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답기도 - 하나님이 항상 예스라고 응답하는 10가지 기도
앤서니 데스테파노 지음, 김성웅 옮김 / 포이에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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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도를 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해야 기도를 잘 할 수 있을까?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교회 학생부에 출석하고 있던 내게 가장 큰 고충은 예배 순서에 기도자로 이름이 박히는 것이었다. 바리깡, 머리를 미는 도구를 그렇게 불렀는데 등사 원판도 같은 이름으로 불렀다. 맞는지는 모르겠다, 에 철필로 글을 써서 주보를 만들던 시절이었다. 난 서기였고, 이번 주에는 누가 예배순서에 이름을 올릴지 누구보다 먼저 알았다. 사회와 기도를 학생이 담당했던 때였다. 
 

내가 아무리 서기라 해도 순서를 무시하고 내 이름을 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당시만 해도 여러 사람 앞에서 기도한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기 싫어 했다. 숫기도 없었거니와 말주변도 별로 없었다. 평소엔 그렇게 말 잘하고 수시로 좌중을 휘어잡을 정도로 웃기기도 잘하였던 기질은 기도 앞에선 속수무책 자취를 감췄다.

 

한 주 전에 예배 순서를 미리 공지했던 때라 내 이름이 기도자 명단에 오르면 교회에 가지 않기로 작정했다. 다들 기도 때문에 교회에 나오지 않은 줄 잘 알았을 테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몹시 창피했지만 사람 앞에서 기도하다 망신당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여러 번 그렇게 하다보니 결국 학생시절을 다 마치기까지 기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일생일대에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을 맞았다. 그것도 자존심이 가장 강한 고등학생 때. 각오하고 기도하기로 작정했다. 더 이상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미리 준비하면 뭐 대수겠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불안한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그날 기도는, 그 시절 또래들 말로, 대번에 죽 쒔다.

 

하나님 아버지하고 운을 떼긴 했는데, 갑자기 그 순간부터 머리 속이 햐애지고 말았다. 수 분 동안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고 간신히 뭐라 뭐라 두 마디를 한 후 고통스럽게 끝맺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라는 구절마저 끝내 생각나지 않았다. 예배시간 한시간이 얼마나 길었던지.....

 

그런 악순환과 비로소 작별한 것은 대학시절 선교단체에 들어가면서였다. 기도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기도에 대한 부담감을 상당 부분 벗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어떤 상황에서든 기도하는 습성이 몸에 뱄다. 개인적으론 무척 다행이다 싶었는데, 기도도 자주 해야 느는 것은 다른 이치와 다르지 않았다. 10년여를 디글디글 살다가 3년 전에 회중 앞에서 기도하게 됐는데 또다시 턱하고 막히고 말았다. 중학생 때와 고교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알게 모르게 충격을 받았다. 

 

다시 기도 관련 책을 사고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려 애썼다. 조금 나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도는 쉽지 않다. 회중 앞에 섰을지라도 기도는 하나님께 올리는 것이라는 관념은 분명히 섰는데 생각처럼 움직이질 않는다. 기도를 마치고 나면 빼먹지 말았어야 할 기도제목들이 떠오른다. 늘 아쉬운 회중 기도. 그나마 그런 형편없는 기도도 하나님이 기뻐 들으시니 다행이다.

 

기도는 호흡이라는 말과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말이 설득력을 여전히 잃지 않는 기도 환경에서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에 관한 열망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기도에 관한 한 어느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선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관해 다시 생각할 일이다.

 

연약한 나를 인정하시는 하나님 앞에 나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친구에게 하듯이 솔직하게 드리는 기도가 우선 아닐까? 미사여구를 동원하고 진부한 말을 반복하기보다 속깊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기도야말로 하나님이 바라시는 기도가 아닐까? 계속되는 의문부호는 그렇게 하지 못한 데 대한 회한이 깃들였다는 증거다.

 

그냥 쏟아놓으면 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하나님과 나를 가른다는 얘기다. 부지불식간에 그렇다해도 저편에 계신 하나님과 이쪽에 있는 나로 경계를 두는 한 하나님은 멀리 계신 하나님이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내가 조금만 잘못해도 화내실 것만 같은 하나님이 된다. 꾸짖는 하나님이 당신의 하나님이라면 기도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이 책, 〈즉답기도〉는 즉각적으로 응답되는 기도에 관한 책이 아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새롭게 보게 하고, 그럼으로써 관계 위에 쌓는 기도의 본질에 관해 속깊은 성찰을 던지고 있다. 사귐이 있기 전에 관계에 힘쓸 일이지 않은가? 관계가 이뤄져야 서로 살갑게 되고 사심 없이 어떤 얘기든 주고받게 된다. 이 책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한다. 그러니 기도가 자연스럽다. 기도는 관계에서 나온다는 말을 실감한다. 



