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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 - 공부하기 10분 전에 읽는 책!
쿡 미니스트리 편집부 엮음, 전나리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10대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고민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려는 노력들이 매스컴이라든지 상담 창구라든지 하는 구체적인 틀로 우리 앞에 와있습니다.
이제 우리 청소년에 관한 한 낳기만 하면 제 앞가림은 하더라는 옛말은 그저 옛말뿐인 것 같습니다.
'야자'(야간자율학습을 줄여 부른 말)로 대표되는 피말리는 입시 전쟁에 내물린 아이들에게 학교 학원 집을 순회하는 쳇바퀴 돌 듯한 현실은 우리 청소년들이 속히 가기만 바라는 회색빛 현실일 것입니다.
제 앞가림하기조차 버거운 우리 아이들은 쉼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마도 먼 나라 얘기라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4당 5락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4시간 자면 합격이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적게 잔다고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은 그만큼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빗댄 말일 것입니다.
앞 뒤 꽉 막힌 청소년들의 현실, 그런 현실을 앞에 둔 청소년들에게 많게는 3년만 참으면 된다고 말해 주는 것이 최선일까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교육정책을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데 있을까요?
경쟁 없는 사회를 만들면 될까요? 아니면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얻는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을까요?
이기적인 인간 사회에서 그런 것들은 잘 알다시피 요원한 일일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그리고 해결점은 그것을 인정하는 데서 올 것입니다. 이제 참 자유의 근원에서 떨어져 나온 인간의 필연적인 고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하나님을 떠나서는 자유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의 고민이 그런 것이겠지요.
우리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려는 어른들의 고심 어린 노력,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이 태동되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외피는 신앙적인 것 같은데 안을 살펴보면 여느 자기 계발서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으니 사실 좀 당혹스럽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뒷이야기, 용기를 북돋워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주류로 다루고 말미에 성경 구절을 담고 있는 구성 형식은 사실 민망합니다.
책 제목이 『십대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십대들이 10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다면 이 책은 제격입니다.
그런데 과연 성경적인 묵상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엔 자신할 수 없습니다.
머리 속이 공부로 꽉찬 아이들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를 줄 순 없지 않느냐는 편집자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편집자가 내기로 한 책이 적어도 신앙서적이라면 문제 해결의 근원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하지 않았을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렇고 우린 문제 앞에서 그 문제의 참다운 해결자이신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기울여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내가 처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문제를 해결하신 그분의 독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갈 수 있습니다.
읽을 거리가 풍부하고 깨닫는 바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입시와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특유의 고민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선생을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겠습니까?
이 책은 신앙서적 전문 출판사가 아니라도 어느 출판사에서든 나올 법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말로 성경이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 한 어떤 능력도 내보일 수 없습니다.
이상의 고언은 죄의 문제에 조금 더 천착해 주기를 바라는 독자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입에 좋은 약이 몸에 좋은 약은 아닐 수 있습니다.
잠시 어렵다고 다른 길을 기웃거린다면 크게 잃을 것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책은 귀를 즐겁게 해주는 책이 아니라 마음에 경계를 삼을 만한 책, 영적으로 깨달음을 주는 책, 더 나아가 근본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책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