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밤을 새워 읽은 그들의 이야기이다. 누군가를 안다는 건, 알아야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당연 김태연이 써야지만 알 수 있는 기형도 이야기이다. 기형도와는 거리가 먼 온갖 장소에서 떠돌아 다니던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잠재웠다... 누군가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이가 내게는 있는가. 어쩌면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도 있는, ~~카더라가 아닌 진짜 내 모습을 알고 있는 이가 있는 지도 곰곰히 되집어 본다. 뭔가를, 누군가를 안다는 건 시간을 들여 공들여 함께한 내밀한 노력들이 곰삭아서 충분히 발효를 한 이후에야 말 할 수 있으리라. 오랜 시간 후에 드러난 그들의 이야기, 그간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참고 참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