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가 되도록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고 있는지, 긴 명절 내내 머리에 머문 문장이다. 인생의 모토가 뭐지. 개인의 행복이라고 누누히 말해오지만, 아울러 연대와 배려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나름 그들과 함께 해 왔고, 도움?을 주며 살았다는 내심 조금의 뿌듯함이 목수정의 글에서는 완전히 깨진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도 닫고 살다가 나의 불편을 위해서는 기꺼이 오감을 열었다는 사실만 확인될 뿐이다. 이 나라에 태어나 작금의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는 일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가족에게는. 무엇을 얼마만큼 마음과 몸을 쓰고 더 나아가 돈을 써야 할까... 아주 작은 틈새를 메우는 일, 조금이라도 예방하는 일에 마음을 두고 싶다. 화가 나서 자꾸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의식을 마비시키고 어차피 안되는 일이고, 너는 할 수 없다는 내외부 소리에 그냥 맡기고 싶다. 그러면 안돼!! 그렇다고 큰 일을 도모하자는 게 아니고 그러지도 못하지만. 최소 내가 있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공감하고, 손내밀고 그러한 작은 일부터. 제일 먼저 할 일은 말을 되도록 하지 않고 듣기부터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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