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소설, 촌철살인으로 미소가 나오다가도 씁쓸한. 그래, 그 까이 껏, 이까지 꺼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이 많다는 것. 일의 경중이나 부피를 누구의 잣대로 가늠할 수 있을까마는, 글을 읽으면서, 뭐 그리 바둥하게 살 일이 있을까, 쉬이쉬이 그냥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될 거 같은 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다시 눈비비고 드려다 보면 하나같이 무겁고 옮길 수 없는 발등의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었다. 이걸 어쩔거야, 웬만해선 눈깜짝도 안하는 우리들, 아무렇지 않게 마비된 마음들, 그럼 어떤 일에 눈이 깜빡여지고, 마음이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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