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키니 섬 ㅣ 아침이슬 청소년 1
시어도어 테일러 지음, 김석희 옮김 / 아침이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실화에 바탕을 둔 이 이야기는,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비키니 섬'이라는 곳이 존재하는지도 몰랐거니와, 히로시마 원폭투하 이후에도 수차례 핵실험이 자행된 곳이 있었다니(내가 너무 상식이 부족했나-_-). 게다가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을 감언이설로 속여 쫓아낸 후 수많은 동물들을 죽여가며 실험을 강행한 곳. 그곳이 이 비키니 섬이다.
권력과 힘, 과학의 오용은 무서운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조상이 물려준 지혜를 바탕으로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이들이 스페인, 독일, 일본, 미국의 지배를 차례로 받으며 결국에는 핵실험의 장소로 자신들의 터전을 내줘야했다. 실험을 마친 후 2년 후에 섬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섬은 여전히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라고 한다.
미국의 패권주의, 전쟁과 핵무기 같은 문제들 외에도 그런 권력에 부딪혔을 때, 나는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주인공 쏘리처럼 빨간 카누를 타고 원폭을 투하하지 말라는 저항의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결과가 어떻든), 아니면 마지못해 권력에 복종하게 될까. 지나간 역사이긴 하나, 현재도 되풀이 되고 있는 이 역사의 한가운데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