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봄이 사라지나보다. 어정쩡한 날씨가 계속된다. 그러면서 시간도 따라 흐른다. 초록의 나무들이 손짓한다. 참 좋다. 그 숲을 걷고 싶다. 우리곁에는 봄이란 것도 있었구나, 전설이 되기전에...
바틀릿은 이 실험의 결과를 통해서, 우리가 하는 기억이 단순히 보고 들은 것을 있는 그대로 저장했다가 끄집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어떤 틀에 맞춰서 재구성하는, 즉 다시 창작해내는 과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18쪽
프로이트는 그 유명한 안나 오의 증세가 자신의 환자들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제프 브로이어를 찾아갔다. 그리고 브로이어와 함께 히스테리 환자들을 연구하면서 히스테리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어떤 용납할 수 없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90쪽
그는 억압된 기억이나 욕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어딘가 구석-무의식-에 자리하고 있다고 믿었다. -92쪽
우리는 각자의 세계에서 다 최선의 선택을 한다고. 대부분은 일부러 악한 결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남들에게도 권한다. 즉, 도덕성이란 옳은 행동을 하고 그른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163쪽
실제로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악덕들은 대부분 착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어설픈 도덕 기준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저질러진다. -170쪽
당신이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심지어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194-195쪽
전두엽은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요소, 즉 인내심이나 도덕성, 사교성이나 판단력 등 보통 우리가 '성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202쪽
밀그램은 이 실험의 결과를 이렇게 정리했다."복종의 핵심은 한 개인이 자기 자신을(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지를 수행하는 도구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명령을 따르는 사람은) 자기 행동에 더 이상 아무 책임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개인의 자의로 행동할 때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행동일지라도, 누군가의 명려을 받아 행할 때는 아무런 주저없이 저지를 수 있다."-239쪽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미하이에 따르면 인간은 아주 어려운 일도 아니고 너무 쉬운 일도 아닌, 자기가 아슬아슬하게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일을 할 때 가장 잘 몰입flow하게 된다고 한다. -311쪽
부모님을 찾아 먼길을 다녀왔다. 갈수록 길이 늘어지고 멀다... 늘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면 즐겁고 행복하다... 에너지를 가득 담아왔으니 망정이지, 오늘 길은 한없이 느렸다... 힘들었다.
'아무리 도서관이 거대하다 할지라도 똑같은 두 권의 책은 없다'는 것이다.-22쪽
삶이 불가해하다는 것, 그것이 어느 날 일상에서 툭 튀어나온다는 것, 그래도 삶은 어떻게든 계속 이어진다는 것.-57쪽
느림과 기억 사이, 빠름과 망각 사이에는 어떤 내밀한 관계가 있다.-151쪽
무엇을 읽는다는 것은 "혼자 남은 상태에서 고독 속에서만 발휘되고 대화가 시작되면 이내 사라져버리는 그 지적 능력을 계속해서 누리는 상태에서 다른 사유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했다. -152쪽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같은 책을 읽다가 수학의 아름다움에 잠깐씩 넋을 잃곤 했다(수학에 대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허수라는 것은 양수만 생각한 사람들에게 놀라운 유연성을 선물했다는 것. 음수는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꿈과 가능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혹은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꿈이 너무 많아서 음수를 만들어냈다는 것. 분수란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많은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엔 분수만큼이나 많은 다양성이 있다는 것).-166쪽
다른 존재가 된다는 건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수적인 것, 익숙하고 통념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것, 지독하게 실천적인 것, 전복(顚覆)을 사랑하는 것, '진리란 무엇인가?'라고 묻지 않고 '어떤 진리냐?라고 묻는 것, 새로운 영토를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든 항상 떠날 수 있는 태도를 갖는 것에 달려 있다.-177쪽
"놓쳐버린 추억은 필요 이상으로 고약하다. 그것은 삶을 꾸며내기 위해 끊임없이 말한다."-211쪽
지식과 무지, 열렬함과 무관심, 들끓음과 평온함, 불일치와 확신, 폭력과 평화, 갈망과 관찰, 거대한 우주 앞에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275쪽
왜냐하면 책이란 다름 아닌 사랑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고 결국 어떤 책을 사랑하느냐는 그 사람의 속성, 그 사람의 자존감, 그 사람의 희망, 그 사람이 꿈꾸는 미래, 그 사람이 살아온 삶, 그 사람의 포용력, 그 사람의 사랑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정확히 짚어주기 때문이다.-277쪽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생일날 읽은 책이다.... 어린이날은 늘 북적거려 오히려 외출하기 보다는 집에 있기가 더 편했다. 조용히 자신을 드려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생일이니까... 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미소가 절로 나오는 추억을 조금씩 느끼면서, 부드럽고 따뜻하고 재미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