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고 그 전의 모습과 달라진 건 없다. 모습이란 내면적인 부분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말도 타인에 의해 규정된 말 같다. 마음은 청춘인데 그런말도 있으니까. 조금만 젊었더라면 무엇을 하겠다란 그런 생각은 우스는 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다. 그때는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고 지금은 그것을 하면 좋겠다란 생각이 드는 경우이니. 그런데 할 수 없는 늙음에 핑계를 대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무언가를 하려면 많은 에너지와 수고가 들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지금 나이가 들었기에, 늙었기에 그 에너지가 더 많이 드는 건 아닌 거같다. 나에게서 노화는 입안에서 먼저 일어나고 있다. 치과를 다니고 있으니까. 수십년 사용해 온 몸을 최소한 가끔씩이라도 돌봐 주는 센스가 아프다는 말을 멀리할 수 있다. 몸이 아프다는 것을 '늙어서 그렇다'로 치부해 버린다면 늙은이는 멀리해야 하는, 없어져야 하는 그런 분위기에 보태는 일이 된다.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내몸이 하나의 짐으로, 그래서 폐기해야 할 짐으로 여겨진다면, 어찌할까 싶다. 아니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라도 관리하고 돌봐야 한다. 적어도 온전한 정신으로 죽고 싶으니까. old/young or new 로 나눌 수 있는 정확한 잣대는 없다. 모든 것은 함께 가고 있는 진행 중에 있다... 이 끝에서 저끝까지가 있다면 그 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늙어도 덥긴 마찬가지이다. 기준은 무엇이고 누구일까? 이런저런. 끄적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