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나이 드는 법 인생학교 How to 시리즈
앤 카르프 지음, 이은경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나이 들수록 편애, 열정, 흥미, 감각, 체력의 한계를 겪을지라도 육체로부터 추방될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 이전 정체성의 모든 흔적이 지워진 늙음이라고 불리는 동일한 범주로 내던져지지 않는다는 깨달음, 삶에 대한 열정으로 우리가 살면서 겪는 불가피한 박탈과 사별을 견뎌낼 수 있다는 깨달음들 덕분에 우리는 확실히 나이 듦을 덜 두려워하게 된다. (18쪽)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선의를 지닌 자선단체들이 ‘연세드신 분‘의 외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여는 행사들을 누가 불평하겠는가. 그러나 대중문화가 각자 서로 다른 노인의 삶을 다양하게 다루지 못할 때 그 같은 행사들은 의도치 않게 노인을 오로지 취약함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만 보도록 부추기게 된다. (56쪽)

우리는 연장자들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나이 든 사람 역시 젊은이와 우리에게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것과 똑같이 풍부한 내면 세계, 열정 및 복잡한 인간관계를 지님을 인정해야 한다. 편견은 학대로 이어진다. 혈육이든 혹은 재택 요양사든, 노인을 돌보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노인의 인간성을 실질적으로 말살하는 고정관념에 노출된 결과 노인을 부주의하거나 함부로 대하기 쉽다. 만약 우리 역시 언젠가는 나이 든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를 돌볼지 모르는 이들에게 후한 보수를 주도록 요구하게 될 것이다. (79-80쪽)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는 노년에 대해 쓴 논문 [노년에 관하여De Senectute]에서 "자기 안에 바람직하고 행복한 삶을 구축할 자원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어떤 나이라도 힘겹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로지 바보들만이 자기 자신의 연약함을 나이 탓으로 돌린다고 믿었다. (95쪽)

물론 세상과 우리 몸의 상태를 불평하는 일이 삶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령자를 ‘심술궂은 늙은 남자/여자‘로 묘사하는 풍자는 우리 문화가 노인을 사회에서 소외하고 피폐시키고 무시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노인들이 느끼는 분노와 건강한 불평을 구별하지 못한다. (100쪽)

우리는 나이 들수록 삶이 위축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은 어쩌면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버리는 일인지도 모른다......가벼워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한꺼번에 많은 일을 벌리지 말고,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하려고 하기보다는 한 번에 하나씩만 하며, 거절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일 것이다. (117쪽)

세상에는 나이 듦을 훨씬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이 존재한다. 그 방법이란 역설적이게도 자기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오히려 더 많이 생각하고 죽음을 일상생활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죽음은 평생을 두고 우리를 쫓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동행한다. (199족)

나이 들지 않은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하는 다른 이유도 존재한다. 죽음이 임박하지 않은 때 죽음과 더 많이 마주할수록 나이 든 사람을 죽음하고만 연관 짓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노령은 더 이상 죽음,혹은 죽어가는 상태와 동의어가 아니라 살아 있음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이 들었을 때 우리는 그 혜택을 거두게 될 것이다. (206쪽)

무엇보다 나이 듦이 인생의 끝에 일어나는 어떤 사건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뤄지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앞에서 뿌린 씨를 나중에 거두게 된다.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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