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빠르게 지나간 시간이다. 여전히 애거사 책을 읽었고, 간간히 유홍준의 '안목'을 읽었다. 읽었다기 보다는 보았다. 순전히 힐링차원이었다. 청자, 백자, 산수화, 세한도, 황소, 글씨, 김환기의 점들에서 위로를 받았다. 보는 싯점에 따라 깊이가 달랐다. 몸은 가만히 누워 있기를 원하고 마음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여 바닥과 맞물려지는 몸을 일으켜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아름다움 뿐 아니라 그 너머의 뭔가에 혹하지 않고서야 전재산과 일생을 통해 유물들을 구하고 보관하는 그들의 노고는 뭐라고 하면 될까. 애호가 열전이 가장 감명깊다.... 영화 '페터슨'을 보았다. 잔잔한 일상, 평범한 버스 운전사의 한주간의 삶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우리 삶은 페터슨처럼 살고 있을거다. 그 속에서 맥주한잔, 떠오르는 싯구, 옆에서 보면 동일한 일상으로 보일지라도 페터슨은 늘상 다르게 받아들이고 그 곳에서 뭔가를 시로 쓰고 있다. 아직 오지 않은 알수 없는 삶의 노트에 유일무이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그런 삶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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