하나님은 어떤 기도에 응답하실까?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은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들으셨다. 부르짖는 기도는 가슴을 담아내는 기도다. 부르짖는 기도는 기도를 들으시는 분만이 유일한 희망임을 선언하는 기도다. 자신의 노력을 접고 하나님 한 분을 바라보는 기도에 그분이 응답하지 않으실 재간이 없다.

 

바로 저자가 말하는 10가지 기도가 그런 기도와 같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관심이 많으시다. 우리를 지으셨고 우리가 그 지으심의 목적대로 능력있게 살기를 바라신다. 그리고 어느 때든 어느 곳에서든 능력의 원천이신 당신께 기대기를 기뻐하신다. 그런 하나님의 성품을 저자는 깊이 묵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누구신가?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다.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는 하나님이시다. 불가능이 전혀 없으신 하나님이시다. 바로 그분이 우리 아버지이시다. 아버지는 아들의 소원에 가장 빨리 반응한다. 속히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소원이 있다면 다른 것들을 제쳐두고라도 그 소원에 반응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10가지 기도에 대해 들어보자.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절박한 기도. 그 기도에 하나님은 '예스' 라고 대답하지 않으실 수 없다.
 
- 하나님, 당신의 살아 계심을 보여주십시오.
- 하나님, 저를 도구로 써주십시오.
- 하나님, 제 마음을 넓혀주십시오.
- 하나님, 이 고난을 통과하게 해주십시오.
- 하나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 하나님, 제게 평안을 주십시오.
- 하나님, 제게 용기를 주십시오.
- 하나님, 제게 지혜를 주십시오.
- 하나님, 전화위복이 되게 해주십시오.
- 하나님, 저의 영적 운명을 발견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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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연습 - 염려를 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존 맥아더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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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염려는 평강의 하나님과 양립할 수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염려는 유한한 인간이 겪지 않을 수 없는 불가피한 심리상태가 아닙니다. 현대 의학적 사고와 사상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고 평안을 누리게 하려는' 하나님을 앞섰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일이든 얻은 줄로 믿고 미리 감사함으로 기도하고 간구할 것을 권면하고 계십니다.

 

이 책, 『자족연습』은 염려에 관한 기존의 시각(피할 수 없는 상태)과 단순한 생각(어쩔 수 없는 선택)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염려에 관해 성경이 말하고 있는 바를 조목조목 언급함으로써 우리 가운데 형성된 그릇된 관념의 실체를 발가벗기고 있습니다. 염려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닙니다. 또한 크리스천이라 할지라도 이 땅에 사는 한 어쩔 수 없이 당면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염려에 틈을 내주는 순간 하나님은 가까이 오실 수 없습니다.

 

저자는 염려를 물리치는 9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방식의 책은 심층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 또한 같습니다. 염려라는 한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실제 겪고 있을 동일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 책을 통해 염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부분이 틈타지 않도록 만들 실제적인 방법에 관해 영적인 도전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염려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이 책에서 인용한 빌립보서 4장 8절에 기록된 대로 "무엇에든지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할 만하며.... 칭찬할 만"한 것에 머무르는 데 그 해법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적극적으로 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일도 거치는 돌이 되지 않았으며 어떤 것도 해치는 기계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바라고 구할 때 하나님의 평강이 영을 가득 채웠습니다.

 

염려를 전부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 순간 하나님이 당신에게 평강을 주시고 동시에 염려는 그분이 가져가실 것입니다. 능치 못하심이 전혀 없는 하나님께 맡긴 인생의 자유함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이 그렇게 하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시기까지 당신을 사랑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맡기로 작정하신 그것을 당신이 맡으려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당신은 자유하십시오. 하나님이 책임지실 일을 당신이 그렇게 하려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당신이 하려고 할 때 당신은 계속 문제에 붙들려 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염려를 앞둔 당신과 염려하고 있는 당신에게 제시하고 있는 해법은 언제든 그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다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바에 마음을 쏟으라는 것입니다. 맡길 때 자유한다는 메시지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을 통해 이미 성취되었습니다. 믿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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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s 더 뉴스 - 아시아를 읽는 결정적 사건 9
쉐일라 코로넬 외 지음, 오귀환 옮김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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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라는 용어가 시대를 규정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구 내 수백 여 국가들이 더 이상 국경으로 가로막힌 지대가 아님을 선언한 그 용어는 국경 없는 경제라는 또 다른 용어와 함께 그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물론 요즘은 세계화라는 용어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지구 내 각국을 한가족으로 바라본 사해동포주의의 이상은 구성원들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세계시민사회를 역설한 분이 우리 사회에 있었으니 그의 혜안이 놀랍습니다.

