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로운 생활 베스트 에피소드 1 - 신개념 방구석 서바이벌(?) 자취툰
츄카피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립하고픈 로망을 가진 이들이나, 현재 자취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자취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서로 공감을 나누고 싶을 거예요. 계약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꾸미고 사는지, 고수 자취러만의 노하우도 얻어가고 싶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 여기 짠내 가득 풍기는 쪼렙자취러가 등장해 일상을 공유합니다. 얼마나 짠한지 독자들이 댓글로 자취 팁을 떠먹여주며 키워주기까지 합니다. 이십 대 후반에 처음 독립을 하며 원룸 자취를 시작한 츄카피 작가. 초보 자취러로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자취로운 생활>을 네이버 웹툰에 연재하며 자취 권장 웹툰을 가장한 서바이벌 생존기를 보여줍니다. 얼마나 히트쳤던지 <자취로운 생활 베스트 에피소드>로 웹툰 단행본 두 권짜리가 짠~ 출간되었습니다.


츄카피 작가는 개그맨, 유튜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팔방미인입니다. 앞으로는 유튜브에서도 생생한 이야기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는 에피소드마다 변하는 표지 그림입니다. 학창 시절 책에 낙서해본 경험이 있다면 매 편 달라지는 센스만점 그림을 보면서 손이 근질거려질 겁니다. 다행히 맨 첫 페이지에는 독자가 직접 꾸밀 수 있는 그림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은혜로운지!!!! 


저는 학교 근처에서 하숙생 시절 1년을 거친 후 더 자유(?)를 만끽하고자 자취생활을 시작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츄카피 작가의 로망과 비슷한 심정이었지 싶어요. 학생 시절엔 부모님께 얻어 탄 돈으로 생활했기에 사실 생활고에 시달리진 않았지만, 그 당시에도 수도세니 전기세니 공과금이 줄줄이 책정되는 걸 보며 독립하면 기본적으로 매달 들어가는 돈이 생긴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던 기억은 납니다.


<자취로운 생활 베스트 에피소드 1>에서는 험난하지만 조금씩 자취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츄카피 작가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청소해도 도로아미타불, 빨래는 해도 개기는 귀찮고, 평생숙제 밥 먹기까지 혼자서 모든 걸 다 해내야 하는 생활. 기분 좋을 땐 이게 바로 진정한 독립생활이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하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귀찮아서 대충대충 살게 되지요. 


원룸 인테리어 로망은 상상과 현실의 갭이 어찌나 큰지요. SNS에는 다들 예쁘게 음식 해먹고 사는데 데일리자취혼밥을 따라 하려 해도 사진 결과물을 보면 끔찍합니다. 자취 로망이 산산조각 나는 여정이랄까요.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다 보니 (여전히 잘 못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2권에서는 중급 자취러가 되었지만 인생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걸 여실히 깨닫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1권, 2권 한 번에 구입하세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