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구두 > 구광본 - 오래 흔들렸으므로



오래 흔들렸으므로

구광본


오래 흔들렸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오래 서러웠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알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새
얼키고 설킨 뿌리를 몰라도
오래 목말랐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

사람과 사람 사이에 파파팍, 불꽃이 피는 운명적인 때가 있듯이 아름다운 글귀도, 꼭 그 글귀가 필요할 때 등장하기도 한다. 저 시의 '나'가 '지금의 나'라고 생각했다. 오래 흔들리고 오래 서러운 게 지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시 한 편에 위로 받는다.

역시 문학의 힘은 강하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잉크냄새 2006-11-13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시 좋은데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06-11-1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나 마음에 팍,하고 박히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