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현의 사진의 모험 - 대한민국이 사랑한 사진가 조세현이 전하는 찍사의 기술 혹은 예술가의 시선
조세현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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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들이 사랑하는 사진가 조세현이 들려주는 찍사의 사명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 스스로를 그 어떤 수식어보다 찍사라는 말이 착 달라붙는다고 밝힌 조세현은 40년 찍사의 삶을 돌아보며 사진가로서의 일이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거창한 사진 기술을 망라하기보다는 마음을 담은 '찰칵'을 위한 사진가를 이야기하고 있어 읽는 내내 뭉클한 감정이 전달되는 느낌이에요.

 

즐거운 놀이로서 사진을 대하는 조세현 작가의 마음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길에서 주운 필름통이 사진가로서의 운명으로 이끈 에피소드는 찰나의 인연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지 잘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스쳐 지나갈 법한 찰나를 삶의 모든 것이 되도록 이끈 것은 바로 호기심이었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쓴 채 인화 작업을 하고, 부모님의 지원을 일체 받지 못한 채 사진학과에 입학하면서 사진에 대한 호기심을 피우고 즐긴 조세현 사진가.

 

 

 

길에서 주운 꿈은 이토록 대단해졌습니다. 순탄치 않은 길이었지만 사진에 대한 순수한 열망은 꺾이지 않았어요. 덕분에 우리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에서는 조세현 사진가의 피사체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영정 사진으로 사용된 사진은 지면으로 봐도 눈빛과 마음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사진이었어요. 흑백 인물 사진이라는 조세현만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인물 사진에서 우리는 유명 연예인만 만나는 게 아니라 이웃, 소외계층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한창 패션 잡지에 빠져있을 나이대에 만난 조세현 작가의 사진들이 많았던 터라 상업 사진가 조세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회성 강한 인물들, 소외계층 등 빛과 어둠을 모두 담는 사진가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위안부 할머니 열두 분의 사진을 온 마음을 다해 찍었고, 사회의 소외계층과 연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기억해야 하는 빛과 어둠을 보여주고 싶다. -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

 

 

 

민낯 증명사진에 관한 이야기도 울림 있었어요. 이미지와 영상의 시대에서 사진의 역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은 사진의 힘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긍정적인 사회적 공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 고아들과 스타들을 이어 준 '천사들의 편지', 시각 장애인들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 사진가의 일이란 무엇인지 고뇌하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인딩은 '찰나의 탐색'이며 '창조의 시작'이다. - 조세현의 사진의 모험

 

두근두근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은 내가 세상을 읽는 시선 그 자체이구나 깨닫기도 합니다. 무엇을 발견하고 보여줄 것인지, 그걸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담을 것인지. 사진 잘 찍는 법의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철학을 짚어주는 부분은 사진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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