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니 월요일 새벽

일요일 저녁, 출근해서 할 일을 생각하며 조용히 저녁 먹을 준비를 하다가 마침 연락이 온 친한 후배를 만나 술을 마시고, 후배가 이끄는대로 2차를 갔다가, 녀석이 배 고프다고 편의점에 들어가 도시락과 컵라면을 사줬다. 캔 맥주를 함께 사서 나는 맥주만 들이키고, 녀석은 도시락과 컵라면을 비웠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은 많이 먹어 봤지만, 도시락을 파는 줄은 몰랐다. 제법 먹을만 해 보였다.

일요일 밤, 월요일 출근을 생각하며 우울하게, 외롭게 보냈을지도 몰랐을 시간을 녀석 덕분에 웃으며 보냈다. 아쉬운 건 술이 약한 녀석이 내가 원하는 만큼 같이 마셔주디 못했다는 것 뿐. 해 뜨기 전에 혼자 더 마시고 잠들어야지. 생각보다 편위점 도시락이 먹을만 하구나 하는 배움을 얻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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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7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6-07-04 21:01   좋아요 0 | URL
저는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어요.
후배 말로는 생각보다 먹을만 하다고 하던데요.
하지만 저는 그거 먹을 바에야 김밥천국 같은 곳에서 김밥을 사먹을 것 같아요.
말씀처럼 계속 먹으면 그럴 것 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6-06-27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의점 도시락이 요즘 인기랍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점심값 너무 비싸잖아요. ㅠㅠ, 서울에서 7-8천원 이하는 찾아보기 어려워요.

여러가지의 사회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편의점 도시락의 활성화 같아요.
서글픈 현장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추억이나 또는 너무 당연한 것들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저도 바쁠 때는 편의점에 들러서 훈제 달걀, 바나나, 마시는 요구르트 등으로 한끼 때울 때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술, 그거 안 먹다보니 정말 못 먹겠더군요. 감은빛님과 술 마시던 저녁이 정말 까마득하네요. ^^

감은빛 2016-07-04 21:05   좋아요 0 | URL
인기~ 라는 단어까지 쓰일 정도인가요?
전 이글 썼던 새벽에 실제로 먹는 사람(바로 후배)을 처음 봤어요.
전반적으로 밥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아마 동네에 따라 상황이 다르기는 할텐데,
그래도 찾아보면 적정한 가격에 먹을만한 곳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바쁘면 그냥 참고 건너뜁니다.
이게 한동안은 미칠듯이 배가 고픈데,
어느 시점을 지나면 그냥 견딜만 하더라구요.
대충 때우기보다는 나중에 제대로 먹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그 날이 까마득하네요. 또 한 번 마셔야죠! ^^

cyrus 2016-06-2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드디어 한 달 만에 맥주를 마십니다. 냉장고에 캔 맥주를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캔 맥주 하나 마시고 나서 다음 날에 통풍 재발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

감은빛 2016-07-04 21:06   좋아요 0 | URL
통풍으로 고생하시나봐요?
한 달 만에 술이라니.
저는 한 달에 술 안 마시는 날이 하루 이틀 밖에 안 될 것 같아요.
통풍 빨리 완치하기를 기원합니다!

cyrus 2016-07-05 10:3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음식을 적당히 먹고, 절주하고, 물을 많이 마신다면 통풍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루쉰P 2016-06-2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출근 잘 하신거에요?????

감은빛 2016-07-04 21:08   좋아요 0 | URL
루쉰님, 저를 무시하시는 거죠?
이 글 쓴 시간이 3시 반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요.
평소 워낙 늦게 자는 편이고,
술을 이 시간까지 마시는 일도 늘 있는 일이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