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다녀와서 정리 겸 쉬운 글을 읽었다. -지하철, 루브르, 노트르담, 피카소미술관, 오르세, 로뎅미술관, 퐁피두, 뤽상부르공원, 팡테옹이 차례로 들어있다. 가본 곳이 일목요연하게 있어서다.    

파리를 함께 다녀온 소울메이트는 SNS에 순차적으로 파리여행기와 느낀점을 올리며 '아멜리에, 비포선셋, 미드나잇인파리'를 감상하고 목수정 '당신에게, 파리'를 읽자고 했다. 다음에는 절대 삐치지 않는 우리만 가자고 말했다. 돌아와보니 아쉬운 게 많이 남는다고. 

다섯 중 리더라 한 그녀의 감정으로 불편감이 야기 되었지만, 그 정도야 우린 성숙하니까로 애써 눌렸다. 헤어지면서까지 털지 못하고 그제야 한꺼번에 쏟아내서 난감하게 만들었다. - 루브르가서 제대로 감상하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핀잔과 몽쥬약국에서 살게 없어 김남주오일 하나 넣고 기다렸는데 살 거 없다는 것도 타박. 퐁네프다리에서 캐리커쳐 그린 일도. 계획이 조금만 틀어져도. 지하철과 기차가 늦게와도 힘들어 하는[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을 혼자 끙끙대기만 하니, 물어도 퉁명스럽고]. 등등. 이걸 어찌할꼬. 색다른 면을 보게 된 그녀의 모습을 가만 지켜보면서 따르기만 했다. 그녀가 그렇게 느꼈고 그렇다 말하니 우리는 반성에 사과까지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거도 많았지만. 그래도 네명은 끝까지 춤추는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싸주고 잘 지내다 왔다. 너무 많은 걸 받아줘서 그랬을까. 많이 넘쳤는데... 똑같은 당신이 될 수는 없으니까. 오는 사람 막지않고 가는 사람 잡지않는...  

여행을 가보면 사람들의 진면목을 낱낱이 알 수 있다. 누군가를 잘 안다고 할 때는, 꼭 여행을 다녀온 후에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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