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구두 > 구광본 - 오래 흔들렸으므로
오래 흔들렸으므로
구광본
오래 흔들렸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오래 서러웠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알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새
얼키고 설킨 뿌리를 몰라도
오래 목말랐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
사람과 사람 사이에 파파팍, 불꽃이 피는 운명적인 때가 있듯이 아름다운 글귀도, 꼭 그 글귀가 필요할 때 등장하기도 한다. 저 시의 '나'가 '지금의 나'라고 생각했다. 오래 흔들리고 오래 서러운 게 지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시 한 편에 위로 받는다.
역시 문학의 힘은 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