일부다처제보다 옳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나 자신이 일부일처제를 가진 곳에서 태어나서 그것이 옳다고 배워 왔다는 것, 즉 내가 그렇게 문화화되었다는 사실 외에 일부일처제가 옳다는 타당한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다. 』 - p41


문화충돌이 있을 때 각각의 입장에서 문화적 가치, 신념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절대적인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가 변했지요. 다른 방식으로 문화를 바라보아야 할 때입니다. 좋고 나쁨의 가치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배경에서만 의미 있는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다른 역사와 문화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당연히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지요.

 

 

 

한국 문화와 정서표현에 대해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소개하는데 하나같이 흥미진진했습니다.

내 생각, 행동의 이유를 알게 된다고나 할까요. 인간관계, 행복의 의미, 인종 편견 등 외에 한국 문화의 독특함 중의 하나인 억울함과 화병, 한의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도 재밌었어요.

 

 

 

특히 기존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 문화의 독특한 점이 상당히 많더군요.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한 사례 소개를 보며 우리는 집단주의라고 하면서도 상반된 성향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남에게 자기를 드러내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한 편이고, 근거 없는 자신감도 상당히 높은 편인 한국인의 특성을 자존심, 체면, 눈치 등과 관련해 이야기합니다.

게다가 서구 문화로는 이해되지 않는 한국인의 마음과 행동 대부분은 유교 가치관의 영향 때문이라며 유교의 재해석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문화심리학 이론을 보며 이것은 인간 행위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구나 싶었어요. 이 책에서 말하는 문화는 마음과 분리할 수 없으며 인간의 마음은 보편적인 것이 아닌, 문화적 맥락 속에서 구성된 상대적인 것으로 보고 설명합니다. 문화심리학의 목표는 인류의 보편성과 함께 다양성까지 포함한 폭넓은 인간과학인 겁니다.

세계가 변하고 있고 내 주변에 보이는 외국인도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해야 할 필요성은 점점 높아질 겁니다. 고려대 리학과 한성열 교수의 문화심리학 교재지만 일반인이 교양심리학책으로 읽기에도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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