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의 지혜 -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성격 유형, 개정판
돈 리처드 리소.러스 허드슨 지음, 주혜명 옮김 / 한문화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싫어

-누군가 다가오는 건 좋지만 내가 다가가는 건 싫고

-난 아직 모자라

-왜 난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고 영리하지 못할까

-난 규칙, 이란 얘기만 들어도 숨이 막혀

-회사나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상, 내 하루는 뒤죽박죽 멋대로이고,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젤 불쌍한 사람 같아

 

난 스스로에 대해 저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더욱 나를 멋진 사람으로 포장한다.

특이한 액세서리에 집착하거나,

에스닉풍 옷을 입고,

아로마나 고급스러운 취향의 소품에 관심이 많다.

맘에 드는 다이어리를 못 찾아서 몇 개월을 빈손으로 다니기도 했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달라야 한다,

그래야 나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 4번 유형이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에니어그램이 성격을 분석하는 하나의 도구라고만 생각했다. 내가 어떤 유형인지 알고 보완할 점은 보완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건 하자는... 하지만 에니어그램은 생각보다 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는 학문이었다.

 

성격은 우리를 규정한다.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싫다'는 성격은 내가 움츠러들게 하고, '난 아직 모자라'다는 생각은 나의 자신감을 앗아간다. 우리가 성격에 자신을 가두는 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에니어그램은 우리를 성격 안에 묶어두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격의 껍질에서 깨어나와 우리 안의 놀라운 본성이 드러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내가 어떤 유형 안에 갇혀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각 유형에도 수준이 존재한다. 불건강한 4번은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우울감에 빠져 있지만, 건강한 4번은 오히려 자신이 남들보다 결합이 많다는 신념에서 벗어나 자신을 새롭게 발전시켜나간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4번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관계에 집중하며 이타적인 삶을 사는 2번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원형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린 자라온 환경, 특수한 문화적 배경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것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시킨 유형인지, 원래 원형이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 내가 어떤 유형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뿐. 인간이 영원히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존재라면, 원래 타고난 내 유형이 뭔지 명확하지 않아도 지금 내가 무슨 유형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지 파악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에니어그램 테스트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아홉 가지 유형을 골고루 쓰는 것이니.

 

쉽게 난 몇 번, 넌 몇 번이라고 단정지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어야겠다.

내 영혼의 본질이 드러나도록 꾸준히 성장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 에니어그램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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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4-2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겠지만....
때로는 미처 알고있지 못하는 나 자신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12-04-27 09:33   좋아요 0 | URL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말이지요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