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읽었다. 한여자를 만나 헤어지기까지의 긴 편지글을 감정이입하여 읽었다. 타인을 사랑하여 오래동안 함께 사랑하며 보내기 위해서는 시간도 공간도 틈이 있어야 한다는 걸. 적절하고 적당한 거리가 어디쯤일지는 순전히 서로의 타이밍이다. 내가 네가 원하는 소통의 시간에서 불일치감을 느낄 때, 그때는 익숙함과 편안함이 서로에게 자리 잡았다고 하면 될까. 익숙과 편안이 자리 잡으면 더 더욱 서로를 돌아봐야 할 때라는 거. 네가 안주한 자리가 축축하지는 않은지. 다시 자리를 만들어야 하진 않은지. 나의 눈에서 너의 위치가 익숙해진 게 아니라 너의 마음의 자리를 살필 때가 된 거라는 거. 그래서 불필요할 만큼 사랑해를 반복해 말하고 들려줘야 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여전히 연결된 상태로 있기 위해서는. 마음을 보여 주는 연습도 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걸 어떻게 보여주냐구. 말이나 행동으로... 그리 무덥더니 한줄기 비가 온다. 불가능한 약속을 가능하게 만드는 말, 부단히 끈덕지게 반복해야 영원까지 닿을 수 있는 말, 사랑해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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