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 지구를 살리는 최고의 선택
조슈아 S. 골드스타인.스타판 A. 크비스트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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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공포 vs 기후위기 공포. 우리는 원자력을 더 두려워합니다. 원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기후위기 재앙보다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정말 원자력이 기후위기보다 더 끔찍한 결과를 낳을까요?


정치학자와 에너지공학자가 함께 과학과 기술적인 면에서 정확한 계산을 근거로 전 세계가 직면한 에너지 현실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책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에서 진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스티븐 핑거는 이 책을 ‘지구를 구할 책’이라고 평했을 만큼 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할 최상의, 합리적인 해결책이 담겨 있습니다.


파리협정에 의한 2050 탄소배출제로를 달성하려면 지금쯤 뭔가 눈에 보이는 변화가 슬슬 나타나야 하건만,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체감상으로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거든요.


탄소배출제로에 이르려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을 찾아야 합니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입니다.


관건은 화석연료 감축인데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는 나라들이 대부분입니다. 대중의 인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은 여전히 값싸고 손쉽게 쓸 수 있는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기후재앙인데도 말입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무감각하게 굴까요? 저자들은 무분별한 원전 괴담과 가짜뉴스가 키운 불안감이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뉴클리어 나우』를 제작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대로 가면 인류에게 희망은 없다”라며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믹스로의 전환이 바로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할 기장 빠르고 안전한 대안”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 주요 원인은 석탄, 석유, 메탄 같은 화석연료입니다. 파리협정 준수 시 2100년에 3.3℃가 상승합니다. 방치 시에는 4.2℃가 상승합니다.


2040년 1.5℃를 넘기지 않기 위한 목표는 물 건너갔습니다. 이젠 2℃로 목표 설정되었습니다. 파리협정을 달성하려면 지금 우리가 하는 방식으로는 이마저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탈탄소화가 2050년엔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다행히 모든 나라가 뒷전인 것은 아닙니다.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몬트리올주는 이미 탄소 배출 세계 평균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그러면서도 잘 살고 있습니다. 그곳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에서는 기후변화 극복에 앞장선 나라들 사례를 소개합니다. 특히 급속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이 돋보이는 나라는 스웨덴입니다. 1970년부터 1990년까지 총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개인당 배출량은 60% 이상 감소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스웨덴 경제는 50% 성장하고, 전력 생산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스웨덴은 원자력 발전소를 지었습니다. 원전 한 곳을 1년간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연료는 트럭 한 대 분. 비슷한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1년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연료는 기차 화물칸 2만 5,000량을 채울 만한 분량이라고 합니다.


원전 이외의 전기는 바이오 연료와 풍력으로 충당합니다. 큰 사고 없이 가동되어 왔고, 다른 산업 현장에서 예상되는 사고 발생 건수보다 적었습니다. 얼마나 전기를 생산하는지, 이산화탄소 배출은 어떤지, 폐기물 처리비용은 어떤지. 저자들은 석탄, 석유와 비교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합니다.


반대의 길을 걷는 나라도 있습니다. 물론 독일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문제는 원자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게 아니라 풍력과 태양광을 늘리면서 동시에 원자력을 줄였기 때문에 탄소배출에서 제자리걸음을 걷게 된 겁니다.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해 나간 독일 사례는 우리나라 상황과 닮았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신속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입니다. 다들 옳은 목소리를 내지만 방향은 옳다 한들 그 시기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100% 재생가능에너지로는 늦었다는 걸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이미 스웨덴이 수십 년 전부터 해낸 성과가 버젓이 드러났는데도 왜 무시하는 걸까요? 원자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원전 사고는 워낙 대형 사건이라 패닉에 빠집니다. 하지만 화석연료는 안전하다는 기대를 이 책에서 깨부숩니다. 화석연료로 인한 끔찍한 사고들을 나열하다 보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게다가 우리가 원자력 발전과 핵무기를 혼동하고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위험과 두려움의 차이를 일깨웁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가 두려움을 강화시켰습니다.


저자들은 기후변화의 주범이며 연간 1백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석탄과 비교해 봅니다. 어째서 원자력이 가장 안전한 에너지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확실한 해결책인지 알게 될 겁니다. 탄소 배출 없는 원자력이 오히려 석탄보다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될 겁니다.


공포감과 현실이 가장 크게 엇갈리는 분야는 방사성폐기물 문제라고 합니다. 스웨덴은 어떻게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다른 화석연료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도 짚어줍니다. 원전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원전에 대한 이해력이 아주 높고, 원전이 제공하는 일자리 혜택을 누립니다. 제대로 된 지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신규 저탄소 발전소를 짓지 않는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닙니다. 스웨덴이나 프랑스 수준으로 원자로를 집중적으로 건설해야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고 화석연료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기후악당 소리를 듣는 한국입니다. 기후변화 대응 순위 67개국 중 산유국 세 나라를 제외하면 꼴찌나 다름없는 64위라고 합니다. 사실 화석연료를 원자력으로 대체하는 것은 정치적 문제와도 다름없습니다.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에서는 우리가 하는 정책이 기후 노력을 후퇴시키는 조치인지, 올바른 방향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물론이고, 원자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을 바로잡는 시간이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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