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사랑에 빠졌다는 게 놀라웠다. 내가 만나고 싶어 했던 스타일의 남자를 만나 사랑받게 됐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만나길 바랐지만 그런 남자가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38쪽)
그런 의심이 들었지만 일일이 거론하기가 겁났다. 토니는 내가 거슬리는 말을 할 때마다 한숨을 내쉬었고, 그때마다 난 바가지를 긁는 마누라가 된 것처럼 씁쓸했다. 아기가 곧 집네 올 테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면 내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웃으며 견디기‘가 바로 결혼 생활 아니던가. (181-182쪽)
그이가 다른 사람을 만났어요. 우리 부부는 사사건건 싸워요. 그는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요. 아내는 집과 아이들 외에는 삶이 없다고 느껴요. 남편은 내가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사실에 화를 내요...... 이 모든 불만, 불쾌감, 실망은 정말로 배우자를 잘못 만난 거세엇 비롯되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변화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406쪽)
이제 우리는 제3자가 내릴 판결에 붙들린 채 여기 앉아 있었다. 지치고 피곤하고, 똑같이 짓밟힌 채로, 이런 사건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법이다. 다 똑같이 초라하고 비열해 보이니까. (542쪽)
"넌 이 도시에 멋진 순간들이 있다고 말하지. 하지만 거의 모든 분위기가 우울한 것 같아." 바로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앟을까? (5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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