 

비록 20세기말 아시아가 두루 용의 위상을 잃고 주춤거리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 측면에선 여전히 얕잡아 볼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근대화가 서구화를 의미하던 시절, 아시아는 서구를 배우는 데 골몰했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환골탈태의 음영은 자기 것을 포기한 대가치고는 실로 복잡다단한 부산물을 쏟아놓았습니다. 그것들을 처리하느라 부심한 아시아 제국들은 일정 시점에 고유의 것을 찾아 발벗고 나섭니다. 그리고 차츰 경쟁력을 회복해가지요.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진 못했습니다.

 

허약한 경제와 지지기반이 낮은 정치, 불안한 사회, 뒤섞인 문화가 여전히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세계적 지위는 여전히 낮습니다. 각종 정보와 이슈의 생산도 서구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고요. 아시아 시각에서 아시아를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소망은 당분간 소망이 그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책과 같이 아시아인의 눈으로 아시아를 보려는 시도가 의미 있는 걸음을 이어가고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시아를 읽는 결정적 사건 9」 이라는 부제를 단 『더 뉴스』는 9개 나라의 소식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사건들은 해외토픽이나 심층취재라는 형식으로 익히 다뤄진 바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서구적 시각에서 편향적으로 다뤄졌다는 데 있습니다. 한쪽에서 적으로 규정한 상대방이 다른 한쪽에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 책의 장점이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기사가 갖는 객관성을 유지하고도 기사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준에서 말하면 일방의 시각이 사건의 전부를 담아내지 못합니다. 언제든 쌍방의 주장을 균형추 위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그 역할을 하는 이가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해도 그 작업은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해야 합니다. 균형점을 잡은 상태에서 양자를 그 균형점 좌우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올려놓으려는 균형감각은 특히 세계적인 사건을 탐침할 때 긴요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시도와 노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이 책에도 맹점은 있습니다. 자칫 아시아 중심주의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저자의 말은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구중심주의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대신 아시아중심주의를 옮겨 심겠다는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우린 양비론과 일방적인 주의 주장의 위험성에 대해 자주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위험성은 대부분 현실화되었습니다. 특정 목적을 위해 글을 쓰고, 또 그 글을 읽는 한 사회는 균형발전이라는 이상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납니다. 어느 한쪽이 보기 흉하다고, 형편없다고 잘라내려고 해선 결국 그 새는 날지 못하고 맙니다. 그뿐 만이겠습니까. 결국에 가서 생각보다 큰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 것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그런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합니다. 내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남의 밥그릇을 빼앗으면 결국 그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제 밥그릇을 뺏길 수 있다는 경각심은 가져주기 바랍니다. 이 책을 통해 엄연히 다른 시각이 존재하고 그런 다양한 시각들 속에서 사회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점을 일깨웠으면 합니다.

 

제1장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다'는 지면에 작게 다뤄졌을 사건들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독자는 그 사건의 발단이 이런 것이었고, 이런 과정을 거쳐 결국 폭발점에 도달했구나 하는 보다 객관적인 사실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분히 인식의 교정과 타당한 전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제2장 '뉴스 인물을 만나다'는 뉴스를 생산했던 인물과 언제든 긴급 통신으로 타전될 인물로 손색이 없는 오사마 빈 라덴과 폴 포트, 김일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판받아 마땅할 인물들을 그들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내외 역학관계를 중심축으로 근접 촬영하고 있어 마치 취재에 참여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장감이 넘칩니다.

 

제3장 '아시아의 뉴스, 아시아의 기자'는 기자가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혼란을 객관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사는 기자의 개인적 시각을 온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자는 알게 모르게 사건을 왜곡하는 입장에 서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선 상대방의 입맛에 맞게 각색하려는 내적 충동을 받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장은 기자의 정신과 기자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 책으로 아시아의 시각이 세계인의 눈에 비쳐지진 않을 것입니다. 첫발을 내딛어야 다음 발이 이어지듯 그런 역할을 이 책이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 언론 현실과 그 현장을 뛰는 기자들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주면서, 독자들과 함께 아시아를 고민해 보고 싶었다"는 편저자의 말은 이 책의 한계이자 이 책이 지향하는 바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책이 계속 나와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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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 - 공부하기 10분 전에 읽는 책!
쿡 미니스트리 편집부 엮음, 전나리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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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고민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려는 노력들이 매스컴이라든지 상담 창구라든지 하는 구체적인 틀로 우리 앞에 와있습니다.

 

이제 우리 청소년에 관한 한 낳기만 하면 제 앞가림은 하더라는 옛말은 그저 옛말뿐인 것 같습니다.

'야자'(야간자율학습을 줄여 부른 말)로 대표되는 피말리는 입시 전쟁에 내물린 아이들에게 학교 학원 집을 순회하는 쳇바퀴 돌 듯한 현실은 우리 청소년들이 속히 가기만 바라는 회색빛 현실일 것입니다.

