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파리가 된 나비 쑥쑥문고 15
이주영 엮음 / 우리교육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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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애의 권장도서인 시집를 한 권 읽었다.

시에는 전혀 문외한인 나이지만 읽고 있으려니 커피가 그리워지고 무언가 긁적거리고 싶어진다.

시에는 운율감이 있고 압축된 의미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어서인지 읽고 있으려니 묘한 재미가 있다.

         

                               키 대 보기

 

                                                                            윤 석중

        누구 키가 더 큰가

        어디 한번 대보자.

        올라서면 안된다.

        발을 들면 안된다.

       똑같구나 똑같애

        내일 다시 대 보자.

어쩜 어린애의 키 크고 싶은 마음을 이리도 잘 표현했는지 절로 고개가 꾸덕여진다.

이래서 시를 읽고 있으면 시를 쓰고 있으면 저절로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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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만 지금까지도 자식들때문에 고생이 많으신 분이다.

젊어서는 까다로운 아버지때문에,

이제 늙어서는 하나뿐인 아들 뒷바라지 때문에 항상 고생이신 분이다.

벌써 마흔이 다 되어가는 아들의 뒷바라지에 마음고생, 몸고생이 심하신 우리 엄마를 볼때마다 자식이 애물단지라는 어른들의 옛말이 항상 귀에 맴돈다.

딸만 둘인 난 그래서인지 아들 욕심이 별로 안난다.

벌써 환갑을 넘어 고희를 바라보시는 엄마인데 아들 손자때문에 마음껏 여행도 못 하시고 항상 집에만 계시는 걸 보면 속이 탄다.

이제는 자식들 덕 보시면서 살 나이이시덴 아직도 덕은 커녕 아들때문에 속병이 나시는 걸 보면 어쩌면 자식은 영원히 부모에게는 죄를 짓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인 것만 같아 씁쓸하다.

나 자신도 항상 일일이 챙겨주시는 그 정성으로 지금껏 김치 걱정 생선 걱정 없이 살고 있으니 아들이나 딸이나 엄마의 고생으로 산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점점 더 엄마가 많이 그리워지고 걱정이 된다.

이제는 정말 편히 사셔도 좋으신 나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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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방학이다.

늦잠이라도 자면 좋으련만 아침 이른시간부터 일어나 성화다.

한달이란 시간을 딸애랑 잘 지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워낙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친구없는 시간을 어떻게 지내게 해야할 지 모른겠다.

내 초등학교 방학을 생각해 보았다.

우린 언제나 친구들이 있었고 워낙 시골인지라 항상 놀 공간이 충분했었다.

그리고 방학숙제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서 일기를 쓰느 일이 큰 일인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딸애를 보면 방학인데도 놀 친구도 별로 없고 피아노다 수영이다 학원에 가는 시간이 있어서 마음껏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방학이라고 하지만 실로 반쪽인 방학인 것이다.

언제쯤이면 애나 어른이나 자유로이 애들을 풀어놓을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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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트롤의 겨울여행 꼬맹이 마음 17
니콜라스 판팔란트 지음,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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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트롤의 겨울바람에 실려 자신의 집에서 멀리멀리 날려가버리자 트롤은 겨울이 싫어져 여름을 찾아보기로 하곤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여름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가는 도중 트롤은 비코라는 길친구를 만나기도 하지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언제나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는 나무일 수도 있고 자신과 언제나 같은 길을 걸어가는 하늘일 수도 있고.....

그 수 많은 친구들 중에 마음의 맞는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 여행은 아마 꽤 값진 여행이 되지 않을가요?

트롤은 여행을 하면서 많은 친구를 만나지만 여름을 찾을 수는 없었지요.

근데 너무나 춥고 지쳐 여름찾기를 포기할 려고 하는 그 순간에 노오란 희망의 불빛이 보입니다.

여름일까요?

아니 그건 트롤의 집이었습니다.

자신의 그토록 찾아헤메던 여름은 결국 자신의 아늑한 집이었던 거에요.

우리가 찾아헤매는 마음의 안식처도 결국 우리의 집일런지도 모릅니다.

단지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 하고 있을뿐일런지도......

세상의 그 어떤 곳보다 편하고 그 어떤 곳보다 정이 가는 곳,

비록 조금은 작고 화려한 곳은 아닐지라도 자신의 모든 추억과 자신을 사랑하는 모든 것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우리의 집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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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와 악당 벌렁코 웅진 세계그림책 27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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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다.

역시 간결한 내용에 핵심을 찌르는 간단명료한 이야기, 그리고 너무나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

언제나 나를 감탄하게 만든다.

뭐든지 할려고 노력하지만 뭐하나 잘 하는게 없는 윌리,

그래서 윌리가 무언가를 하면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기가 일쑤인데 그런 윌리가 힘세고 난폭한 악당 벌렁코를 박치기로 물리치는 내용입니다.

사람한테는 각자 자신이 모르는 자신만의 특기가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바보스럽게 보이는 아이일지라도 그 안에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 숨겨진 그 잠재력을 우리가 발견할 수 없는 것 뿐이겠지요.

관심과 사랑 그리고 무한한 인내심이 필요한 일인 지도 모릅니다.

우리 애에게도 분몀 그런 잠재력이 있을 것 같은데 그 잠재력을 잘 이끌어 주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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