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 세계 비즈니스 판도를 뒤바꿀 발칙한 전략과 혁신
이승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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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플랫폼 기업을 이야기할 때 쓰는 BAT. 중국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의미합니다. 실리콘밸리 출신 플랫폼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중국 기업들이지요. 시장 자체가 큰 중국으로 진출했던 유수의 플랫폼들이 많았지만, 중국 정부의 폐쇄성 때문에 중국 토종기업의 플랫폼들만 현재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싸이월드에서 국내 플랫폼 기업의 서막을 함께 했던 이승훈 저자는 전작 <플랫폼의 생각법>에 이어 데이터 비즈니스 중심의 트렌드를 이끄는 중국의 테크 타이탄을 소개하는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을 통해 중국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 향방을 짚어줍니다.


플랫폼은 모름지기 개방과 공유를 원칙으로 하는데 폐쇄적인 중국에서는 어떻게 플랫폼이 성립될까요. 중국의 폐쇄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지식 정보 공유보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 중심의 중국 플랫폼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을 이해하면 중국인들의 삶을 해결하고 있는 중국 플랫폼들의 성립, 경쟁, 성장 과정이 한결 수월하게 이해됩니다.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에서는 우리가 즐겨 쓰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의 원조 플랫폼들과 중국 플랫폼과의 비교를 통해 중국 플랫폼의 도구와 운영원칙을 살펴봅니다. 무엇을 개방하고 공유하는지, 추구하는 가치와 수익 구조를 비교하면서 설명합니다.


중국 시장 상황에 맞게 결제 인프라, 배송 인프라 등을 갖춰나간 알리바바, 개방인 듯 개방 아닌 폐쇄성을 추구한 텐센트의 위챗 등 중국만의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소개됩니다. 중국 정부의 개입이 큰 지분을 차지하는 만큼 플랫폼이 국가 단위의 생태계로 진화할 수 있는 곳은 중국뿐일 겁니다.


벌금 딱지도 단숨에 문자메시지로 끊을 수 있을 만큼 안면 인식률이 대단한 중국 CCTV 이야기를 들었을 땐 소름 끼칠 정도였는데요. 중국 AI 산업 역시 중국 정부의 입김이 들어간 텐센트의 자율 주행 플랫폼처럼 인공지능 플랫폼의 미래도 주목할만합니다.


플랫폼 간의 경쟁은 일반적인 산업에서의 경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양면시장 사업 형태여서 어느 하나의 플랫폼이 남을 때까지 경쟁은 계속되니까요. 중국 시장을 장악한 전통 플랫폼 기업 외 새로운 도전자들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유튜브 같은 콘텐츠 플랫폼 은 없지만 대신 짧은 영상 플랫폼으로 현재 가장 핫한 애플리케이션인 틱톡, 승차 공유 시장의 지배자 디디추싱,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 넷플릭스와 비슷한 아이치이 등 다양한 플랫폼이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플랫폼으로 경제를 만들어가는 중국입니다. 거래, 커뮤니케이션, 이동, 검색, 미디어 콘텐츠 등 모든 영역이 플랫폼으로 해결되는 곳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역시 대륙의 위엄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 관여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아는 것, 지금 이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중국 내부 검열, 미중 무역분쟁 등 다양한 이슈가 있지만, 시장의 룰을 바꿔버리며 결국 세계 비즈니스 판도에 영향을 끼치는 중국 플랫폼을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짚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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