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고 머리카락을 좀 잘랐다. 긴 생머리, 언제까지 이렇게 다닐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갈라진 끝부분을 조금만 잘라낸다.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쳐보니 쏠쏠한 재미가 크다.
그러므로 정말 귀다운 귀와 입다운 입을 가진 사람은 남을 지도하고 다스릴 만합니다. 동양 고대의 성인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10쪽
아, 나는 바보 같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멍하니.세상 사람들은 똑똑한데, 나는 그저 멍청할 뿐.남들은 딱 잘라 잘도 말하는데, 나만은 우유부단, 우물쭈물.흔들흔들 흔들리는 큰 바다 같네.쉴 줄 모르고 흘러가는 바람이네.(도덕경)20장-88쪽
<장자>에 그림자가 싫어서 계속 도망가는 사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그림자도 더 빨리 따라오니 그는 더 빨리 달아나려고만 합니다. 장자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당신이 나무 그늘에서 쉬면 그림자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142쪽
순자에 따르면 지(知)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앎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지(智)는 사람이 안것과 실제 대상이 들어맞았을 때 쓰는 용어입니다. -198쪽
'같다'와 '다르다'는 동전의 양면인 셈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같아지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돌멩이까지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면 다 같습니다. 그러나 돌멩이조차도 같은 돌멩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전체를 강조하면 개인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반대로 개인을 강조하면 개인을 침해하는 전체가 부정되어야 합니다. 사실은 이런 문제가 모두 관념에 불과합니다. 현실은 언제나 가변적이어야 합니다. -245쪽
재미있다. 매일 리뷰를 쓴다. 읽은 책을 다시 들여다 보며 줄그어 본 내용들을 되새김질 해 본다. 암튼 재미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사람의 의식이 건강한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로 쓰여야 한다...사람의 욕망과 관련하여 '없는 것이 있다'는 결핍감은 '있을 것이 없다'는 의식의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25쪽
의식의 성장과 더불어 사람은 욕망의 대상을 '있는 것'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있을 것'에까지 넓힌다. 다른 동물은 욕망의 대상이 감각에 와 닿은 '있는 것'에 국한되어 있지만 사람은 욕망의 대상이 다만 이미 주어져 '있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27쪽
젠더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다양하게 구성되며 섹스도 젠더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몸과 마음 모두에서 남성끼리도 다르고, 여성끼리도 다르다. 문화 차이에 의해 다름이 형성된다면, 성과 몸을 이해하는 데 다문화주의 태도가 요구된다. -94쪽
인간은 실존적 조건에 대해 통찰하고 실존적 조건을 수용해야만 자신의 존재 전체를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112쪽
소외는 인간 현실의 부정적 상황을 드러내지만, 종교가 구성하는 세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소외는 종교가 구성한 완전한 세계를 현실적으로 지속시키고 유지하는 효과적인 방어체계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실존적 상황은 우주처럼 완전하지 않기에 항상 부조리한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완전하다고 믿는 궁극적 실재와 현실의 부조리한 상황을 정합적으로 동시에 인정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그 간극을 무리하게 동일시해 버리면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종교와 그 중심으로서 궁극적 실재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절대 존재를 타자화한 후, 현실의 고통이나 악의 원인을 그 실재에서 이탈된 인간 세계의 문제로 설명한다. -2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