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연습'은 곧 '삶의 연습'이다.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Memento mori.(뒷 표지 글)
엄청 불편하고 답답한 주제, 죽음이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끝을 알 수 없다가 가장 우울하다. 그리고 명징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하는 부분도, 온갖 의료기의 도움으로 알 수 없는 상태로 있을 수도, 적어도 죽는구나하는 순간에서 죽고 싶다. 여기서 적어도라는 바램은 아주 큰 복으로 여겨야 한다. 그리고 죽는 순간도 모를 수 있는데 죽은 후의 모습이 자꾸만 걱정거리로 다가오니, 이는 죽음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리라. 온전한 정신에서 깨끗하게 살다가 어느 순간 스르르 죽는다는 막연한 생각까지 생각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죽음은 절대로 그렇게 오지 않으리라...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니 그분들과 연결하여 읽게 되었다. 많이 아프시다면, 간병의 일과 병원 투병, 돌아 가시면 등등이 진하게 와 닿았다. 나의 경험은 이십대 이후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두세번 쓰러지고 한번은 영원히 깨어날 수 없을 정도까지 가본 나로서는 늘 지금 이순간을 마지막으로 여기며 모든 것을 zero로 만들어 살고 있다. 죽음에 둘러 쌓여, 죽음을 목표로 나아가는 나날, 그래서 삶의 연습이 죽음연습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