 

제 앞가림하기조차 버거운 우리 아이들은 쉼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마도 먼 나라 얘기라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4당 5락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4시간 자면 합격이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적게 잔다고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은 그만큼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빗댄 말일 것입니다.

 

앞 뒤 꽉 막힌 청소년들의 현실, 그런 현실을 앞에 둔 청소년들에게 많게는 3년만 참으면 된다고 말해 주는 것이 최선일까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교육정책을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데 있을까요?

경쟁 없는 사회를 만들면 될까요? 아니면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얻는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을까요?

 

이기적인 인간 사회에서 그런 것들은 잘 알다시피 요원한 일일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그리고 해결점은 그것을 인정하는 데서 올 것입니다. 이제 참 자유의 근원에서 떨어져 나온 인간의 필연적인 고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하나님을 떠나서는 자유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의 고민이 그런 것이겠지요.

우리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려는 어른들의 고심 어린 노력,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이 태동되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외피는 신앙적인 것 같은데 안을 살펴보면 여느 자기 계발서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으니 사실 좀 당혹스럽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뒷이야기, 용기를 북돋워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주류로 다루고 말미에 성경 구절을 담고 있는 구성 형식은 사실 민망합니다.

 

책 제목이 『십대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십대들이 10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다면 이 책은 제격입니다.

그런데 과연 성경적인 묵상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엔 자신할 수 없습니다.

머리 속이 공부로 꽉찬 아이들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를 줄 순 없지 않느냐는 편집자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편집자가 내기로 한 책이 적어도 신앙서적이라면 문제 해결의 근원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하지 않았을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렇고 우린 문제 앞에서 그 문제의 참다운 해결자이신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기울여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내가 처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문제를 해결하신 그분의 독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갈 수 있습니다.

 

읽을 거리가 풍부하고 깨닫는 바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입시와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특유의 고민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선생을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겠습니까?

 

이 책은 신앙서적 전문 출판사가 아니라도 어느 출판사에서든 나올 법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말로 성경이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 한 어떤 능력도 내보일 수 없습니다.

 

이상의 고언은 죄의 문제에 조금 더 천착해 주기를 바라는 독자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입에 좋은 약이 몸에 좋은 약은 아닐 수 있습니다.

잠시 어렵다고 다른 길을 기웃거린다면 크게 잃을 것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책은 귀를 즐겁게 해주는 책이 아니라 마음에 경계를 삼을 만한 책, 영적으로 깨달음을 주는 책, 더 나아가 근본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책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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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직딩 틈나는 대로 떠나라
유상은 지음 / 미르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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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로망은 단연 휴가다.

휴가 중에서도 해외여행은 꽉찬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쉼을 허락하고 미지의 땅에 대한 동경을 불어넣는다.

 

그런데 막상 떠나려고 하면 돈이 문제다. 정보 부족에서 오는 두려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시간이 난다는 전제하에서다. 

하지만 직장인이 시간을 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우여곡절 끝에 며칠 말미를 얻었다고 하자.

 

이제 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것은 '넉넉하진 않아도 꼭 필요한 액수의 돈'과 '여행지에 대한 적절한 정보'다.

대부분의 여행 관련 책들이 이 부분을 공략하고 있는 듯 보인다.

알찬 정보를 표방한 책, 적게 쓰고 많이 보는 법을 소개한 책, 시시콜콜할 정도로 잡다한 정보를 담은 책 등 시중에 나와있는 책만 해도 수십 종에 이르고 권수로 따지면 족히 100여권은 될 듯 싶다.

 

사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여행지에 대해 알 듯 모를 듯한 두려움을 갖기 마련인 여행자로선 도움이 되던 되지 않던 어떤 정보라도 섭취할 준비가 되어있다. 여행자 입장에선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 가보면 너무 잡다한 정보는 도움이 안 되고 알차 보인 정보는 시의적절하지 않다. (아마 이런 경험 몇 번씩들 해보셨을 게다)

이 책의 정보량은 타 책에 비해 많지 않지만 요긴하고 알찬 정보는 언제든 꺼내 쓰기에 좋다.

 

이쯤에서 돈 문제를 슬쩍 넘길 법 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돈에 쪼들리기 마련인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여행서를 썼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큰맘 먹고 떠나야 하는 직장인의 해외여행이란 말 그대로 본전 다 뽑고 와야할 여행인 점을 감안하면 출발, 도착, 관광의 ABC가 물 흐르듯 흘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합격점을 받을만하다.

여행지와 숙소 선정, 항공료 할인, 여행 경로 선택에 이르는 전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을 손에 든 당신, 떠나라.

'틈나는 대로 떠나라'는 저자의 말이 공언이 아님을 증명할 직딩들의 발칙한 여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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