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녹는 과학, 초콜릿 테마 사이언스 12
정찬일 지음, 이수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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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사이언스 시리즈 열두번째 책, 《입안에서 녹는 과학, 초콜릿》은 초콜릿의 역사, 만드는 법, 다양한 종류, 성분, 밸런타인데이 이야기 등 초콜릿의 신비한 세계와 정체를 파헤쳐 봅니다.

 

 

초콜릿은 무려 3000년이라는 역사를 지녔다네요. 단순히 기호식품이 아닌 건강식품이자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화폐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 합니다. 마야 문명때 카카오 나무 재배법이나 초콜릿 만드는 법을 더욱 발전시켰다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역사를 가진 식품이군요.

 

카카오 나무의 열매 속에 들어있는 콩 같은 씨앗이 바로 초콜릿의 원료입니다. 발효하고 말리고 볶고 껍질을 벗겨 가루로 빻는 과정을 거치는데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식량인 옥수수 가공법과 유사하다네요. 처음엔 현재의 아주 진한 코코아 같은 형태로 음료수처럼 마셨다고 해요.  초기의 초콜릿은 씁쓸하고 느끼하기도 하고~ 지금의 맛과는 차이가 많아요. 초콜릿이 달콤해진것은 16세기 들어서 설탕을 넣기 시작하면서부터랍니다. 이놈의 설탕! 때문에 초콜릿이 건강을 해치는 식품으로 오해를 받게 되죠.

 

어쨌든 콜럼버스 덕분에 유럽으로 전파된 초콜릿은 산업혁명을 거치며 대량 생산화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초콜릿은 딱딱한 덩어리가 아닌 걸쭉한 음료 형태였대요. 네덜란드의 초콜릿 공장 사장이면서 화학자인 반 후텐이 코코아로 만들어내면서 그때부터 편하게 초콜릿을 마시게 되다가 20년 뒤 드디어 고체 초콜릿이 영국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이후 미국 허쉬 라는 사람이 자동화 공장화로 완벽한 생산 설비를 갖춰 현대 초콜릿은 점점 대중화됩니다. 우유를 섞은 밀크 초콜릿의 탄생 이야기, 가격이 싸지면서 초콜릿 품질이 떨어져 고유의 맛이 점점 사라지자 '명품 초콜릿' 등장 등 초콜릿의 변천사를 쭉 알려줍니다.

 

테마 사이언스라는 시리즈를 달고 있는 책답게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접근해볼까요.

카카오콩에 들어있는 지방을 카카오버터라고 하는데 이 카카오버터는 액체 형태로 마실때는 전혀 쓸모없는 상태였답니다. 하지만 고체 초콜릿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게 하는 역할을 해서 이제는 카카오와 함께 초콜릿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일까요~ 이 카카오버터가 녹는 점이 우리 체온가 거의 일치하는 34~38도이기 때문이라네요. 완전 놀라워!!! 세상에 존재하는 식용 기름 중에 이 온도에서 녹는 것은 카카오버터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비싸져서 명품 초콜릿을 제외한 대부분의 초콜릿에는 유사 기름이 사용된다네요 흑~

 

 

책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다가 마음이 아프기도 했는데요, 전 세계 카카오의 75퍼센트가 아프리카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뿌리가 약한 카카오 나무의 특성상 몸이 가벼운 아이들이 나무 위로 올라가 카카오 열매를 딴다네요. 그 아이들은 가공된 초콜릿은 평생 구경하지도 못하는 형편이고요. 초콜릿 생산 실태에 관해 알게 되니 초콜릿 하나 먹으면서 앞으로는 그저 달콤한 맛만 느끼진 못할 것 같아요. 제대로된 '공정 무역' 초콜릿에 눈길이 갑니다.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는 초등 중~고학년 어린이에게 적당한 수준입니다.

어린이용 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는데도 큰 부족감없이 훌륭하게 다방면으로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과학 교과목을 처음 접하는 초등3학년 아이에게는 단어 자체는 생소한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슬슬 읽으면서 전체적인 감을 잡기에 좋다고나 할까요.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읽어보는건데 구성이 마음에 들어 이 시리즈 다른 책도 호기심 가는 주제는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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