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의 플로리스트
이정은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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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의 도쿄, 서른의 파리. 이방인의 삶을 사는 이정은 플로리스트의 에세이 <나는 파리의 플로리스트>.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내가 사는법, 애호 생활 에세이 브랜드 라이킷의 에세이는 담백하면서도 알맹이는 꽉찬 라이프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시리즈입니다.


1년만 살고 돌아오겠노라 해서 허락받고 떠난 일본 20대 시절. 신기하면서도 넘어지는 일에 익숙지 않았던 그 시절은 서른이라는 나이에 파리에서의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꿈을 찾아 세상에 뛰어든 다국적 열정 모험가 이정은 저자의 도전기를 만나보세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소한의 돈을 마련하려고 한국에서 오랜 알바와 2년 간의 직장생활을 했던 걸 보면 가만히 앉아서 막연히 꿈꾸지만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애초에 유학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지만 떠나야 할 타이밍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취업 비자를 받아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서의 알바와 직장 생활을 이어갑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어떻게 견뎠을까 추억삼아 얘기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이루어내고 싶다는 꿈을 쫓기에 바빴기에 가능했다고 고백합니다. 당시의 생활을 더듬어보며 어떻게 생활비를 벌고 취업했는지 들려주고 있어 워홀을 생각 중인 분들에게 깨알같은 팁이 많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인테리어디자인을 따로 공부해보기도 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꿈을 찾아나섭니다. 그 길로 가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과 돈이 아깝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것을 더 고민해야 하고, 덜 고민해야 할지 깨달은 경험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악착같은 직장생활도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심신도 삐걱거려 병가를 내기전 마음 치유 목적으로 주말에 꽃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러다 일주일 간의 유럽 여행길에서 마주한 파리. 퇴사를 결심하고 꽃을 배워보기로 마음먹습니다. 일본에서 꽃을 잠깐이라도 접했기에 새로운 방향을 바라볼 수 있었겠죠. 역시 단 6개월만 살아보자 하고 짐과 비자는 일본에 그대로 둔 채 일단 유학길에 오릅니다.


서른의 나이에 어느정도 적응한 일본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다시 낯선 곳으로 이방인의 삶에 뛰어듭니다. "살다 보면 가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이정은 저자의 말이 가슴을 두드립니다. 지금이 아니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머무르는 경우가 참 많은데 말입니다.


"파리에서의 배움은 그게 곧 내가 되는 행위였다." - 책 속에서


일본에서의 취업도 상세하게 풀어놓더니 파리에서의 꽃 공부도 유학생 신분에서 할 수 있는 가능한 루트를 자세히 들려줍니다. 서른의 나이가 계획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플랜B를 찾아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이런 마인드면 안 될 수가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온 시간을 뒤로 하고 '나'에 집중하는 파리의 생활. 요령이 생긴 만큼 20대 때보다 좀더 나를 잘 아는 유학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파리의 플로리스트>를 읽는 분이라면 파리와 꽃이라는 두 가지에 꽂혔을 거예요. 파리가 주는 낭만성에 꽃이라는 매개체가 더해져 우아해보이는 파리의 플로리스트. 흙, 식물, 꽃으로 연결되는 모든 작업을 아우르는 장인이자 아티스트로서의 플로리스트에 대해 잘 알려줍니다. 장인이 되는 길인 만큼 파리의 플로리스트 교육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정보, 경험, 자격증을 모두 얻어 프로로 성장할 수 있기까지 후회없이 공부하고 뛰어다닌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보여줍니다.


파리에서 유일한 한국인 플로리스트로 스타트를 끊으며 그 나라 시스템에 적응하는 여정을 보여준 <나는 파리의 플로리스트>. 이정은 저자의 성장 스토리는 꿈을 찾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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