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치고 있다. 울고 싶다. 쉬고 싶다.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할 때, 좌절될 때, 인정받지 못할 때, 비교 당할 때, 부러움과 시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과 같이 있을 때, 바보 같을 때, 무력할 때, 모가지 위까지 올라오는 목소리를 눌러야 할 때, 엉덩이를 덜썩 들고 일어나 걸어 나가지 못할 때,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듣고 있을 때, 비합리적일 때, 인정받지 못할 때, 여러가지 많기도 하다. 이게 나의 모습이다. 또한 방어, 외재화, 투사, 동일시, 역전이로 점철된 모습이다. 때론 생뚱맞게 울고 싶기도 하고, 다운되어 우울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오로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타인에게 끌려가지 않기, 가만히 머물러 있기, 모른 척하기가 필요하다. '하던 일 하지 않기' 와 '하지 않던 일 하기'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난 아직도 도상(道上)에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