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어렵지만 미적분은 알고 싶어 알고 싶어
요비노리 다쿠미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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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면 미적분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수포자의 길에 접어든 학생들에게 결정적 사형선고를 내리는 미적분을 간단히 배울 수 있다니요.


유튜브로 이과 대학생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물리 강의를 하는 교육 분야 유튜버 요비노리 다쿠미 쌤의 강의를 기반으로 한 책 <수학은 어렵지만 미적분은 알고 싶어>.


소크라테스 대화법을 이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이 돋보이는 미적분 공부책입니다. 얼마나 쉽게 설명하냐면 등장인물인 에리는 수포자인데 겸양의 의미로 수포자라는 말을 쓰는 게 아니라 진짜 수학머리 없는 사람 맞습니다. 아이에게 가르치듯 쉬운 언어로 풀어주는 다쿠미 쌤 덕분에 수포자 에리도 미적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책에서 미적분의 모든 것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기본 개념만 딱 1시간 분량으로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기본 개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죠. 




미분과 적분의 개념, 원리, 실생활에서 적용되는 모습을 알려주는 <수학은 어렵지만 미적분은 알고 싶어>. 미적분을 안다는 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주가분석에 활용되기도 하는 등 미적분이 사용되는 사례를 통해 더욱 실감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쿠미 쌤은 수식을 수식 상태 그래도 이해하려 들기보다는 물리의 관점을 섞어서 현실 세계와 연결해 설명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대개 수포자들은 수식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고 수식 자체만 외우려 들기 때문에 점점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미적분 본질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담아 둘 수 있게 도와줍니다. 


엄청나게 작은 변화를 보는 것을 의미하는 미분과 엄청나게 작은 변화를 더하는 것을 의미하는 적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4단계가 필요합니다. <수학은 어렵지만 미적분은 알고 싶어>에서는 함수, 그래프, 기울기, 넓이 순서로 공부합니다. 


수와 수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함수, 입력과 출력의 결과를 한눈에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그래프. 이 두 가지만 알아도 미적분 공부의 준비운동은 끝납니다. 학교 다닐 땐 참 버벅거렸던 것도 이 나이에는 수월하게 이해되니 왠지 억울한 기분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때는 왜 못했을까 자괴감이. 


책 속에 등장하는 수포자 에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프에서 왜 가로 세로 선을 두 개 교차해서 그리는지도 모르지만 부끄러워하는 대신 물어보며 하나씩 알아갑니다. 다쿠미 쌤은 사소한 거라도 궁금한 걸 묻는 에리의 모습을 격려합니다. 수학에서는 사소한 것에도 전부 의미가 있다고 말입니다. 


기울기와 넓이를 구하는 미분 이야기까지 이해하면 벌써 책을 반이나 따라온 겁니다. 대화체여서 그런지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더라고요. 생활 속에서 탄생한 적분에서는 낯선 기호가 많이 나오지만, 이렇게 쉬웠다니 소리가 나올 만큼 간단하고 쉬운 말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운 건 배운 거고, 문제로 나오면 막상 풀 때 멘붕이 되는 에리. 물론 처음에만 헤맵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게 이러니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식으로 사고과정을 따라가며 익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다음 문제들은 점점 수월해집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배우는 내용을 1시간 동안의 해설로 기본기를 탄탄히 할 수 있는 <수학은 어렵지만 미적분은 알고 싶어>. 보통 공식을 외워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대는 수험생들이 많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풀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수포자 에리의 말에 공감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1시간 투자하고 나면 미적분 기본기는 이해되니 자신감이 붙게 될 겁니다. 미적분을 익힌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세계가 있다고 합니다. 그 세계에 함께 동참해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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