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회사에 면접을 보고 왔다. 사장이 초쉬크했다.

 

번역은 많이 안 해봤죠?

일본어 번역 지원자가 250명이에요.

경력과 능력에 따라 다 다르니까 연봉은 그쪽에서 제시해야 돼요.

 

지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열받는다.

엄청난 열정과 능력을 요구하면서 돈은 많이 줄 수 없다, 널린 게 일본어번역자다, 라고 말하는 모순.

억울하면 출세해야지, 하면서도 그런 꼴은 못 보고 못 참고... 그래서 백수의 기간이 길어지는 나.

 

뭐라도 되고 싶다.

뭐라도 하고 싶다.

근데 아무거나 되고 싶고, 아무거나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배가 불렀다, 아마도.

 

하지만 배부른 자처럼 우아하게 내 삶에 꼭 들어맞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4월은 뭐라도 되고 싶다.

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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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04-0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원자가 그만큼 많다 하더라도
그 많은 분들이 다
똑같은 말을 들으며
똑같은 느낌 받지 않았으랴 싶어요.

참.... 거시기하군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13-04-02 11:24   좋아요 0 | URL
면접관-구직자의 권력관계 때문일까요.
그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나온 게 후회스러요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