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으로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사람의 의식이 건강한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로 쓰여야 한다...사람의 욕망과 관련하여 '없는 것이 있다'는 결핍감은 '있을 것이 없다'는 의식의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25쪽
의식의 성장과 더불어 사람은 욕망의 대상을 '있는 것'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있을 것'에까지 넓힌다. 다른 동물은 욕망의 대상이 감각에 와 닿은 '있는 것'에 국한되어 있지만 사람은 욕망의 대상이 다만 이미 주어져 '있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27쪽
젠더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다양하게 구성되며 섹스도 젠더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몸과 마음 모두에서 남성끼리도 다르고, 여성끼리도 다르다. 문화 차이에 의해 다름이 형성된다면, 성과 몸을 이해하는 데 다문화주의 태도가 요구된다. -94쪽
인간은 실존적 조건에 대해 통찰하고 실존적 조건을 수용해야만 자신의 존재 전체를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112쪽
소외는 인간 현실의 부정적 상황을 드러내지만, 종교가 구성하는 세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소외는 종교가 구성한 완전한 세계를 현실적으로 지속시키고 유지하는 효과적인 방어체계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실존적 상황은 우주처럼 완전하지 않기에 항상 부조리한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완전하다고 믿는 궁극적 실재와 현실의 부조리한 상황을 정합적으로 동시에 인정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그 간극을 무리하게 동일시해 버리면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종교와 그 중심으로서 궁극적 실재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절대 존재를 타자화한 후, 현실의 고통이나 악의 원인을 그 실재에서 이탈된 인간 세계의 문제로 설명한다. -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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