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둑싹둑 잘려가는 머리카락에

마음이 철렁, 하면서도 묘한 쾌감 같은 게 느껴졌다.

이상할까봐 걱정되는 마음 반,

이제껏 보지 못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거라는 기대감 반.

그것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설레임.

 

숏컷을 한번 해봐야지 맘 먹은 게 벌써 몇 년 전.

난 안 어울릴 거야. 그냥 짧은 단발로 할까.

수많은 고민과 생각의 시간들을 거쳐

정작 결심하고

미용실을 찾아가고

머리를 자르는 데는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어색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으면서도

괜히 기분이 좋았다.

오랜 숙원사업을 푼 것 같아서

속이 후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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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10-22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숏컷으로 자르셨나요. 흔히들 그러잖아요. 머리 자르는 건 심경의 변화가 생겼을 때 하는 거라고. 안 좋은 일 없이 무사히 지내셨죠~?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10-23 14:49   좋아요 0 | URL
그냥 한번 과감해져보고 싶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