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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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을 걷고 싶었던 로망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가 꼼꼼하게 담긴 가이드북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매일 얼마큼 걷고 어디서 먹고 자야 하는지 세세한 팁을 원했다면 이 책이 유용할 겁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막혔다가 2021년 드디어 2년 만에 개방된 산티아고 순례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톨릭 순례길입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습니다. 조대현 여행작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그동안 여섯 차례 걸었고, 2021년 개방 후 다시 찾아 일곱 번째 걷는 여행을 할 정도로 산티아고 순례길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부 생 장 피드포트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에 이르는 약 800km에 달하는 길입니다. 완주까지 한 달여 남짓 걸리는데,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총 33일차에 걸친 순례길 코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또는 스페인 마드리드 어디로 입국하느냐에 따라 일정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로 입국해 생 장 피드포트에서 출발하는 루트가 바로 이 책에 실린 일정이고요. 입국을 스페인 마드리드로 한다면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에 해당하는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합니다. 물론 그보다 짧은 거리를 걸을 수도 있습니다. 단기 코스는 어느 도시에서부터 시작하면 좋은지 해당 정보가 모두 소개되어 있습니다. 최소 110km를 걸으면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걸어야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배낭 무게가 관건입니다. 배낭이 무거울수록 손해입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왔다면 다음 목적지로 배낭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을 수차례 걸은 베테랑 작가님은 애초에 최소한의 짐만 준비합니다. 배낭이 무겁지 않으니 등산 스틱도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숙소가 있는데 굳이 침낭을 들고 가야 하나 고민하겠지만 의외로 꼭 필요한 준비물이라고 조언합니다. 베드버그를 피하기 위해, 난방이 안 되는 숙소가 많기 때문에 면 침낭 정도로 가벼운 침낭을 준비하면 좋다고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경쟁을 하며 걷는 길이 아닙니다. 여행자에서 순례자의 시간으로 들어서는 겁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걷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걷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삶을 찾아가는 원동력을 배운다는 점은 같습니다. ​


1일차는 생 장 피드포트에서 출발해 26.3km를 걷는 여정입니다.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 여권인 크레덴시알을 만들고, 이후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 등 지정된 장소에서 도장을 받으며 걷습니다. 스탬프를 받아야 완주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예약이 안 되는 알베르게도 많아 일찌감치 도착할 수 있게 일정을 잘 안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은 매일의 이동 경로를 상세하게 다룹니다. 그날 이동해야 하는 길을 해발고도 그래프로 표시해뒀기 때문에 오르막인지 평지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만만찮은 코스로 시작하다 보니 많이 힘들 거라고 합니다. 매일 이렇게 힘들게 걸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 쉬운 첫날인 만큼 완주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코스를 5km 내외로 세밀하게 나눠 소개하고 있어 길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식수대 위치도 소개하고 있고, 식사를 할 장소가 마땅찮은 코스라면 전날 미리 간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길이 나오면 미리 알려줍니다. 기나긴 일정의 끝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입니다.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를 보고 싶어 하는 순례자라면 시간에 맞춰 그 전날의 일정까지 잘 안배해서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꼼꼼히 짚어줍니다.


숲길, 포도밭, 강 등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평지, 오르막길, 내리막길, 시골길, 차도 옆, 숲길 등 여러 형태의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례길을 걸으며 만나는 도시에서 잠시 머물며 여유 있는 걷기 여행을 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체력이 저마다 다르고 날씨 상황도 다르기에 마음가짐이 그 어떤 여행보다도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함께 걷는 전 세계인들과의 인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매년 3일씩 조금씩 걷는 가족도 있었고, 배낭이 한쪽으로 기울어 엎어질 것만 같은 자세로도 꾸준히 천천히 걷는 노인의 사연 등 순례길을 걷는 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 달 남짓한 여정 동안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길에 풀어놓는 순례자들. 그들이 내딛는 발걸음에 가득한 희망은 돌아와서도 오래도록 긴 울림을 남길 것 같습니다.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산티아고 순례길. 옛 순례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면서 스페인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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