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둑싹둑 잘려가는 머리카락에
마음이 철렁, 하면서도 묘한 쾌감 같은 게 느껴졌다.
이상할까봐 걱정되는 마음 반,
이제껏 보지 못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거라는 기대감 반.
그것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설레임.
숏컷을 한번 해봐야지 맘 먹은 게 벌써 몇 년 전.
난 안 어울릴 거야. 그냥 짧은 단발로 할까.
수많은 고민과 생각의 시간들을 거쳐
정작 결심하고
미용실을 찾아가고
머리를 자르는 데는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어색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으면서도
괜히 기분이 좋았다.
오랜 숙원사업을 푼 것 같아서
속이 후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